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The Beatles 비틀즈
헌터 데이비스 지음, 이형주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3년 10월
평점 :
절판
평소 비틀즈 팬을 자처하고 있는 나에게 이런 류의 책은 나의 눈을 번쩍 뜨게 한다. 하지만 가난한 고등학생인지라 22000원이란 거금을 모으기에는 시간이 조금 걸렸다. 두근 거리며 책을 손에 넣고 아. 하고 탄성을 질렀다. 검고 무게있는 표지. 한눈에 봐도 '뭔가 있겠다.'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 책은 요즘 쏟아지는 슈퍼스타의 사진으로 도배된 내용 없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400여 페이지에 빡빡하게 채워져 있는 글자들은 위압감 마저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그간 변변한 비틀즈 서적을 접하지 못했던 한국의 '비틀즈 팬'이라 칭하는 사람에게는 그 글자 하나 하나가 달콤한 꿀과도 같이 느껴질 것이다.
하나 아쉬움이라면 사진이 모두 흑백이라는 점.(최근의 사진까지도) 물론 그 아쉬움은 알찬 내용으로 어느 정도 보상될 수 있지만, 엄청나게 질 좋은 종이에 꼭 검정 잉크만 칠해야 했나 하는 미련은 계속 남게 된다.
아무튼, 비틀즈를 알고 싶었지만 찾을 수 없었던 가뭄의 시대를 끝낼 책이 나타난 것 같아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