기록 관리는 민주 국가의 기반 문화 중 하나다. 크게 두 가지의 이유에서인데, 하나는 국가가 한 일을 국민에게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기록의 ‘설명책임성‘으로, 기록을 남기면 국가가 한 일을 국민에게 설명하는 책임을 다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기록이 의사소통의 명확성을 더해 줄 수 있기때문이다. 무엇인가를 결정하거나 집행할 때 기록을 활용하면모호하거나 불명확한 지점을 줄일 수 있다. 모호하던 생각도기록의 명시화 과정을 거침으로써 더 명확하게 정리되기 마련이고, 불명확한 상태에서는 기록 자체가 성립되지 않으니기록이야말로 의사소통의 핵심 기제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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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것들이 움직이지 않는 것을 경배하고 있었다. 움직이지 않지만 살아 있는 것들을 위해 복종했다. 이미 죽어버린 존재들을 위해. 그 관계가 어떻게 성립하는지, 왜 가능한지는 지금까지도 파악하지 못했다.
어떤 초자연적 현상이나 믿음만이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듯했다. 그것은 몹시 기이한 풍경이자 종교적인 풍경이었다.
므레모사에서는 삶의 권력을 고정된 것들이 쥐고 있었다. 우리는 그들을 끝내 설득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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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 위한 읽기

글을 쓰다 보면 곳곳에서 자기 생각이 미치지 못하는 지점에 맞닥뜨리게 됩니다. 아예 꽉 막혀서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을 때 그때마다 저는 필요한 책을 찾아서 읽습니다. 머릿속에 물음표?‘를 켠 상태에서 ‘와‘하고 느낌표!’가확 다가오는 문장을 찾아내는 순간 그 문장은 온전히 당신 것이 됩니다. 책에서 얻은 소중한 문장을 단순히 읽고만 지나가서는 안됩니다. 반드시 밑줄을 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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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토를 반드시 죽일 결심으로 우라지에서 하얼빈까지왔지만 경계가 엄중해서 죽일 수 없으면 발포만이라도 해서 나의 의견을 말하고 자살할 생각이었다. 이것이 사실이다.
라고 우덕순은 진술했다. 진술은 임의로웠다. 검찰관 앞에서 살의를 자백하는 태도에 미조부치는 놀랐지만, 그 태도가 권총 구입 동기와 직결되는 것은 아니었다.
우덕순이 자백한 살해의 동기는 사감이 아니라 정치적인것이었지만, 미조부치는 그 정치성을 인정할 수 없었다. 미조부치가 우덕순의 정치성을 인정할 수 없는 배경은 자신의 논리성이라기보다는 정치성이라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었지만, 미조부치는 자신의 정치성을 부정했다.
S우덕순 같은 하층의 불량배에게 정치사상이 있고 그것을 행동에 옮길 수 있는 정신의 용력이 있다는 것을 미조부치는 인정할수 없었고, 그것은 본국 외무성이 이 재판에 요구하는 방향이기도 했다. 미조부치는 우덕순이 저지른 행위의 사실과 우덕순의사상 사이의 연관을 부정하는 쪽으로 신문의 방향을 정했다. - P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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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은 죽임당하지 않을 것이다 켄 리우 한국판 오리지널 단편집 2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2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각기 다른 조종사들이 내리는 갖가지 결정의 토대는 직감과 감정인데, 그것들은 서로 충돌하곤 하지요. 변덕스럽고 비효율적인 겁니다. 그런 일은 기계가 더잘할 수 있어요."
가장 끔찍한 건. 카이라는 속으로 생각했다. 인간은 결정해야 하는부담을 겪는 것만으로 망가져 버리기도 한다는 거지.
"만약 사람들에게서 그런 결정을 면제해 준다면, 그래서 개개인이 의사 결정의 루프에서 벗어난다면 말입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부수적 피해‘를 줄일 뿐 아니라 틀림없이 더 인간적이고 더 문명화된 형태의 전쟁을 수행할 겁니다."
그러나 카이라의 머릿속에는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 우리 아빠가했던 일을 다른 사람이 또 하게 놔둬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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