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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만 모르는 선생님이 들려주는 내 아이의 학교생활 - 현직 초등 교사가 알려주는 우리 아이 속마음 읽는 법 35
정스런 지음 / 라온북 / 2018년 8월
평점 :

엄마만 모르는 선생님님이 들려주는 내 아이의 학교생활
현직 초등 교사가 알려주는 우리 아이 속마음 읽는 법
라온북
첫째를 처음 학교에 보내고 학교 생활 적응을 잘 하리라 생각이 들었는데
예상과 달리 선생님께 전화가 오고 지도요청이 있었어요.
이유인 즉슨 학교에서 너무 친구들과 놀려고 하고 수업시간에 다른친구들이 돌아다니면 같이 돌아다니고
쉬는시간에 친구들과 장난이 심하다는 이유에서 였죠
유치원에서는 그런일이 크게 없어서 너무 놀랐고 초반에 잦은 선생님의 전화에 많이 속상했어요
어쩌면 자신의 틀에 너무 아이를 맞추는게 아닐까 하면서도 또 다른아이들이 피해를 보고 속상했다고 하니
우리 아이가 바뀌는게 맞겠다 싶어서 계속 지도를 했어요
아이는 즐겁게 간 학교가 가기싫다고 하고, 선생님은 자기만 미워한다고 하고
엄마도 매일 혼만 낸다고 자기는 없어도 되는 존재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그 말을 들었을때 이사를 가야겠다고 결심이 섰어요
이곳에 못 있겠다. 우리 아이가 큰일나겠다..
그러던 차에 신랑일과 관련해서 이사를 가게 되었어요
처음 그 학교에 다시 적응해야하는 아이때문에 더 걱정을 많이했는데..
그렇게 새로운 학교에 적응한지 몇달이 지나고 학년이 바뀌었어요
1학년 선생님은 몇달을 함께하지 못해 잘 모르겠지만 2학년때 선생님이 바뀌고
아이는 점차 변하기 시작했어요. 평소 자주 화를 내기보다는 아이들에게 항상 밝고 즐거운 기운을 보내셨고
상담을 가거나 마주칠때마다 웃으며 학부모를 대하시는 선생님이셨어요
아이는 학교가는게 즐겁다고 하고 선생님이 자신을 좋아하기에 더 잘하고 싶어하더라고요
그렇게 아이는 긍정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했고 3학년때는 반장까지 하게 되었어요
문제아, 말썽쟁이, 장난꾸러기로 낙인 아닌 낙인찍혔던 첫번째 학교에서는 아이가 반장이 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선생님 한명이 아이의 인생에 이렇게 큰 작용을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아이들이 집에서와 학교에서의 생활이 다르다는것을 첫째 입학후 처음 알게되고
아이가 학교생활을 잘하고 있을까, 오늘은 별일이 없었는지, 무슨 사고는 안쳤는지 계속 신경을 쓰게되었어요
곧 내년에 입학하는 둘째 또한 학교에서 집에서 못보던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생각에
엄마만 모르는 선생님이 들려주는 내 아이의 학교생활에 대한 책을 펼쳤어요
너무 궁금했거든요.
사실 선생님이 말씀하시는것도 일부고, 우리 아이가 말하는것도 기억 나는 일부고
제가 아이들의 학교생활을 눈으로 일일이 확인한게 아니라서 학교에서, 밖에서, 자신들의 작은 사회 안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 궁금했어요
책을 펼쳐서 읽는데 갑자기 눈물이 났어요
이 책을 쓴 저자가 꼭 우리 첫째의 첫번째 담임 같았기 때문이죠
자기 틀에 벗어나고 다루기 힘든 아이들은 문제아 취급하고 오히려 더 미워하곤 했다는데
괜히 눈물이 났어요
우리 아이가 이런 선생님을 만나서 그렇게 상처받고 더 힘들었구나 하면서말이죠
그때 하늘이 도와서 이사를 가게되어 지금 아이가 이렇게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잘 자란게 큰 행운이라 생각이 들었어요
저자는 스스로 자신의 그러한 행동에 대해서 회고록을 쓰듯
그렇게 대한 친구들에게 잃어버린 친구들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미안해하고 반성한다고 했어요
순간 첫째의 담임선생님도 이런 분이셨다면 지금 멀리서 그때의 행동에 대해서 미안해하실까 죄스러워하실까?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아이들의 학교생활에 대해서 궁금해서 펼친 책이였는데
사실 이 책은 그러한 선생님들이 읽고 바뀌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 책이였네요
이 책은 곪을 대로 곪아 마음을 닫아버린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고
교실에서 소위 문제아로 불리며 부적응 행동을 보이는 아이들의 안타까운 속내가 담겨있어요
왜 아이들이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는지 말이죠...
공부 잘하는 친구, 뭐든 잘하는 친구에게만 너그러이 웃어주는 선생님이 야속하다는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었어요
아이들의 마음속에는 사랑의 자리, 엄마의 자리, 친구의 자리, 놀이의 자리, 인정의 자리 등 여러가지 자리가 있는데
그것들이 채워지지 않으면 아이들은 아픔을 느낀다고 해요
그래서 그 비워진 자리마다 채워져야 비로소 문제적 행동이 사라지고 아이다워진다고 하네요..
그 자리가 채워진 아이들은 불안해하지 않는다고 해요
우리 아이들은 그 자리가 다 채워졌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저자는 아이들은 선생님과 친구들 사이에서 자신이 의미있고 소중한 존재가 되기를 바란다고 해요
그러한 소속감을 잃는 순간 교사를 힘들게 하는 문제아로 전락한다고요
사실 문제아라는 표현 자체도 비인간적인데, 선생님들은 자주 그런 표현을 쓰시기도 하시죠
아이들은 누군가를 위해 사는 삶이 아니라 자신의 즐거움과 재미가 중심인 삶을 살아야한다고 해요
그래야 행복하다고요
자신이 뭔가를 잘했을 때만 웃음짓는 어른들을 보면서 아이는 종종 동기와 재미, 심지어 양심도 놓아버린다고 해요
칭찬받을 만한 일로 아이를 칭찬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하네요
아이는 그 자체로 사랑받아야하는 존재니까요
우리 아이들에게 잘해야지만 칭찬하고 웃어주지는 않았는지
아이 그 자체로 사랑받는 존재란 느낌을 받게했는지 돌이켜 보게되었어요..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존재 자체가 특별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면 아무 문제 없이 잘 클 수 있을텐데
엄마인 제가 그렇게 해주지 못한것 같았네요..
저 역시도 아이들을 무한 경쟁 속으로 밀어넣은것 같았어요
이 부분은 정말 제 스스로 뜯어 고쳐야겠다 싶었어요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와의 관계라고 해요
부모의 신뢰, 사랑, 존중이 바탕이 되는 관계 맺음..
그것만 단단하면 그것만 잃지 않는다면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아이의 아픔을 어루만질 수 있다고 하네요
첫째가 입학하고 첫번째 상담때, 저는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연신 죄송하다고 할 수 밖에 없었어요
수업태도도 좋지 않고 문제를 다 풀고나면 다 푼 친구들하고 놀고
돌아다니는 친구들이 있으면 같이 돌아다닌다고
그런데 저자가 이야기한 사례를 보고 나는 정말 아이의 엄마 자격이 있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수업시간에 공부는 하지 않고 공룡만 그리는 아이가 있어 엄마가 오시면 아이가 집중력이 떨어지고 관심이 있는것만 하려한다고
말해주려고 했대요
그런데 그 아이 어머니는 자신의 아이가 너무 사랑스럽지 않냐고 동생에게도 친절하고 어릴때부터 공룡에 무척 관심이 많았는데
집에서도 공룡만 그리고 공룡책만 본다고 어찌나 집중을 잘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대요
순간 저자는 이렇게 예쁜 점이 많은 아이인데 자신이 무슨 말을 하려고 한건지 반성했다고 해요
사실 내가 내아이를 사랑스럽게 보지만 선생님이 아이의 잘못된 점만 지적하면 그 상황에서 아이에 대한 장점을 이야기하기보다는
집에서도 주의를 주겠다라는 말 밖에는 나오지 않는데 말이죠..
그 선생님이 잘못하신건지, 아니면 제가 잘못한건지.... 3년전 그때가 떠올라 아이에게 미안했어요
저자 역시 말 잘든는 아이로 자라 말 잘듣는 아이를 키워내고 있었다고 해요
스스로 정한 규칙을 따르지 않는 아이들을 볼때마다 불편하고 화가 났고 아이가 자기 뜻대로 하려들고 자신의 말을 무시한다 싶으면 영락없이 화가 치밀어 올랐다고 하네요
수백명의 아이들을 말 잘든는 아이로 키우려고 했다고 해요
말 잘 듣는 아이로 만드는 것은 고유의 자율성, 창의성, 책임감, 자아 존중감등을 빼앗는 행위와 같다고 해요
말 잘듣는 아이는 어느덧 자신보다 남을 더 믿게 되고 자기 생각에 자신 없고 다른 사람의 말이 더 옳아 보인다고 하네요
타인의 기분만 살피고 의중을 헤아리려고 애쓰는 아이들은 결코 자신의 삶을 사는게 아니라고 해요
아이의 개성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끌고 간 최후가 아이들은 결국 말을 무조건 듣지 않는 아이로 만들게 된다고 하네요
아이들이 스스로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아이가 매 순간 스스로 결정하고 자신이 원하대로 살 수 있도록 아이들의 자유를 존중해야겠다 깊은 반성을 했어요
이 책에서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하나하나 이야기하며 반성하는 저자를 보며
이런 선생님이 우리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을 했어요
자신의 아이를 보내고 싶은 교실이 되도록, 자신의 아이가 눈뜨면 달려가고 싶은 곳이 학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시겠다는 말이
얼마나 감동적이던지..정말 이런분이 진정한 선생님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네요
그리스인 조르바 라는 책에 나온 장면을 이야기해주셨는데
나비의 번데기에서 작은 구멍을 뚫고 나올 준비를 하는 나비가 더디게 나오자
애가 탄 주인공은 구멍으로 후후 입김을 불어주었다고 해요
따뜻한 입김을 받고 나비는 생각보다 빨리 기어나오기 시작했지만 그 순간 나비는 날개를 펴는가 싶더니 뒤로 접으며 끝내 죽고 말았다고 하네요
번데기에서 나와 날개를 펴는 것은 태양 아래서 천천히 진행되어야하는것인데....
나비는 스스로 조금씩 날개를 펴고 자연속에서 힘을 내볼 기회를 빼앗겨버린것이라고해요
여기서 주인공은 엄마인 저고... 나비는 아이같다는 생각을 하며 정말 무섭고 소름이 끼쳤어요
내가 아이의 기회를 뺏고 있을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아이의 성장을 막고 있었떤 것이 엄마인 저일수 있다 생각하니 두려워졌어요...
내버려둔다는것. 기다려 준다는것... 말로는 알고 있지만 그게 왜 그렇게 중요한지
그리스인 조르바에 나온 나비 번데기를 통해서 정말 가슴에 박히도록 제대로 알게되었네요...
엄마만 모르는 선생님이 들려주는 내 아이의 학교생활
학교 생활 뿐만 아니라, 내가 모르는 우리 아이들의 속마음에 대해서 조금더 이해해볼 수 있는 책이였어요
그리고 현장에서 아이들을 보고 그런 아이들을 위해 책을 펴내신 저자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었네요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 뿐만 아니라 선생님들도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싶었던 책이기도 했고요..
오늘도 내가 우리 아이의 날갯짓을 방해하고 있는건 아닌지 생각해보며
아이들을 그냥 내버려두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곁에만 있어줘도
아이들은 스스로 할일을 하고 대처할 능력을 쌓아간다고 하니
무엇이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지
무엇이 자신을 위협하는지 아이 스스로 느끼고 찾아낼 시간을 주고 감동할 준비만 하고 싶었네요
우리 아이들은 알아서 잘 크는 나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