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뉴웨이브 디지털 복원전


일시
: 2011.6.4~6.6
장소 : KU씨네마테크  

 

디지털로 새롭게 복원된
대만 뉴웨이브 영화의 세 거장 허우샤오시엔에드워드 양, 차이밍량의 대표작을 소개합니다.


80년대 초반 국민당 정권의 영화검열 폐지 등 정책변화와, 젊은 감독들의 창작을 향한 열정이 함께 만나 태어난 대만 뉴웨이브 영화는 핍진한 현실묘사와 역사 인식, 새로운 미학적 시도 등으로 전 세계 영화인들에게 아시아영화의 존재를 새롭게 알리며 대만 영화의 새로운 물결(신랑차오)을 주도했습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대만 현대사와 아시아를 아우르는 행보 속에 새로운 영화미학의 지평을 넓혀온 허우샤오시엔의 대표작 <연연풍진>, 현대 대만사회 도시인들의 생활을 때로는 냉정하게, 때로는 서정적인 시선으로 담아내 영화애호가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에드워드 양의 <공포분자>, 더욱 현대화된 대만 사회에서 개인이 느끼는 고독의 극단을 포착하면서도 그 속에서 삶의 희망을 발견하려 애써온 차이밍량의 대표작 <애정만세>를 상영합니다.
 

* 정성일(영화평론가, 감독) 강연
  <연연풍진 재견: 먼지, 바람, 기억, 허우샤오시엔>
  
  - 6.6(월) 18:30 <연연풍진> 상영 후

허우샤오시엔의 내한 마스터클래스를 여러차례 진행하는 등 대만 뉴웨이브 영화에 대한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당대를 대표하는 영화평론가 겸 감독이기도 한 정성일 씨의 강연이 대만 뉴웨이브에 대한 관객 여러분의 이해를 더할 것입니다. 

 

- 상영작 -


연연풍진 戀戀風塵 (1986) 
감독: 허우샤오시엔  |  배우: 신수분, 왕정문 

- 6.4(토) 15:30 / 6.6(월) 16:30 + 18: 30 정성일 강연

청춘 4부작(<펑꾸이에서 온 소년>, <동동의 여름방학>, <동년왕사>, <연연풍진>) 중 마지막 작품. <동년왕사>가 감독의 소년 시절을 그린 영화라면, 이 작품은 시나리오를 쓴 오염진의 청소년 시절 이야기이다. 영화는 시골마을에서 함께 자란 아원과 아운이 조용히 그리고 깊이 서로를 사랑하다가 헤어지게 되는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낸다. 간단히 말해 연애담이지만 사실은 그 이상이다. 지난한 삶을 살아가는 가족의 이야기와 대만의 지난 시절에 대한 비감도 그만큼의 비중으로 들어가 있다. 시적 정감이 가득한 화면에 펼쳐진 평범하고 소박한 대만인들의 일상이 그 자체로 감동적인 영화.  

 

애정만세 愛情萬歲 (1994)
감독: 차이밍량  |  배우: 진소영, 이강생, 양귀매

- 6.4(토) 17:40 / 6.5(일) 15:30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한 여성과 빈집을 전전하는 두 청년의 모습을 통해 도시 젊은이들의 공허한 삶을 그린 드라마. 영화는 절제된 대사와 무음으로 일관된 사운드, 한가지 상황을 대단히 오래 보여주는 수법 등으로 독특한 분위기를 창조한다. 방이 없어 빈 아파트에 들어간 청년이 거기서 사랑을 나누는 남녀를 보게 되고 그 남자에게 사랑을 느낀다는 식으로 얘기가 전개되지만 내용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그저 도시에서 갈 곳 없이 떠도는 미래가 없는 사람들의 에피소드를 카메라에 잡았을 뿐이다. 수박을 사와 볼링공처럼 굴린다든가 자살하려다 그만 두는 장면을 보면 웃음이 나온다. 인생이란 너무나 비극적이지만 살아가는 모습은 충분히 희극적이라는 것. 

 

공포분자 恐怖分子 (1986)
감독: 에드워드 양  |  배우: 무건인, 왕안, 리 리춘

- 6.5(일) 17:50 / 6.6(월) 14:00

도시의 발전 속에 도사린 무심한 일상을 어둡게 그린 에드워드 양의 타이페이 3부작의 첫 작품. 결혼생활에 만족하지 못하는 소설가, 직장에 권태를 느끼는 그녀의 남편, 아무렇게나 사진을 찍으러 다니는 소년, 패거리들과 어울려 다니는 소녀, 네 사람의 일상은 서로 만나고 엇갈린다. 경관이 급습한 갱의 은신처에서 도망가던 소녀는 발코니에서 떨어져 다리 부상을 입고 소년은 이를 사진에 담는다. 소설가는 남편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소녀의 장난 전화를 받는다. 창작의 슬럼프를 겪던 그녀는 남편을 떠나 바람을 피운다. 대만 뉴 웨이브의 선두주자 에드워드 양의 세 번째 영화로 도시 생활의 무기력한 권태를 다양한 인간 군상의 삶 속에 담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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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mek 2011-06-01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애정만세>를 필름으로, 그것도 복원된 필름으로 볼 수 있을 줄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