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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많고 많은 빨강 ㅣ 딱따구리 그림책 31
로라 바카로 시거 지음, 김은영 옮김 / 다산기획 / 2021년 11월
평점 :

수채화를 그리다보면 정말 많은 빨강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많은 빨강에 몇가지 색을 섞어보면 더 많은 빨강이 됩니다.
로라 바카로 시거의 그림책 <세상의 많고 많은 빨강>에서는 아기여우 빨강이 엄마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볼수 있는 빨강들이 보여집니다.
아침에 뜨는해,
신호등과 자동차의 헤드라이트,
장미와 진흙과 녹슨 못.
피, 사과, 빨간 벽돌, 단풍, 고깃덩이
다 다른 빨강이지만 결국 빨강입니다.
전 그중에서 아침의 환한 빨강이 가장 좋네요.


이 책은 짧은 글이 강한 그림과 어우러져서
인상에 남는 한편의 그림책이 되었습니다.
전작인 초록은 고개를 돌리면 흔히 보이는, 정말 세상에 많고 많은 초록들을 이야기하고,
파랑은 반려견과의 우정과 이별을 블루, 파랑으로 보여주는데요.
빨강은 좀더 위험한 것, 따뜻한 것, 뜨거운 것 등이 연상되는데요.
두려움, 금지된 것도 빨강이고, 뜨거운 사랑도 빨강이지요.
여우 빨강의 모험에도 그런 이미지로 쓰인것 같습니다.
결국 위험한 고깃덩이 거짓 빨강도, 뜨거운 모성도 빨강.
단순한 글인데 어쩜 이렇게 표현을 하는지
몇번을 읽으면서 더 놀라워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꼬마아이들에게 읽어줄 기회가 있다면 여러가지 빨강을 색상표로 만들어서 보여주면서
주변의 빨강과 느낌을 이야기해도 좋을것 같다 생각했어요.
좋은 책 읽을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 글은 제이포럼 서평단으로 당첨되어 책만 제공받아서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