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하약방 - 비밀스러운 심부름, 제6회 목일신아동문학상 동화 부문 수상작
최미정 지음, 홍선주 그림 / 보림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개인적으로 팩션소설을 좋아한다.
그게 현대보다 더욱 옛날 이야기면 더 좋고. 하신하 작가의 『바늘장군 김돌쇠』같은 동화는 정말 재미있게 봤다.
보림에서 이 책이 처음 떴을 때 우선 '비밀스러운 심부름', '약방'이라는 단어들이 눈에 띄었다.

배경은 개항기, 한참 불안하던 시기 항구마을이다. 백정들이 모여살던 섬에 있던 동구가 육지로 와서 글을 배우고 나라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들을 만나서 용기를 낸다.
사람들이 업신여기던 백정아이가 글을 배우고 사람들 앞에서 용기를 내서 목소리를 내니, 새로운 바람이 분다.

사실 물약 때문에 판타지로 가나? 혼자 상상했지만 그런 게 없어서 김빠졌지만 그래도 개항기 시대에 신분을 벗어나고자 하는 아이의 이야기가 흥미를 끌었다.
아이를 둘러싼 인물들이 뭔가 더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을 것 같지만, 아무래도 저학년 동화이다 보니까 어느 선에서 끊어준다. 아쉽다. 성인 버전으로 백정 동구가 성장해서 멋진 독립 운동가가 되는 그런 대하 드라마가 궁금해졌다.
이 책은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과 읽어도 좋고 역사를 배우기 시작한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개항기 시대, 흥성 대원군부터 대한 제국이 만들어지기까지 훑어도 좋겠다 싶다.

목일신아동문학상이 낯설어 찾아보았다.
한국의 아동문학가 은성 목일신(1913~1986)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동요 <자전거><누가누가 잠자나><자장가> 등을 쓴 작가인데 <자전거>가 12살에 쓴 시라고 한다. 대단하다.
일본어로 말하고 쓰게 하던 시절, 독립운동가이자 목사였던 아버지가 어린이 전문 잡지를 사다주며 우리말을 쓰도록 한 것이 동시를 쓰게 된 계기였다고 한다.
'목일신아동문학상'은 목일신의 문학정신과 항일정신을 계승하고 미래의 아이들이 우리 한글로 쓰인 글을 읽고 자라길 바라는 마음에서 2019년 이 상을 제정했다고 한다.

#별하약방 #최미정 #홍선주 #보림 #목일신아동문학상 #목일신아동문학상수상작 #목일신 #협찬도서

저 소도 푸른 풀밭에서 살고 싶을 거야. 저렇게 끌려가지 않고. - P25

"형은 왜 이런 위험한 일을 해요?"
청년이 상자를 옷장에 넣고 동구를 보았다.
"왜냐하면 난 조선인이니까. 왜놈들 손에 조선이 망하는 꼴은 못 보겠거든. 또, 너희 같은 애들이 좀 더 나은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야. - P107

지상은 백정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과 당당하게 눈을 맞추고 변해 가는 세상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 모습은 동구의 마음 깊이 새겨졌다. 동구는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을 감출 수 없었다. 지상처럼 자신도 이 나라를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큰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이 생긴 것이다.
동구의 마음속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 P126

그러나 변화무쌍한 바다는 늘 잔잔하게만 흐르지 않았다. 모진 풍랑을 만나기도 했지만 동구는 이겨내고 새로운 바닷바람에 몸을 맡겼다. 이제 그 바람이 어디로 향할지는 동구 자신만이 알터였다. - P14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