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 나라에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마리트 퇴른크비스트 그림, 김라합 옮김 / 창비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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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비출판사에서 책만 제공받아서 재미있게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


<어스름의 나라에서(아스트리드 린드그렌, 1994)>는 우리나라에서는 엄지소년닐스의 하나의 꼭지로 들어있는 단편동화이다.

그리고 죽기전, 가장 최근에 씌여진 동화이기도 하다.


이번에 창비에서 마리트 퇴른 크비스트의 그림을 더해 독립된 그림책으로 발간되었다.


그림책의 힘은 이야기가 가지는 상상을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기존의 글동화로 나왔던 이야기에 딱어울리는 맞춤옷같은 그림이 더해지면서 훨씬더 풍부해진 그림책이 되었다.


해가 지기전 어스름이 내리는 시간,

이제 막 가로등이 들어오기 시간. 운전을 하다보면 그 시간이 가장 위험하고 시야가 어두워지는 시간이다. 방에 앉아 있어도 그 시간이 차라리 깜깜한 밤보다 더 감정적으로 어두워진다.

그런 시간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이, 예란이 있다. 다리가 불편해져서 더이상 뛰어놀수도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도 없는 아이이다.

아스트리트 린드그렌은 그런 현실의 속박이나 한계에 갇혀서 자유를 마음껏 누리지 못하고, 외로운 아이들을 '백합줄기 아저씨'를 내세워서 위로하고 있다.

백합줄기 아저씨는 허깨비 나라라고도 불리는 어스름 나라 사람인데, 작고 외롭고 몸이 불편한 예란을 어스름의 나라로 데려간다. 그리고 예란에게 말한다.


괜찮아, 어스름 나라에서 그런 건 문제가 되지않아. 괜찮아, 어스름 나라에서 그런 건 문제가 되지 않아.

괜찮아, 어스름 나라에서 그런 건 문제가 되지 않아.

예란은 아저씨와 함께 하늘을 날아 높은 첨탑에도 올라가보고, 나무에 열린 사탕을 먹기도 하고, 전차와 버스운전도 해본다. 불가능이란것은 없다. 어스름나라에서는.


외로운 현실에서 벗어나 아이는 백합 줄기 아저씨를 만나서 마음껏 상상하며 영혼의 자유를 누린다.


요즘 아이들은 많이 바쁘다. 학원도 가야하고 공부도 해야하고 친구들하고 놀기도 해야한다. 시간은 모자라고 할 것도 많고, 하지 말아야할 것은 더 많다. 어쩌면 상상할 시간도 부족할 지 모르겠다.


린드그렌 선생님은 그런 아이들을 마음껏 상상할 수 있는 어스름의 나라로 부른다. 그리고 토닥토닥 위로해준다.


괜찮아, 어스름 나라에서 그런 건 문제가 되지않아.

여기선 무엇이든지 할 수 있고, 무엇이든지 될 수 있고, 마음껏 자유로울 수 있어.


괜찮아, 어스름 나라에서 그런 건 문제가 되지 않아.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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