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마시지 않을 수 없는 밤이니까요

마시지 않을 수 없는 밤이니까요
정지아 지음 / 마이디어북스 / 2023년 9월

사십대 중반이 되니 알겠다. 술 먹는 것도 다 때가 있구나. 작가님은 아닌 것 같지만서도. 많이 마시지 못하는 시기가 되어 돌아보니 남는 건 같이 마신 사람들과의 추억이다. 그때 우리들, 참 즐거웠네. 이건 작가님도 그렇다고 한다.

[100자평] 우아한 언어

우아한 언어
박선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4월

아주 작고 귀엽고 단단한 책이다. 호주머니에 넣어두고 언제든 마음이 가는 풍경을 발견하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작가의 카메라처럼. 간만에 포스트잇을 많이 붙였다. 좋아하는 일을 오래 하라고 작가는 말한다. 너무 힘주지 말고 이렇게 저렇게.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100자평] 눈부신 안부

눈부신 안부
백수린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5월

어떻게 이름도 백수린일까. 정말 좋았다. 다정한 사람, 다정한 이야기. 좌절하고 있을 누군가의 몸을 일으켜 천천히 걷게 하고 천천히 보게 하고 천천히 세상 속으로 걸어가게 할 그런 이야기. 마지막 장 읽고 책을 어루만져 줬다. 수고했어요, 수고했어.

[100자평] 알래스카 한의원

알래스카 한의원
이소영 지음 / 사계절 / 2023년 3월

누군가의 하루만에 다 읽었다는 후기를 보니 주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재밌고 따듯했다. 영화화 확정이라는데 누가 캐스팅될 지 궁금하다.

[100자평]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심채경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2월

임무를 마친 보이저호가 천천히 뒤돌아 지구를 바라보며 사진을 찍고 또 천천히 뒤돌아 우주 저 먼 곳으로 날아간 이야기와 아이를 잃은 동료의 이야기는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