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책들은 너무 많고, 그걸 다 사서 읽기에는 자금이 부족하고 해서 주로 동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봅니다. 그런데 읽다보면 이건 정말 사서 읽었어야 했는데, 내 책장에 넣어두고 언제고 생각날 때 꺼내 읽으면 좋겠는데, 나중에라도 꼭 사두어야지, 라며 욕심이 나는 책들이 있어요. 사실 좀 많아요.

   얼마 전에 동생이 경품으로 맞은 홍진경의 더김치, 더만두의 앙증맞은 아이스박스를 버리지 않고 벽에 세워두었어요. 깔끔한 책장이 완성된 거죠. 이 곳에 그 소설책들을 꽂아두는 상상을 합니다. 그리고 언제고 가지게 될 저의 서재. 삼면이 천장까지 올라가는 책장으로 가득차는 상상도 해 봅니다. 물론 책장 안에는 제가 좋아하는 책들이 그득하구요.

   아, 생각만 해도 행복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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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 2003년 제34회 동인문학상 수상작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02년 11월
9,500원 → 8,550원(10%할인) / 마일리지 47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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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나는 그의 글을 읽을 때마다 행복해진다. 청소년 잡지 <풋,>도 그의 새로운 연재글때문에 구입했다. 일산에서 있다는 5월의 낭독회에도 일산시민이 아닌데도 참석해도 되냐는 메일도 보냈다. 도서관 관계자로부터 답장이 왔다. 좋은 사람이다. 이렇게 열혈한 팬이라면 일산시민이 아니라도 환영이란다. 오히려 너무 멀어서 내가 괜찮냐고 물어봐준다. 김연수 작가가 기타와 노래실력이 좋다는 귀뜸도 해준다. 일산시민이 아닌 나는 5월에 그의 기타소리와 낭독을 듣기 위해 꼭 갈 거다. 사실 일산 정도면 그리 멀지도 않지.
나라 없는 사람
커트 보니것 지음, 김한영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8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2월 23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08년 04월 27일에 저장

낭독회에서 김애란 작가는 <나라 없는 사람> 속 서사에 관한 그래프가 너무 아름다워 작업실 벽에 붙여놓았다고 했다. 나는 그렇게 말하는 그녀가 너무 아름다워 이 책을 읽었다. 그리고 행복했다.
형제 1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휴머니스트 / 2007년 6월
9,800원 → 11,800원(0%할인) / 마일리지 490원(5% 적립)
2008년 04월 27일에 저장
구판절판
위화하면 <허삼관 매혈기>. 책을 읽기 전 연극을 먼저 봤다. 연극을 보기 전 연극리뷰를 먼저 읽었다. 무대 위 홍등의 아름다움에 대한 글이었다. 그 글에 이끌려 연극을 보러 갔고, 책을 읽었고, 위화를 좋아하게 됐다. 우리들의 아버지 허삼관이 피를 한 번씩 팔 적마다 무대 위에는 홍등이 조용히 하나씩 내려와 앉았고 극이 끝나갈 무렵 암전되고 밝아질 때 무대위는 빠아간 홍등밭이었다. 그 모습이 너무 아프고 아름다워 많이 울었다. 그 뒤로 위화의 소설을 읽을 때마다 나는 많이 운다. <형제>를 읽고도 울었다.
퍼레이드
요시다 슈이치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3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2008년 04월 27일에 저장
구판절판
요시다 슈이치가 좋은 이유는 이런 것이다. 스쳐지나가는 사람들. 무심한 일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일요일에 일어나는 아무 것도 아닌 게 아닌 일들. 그렇게 우리가 살아가고 있고, 요시다 슈이치는 그것을 어김없이 보여준다.
분홍 리본의 시절
권여선 지음 / 창비 / 2007년 2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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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4월 27일에 저장

책을 읽는 동안 욕심이 많은 나는 소설 속 그녀가 만들어 먹는 음식에 죄다 입맛을 다졌다. 김치볶음밥, 조기구이, 약콩물, 고기와 솔잎 술, 흰 죽, 맥주와 곱창, 뽈찜과 소주. 그리고 이 책을 읽던 지난 여름 동생과 함께 자주 먹었던 활우럭구이에 생맥주가 지금 무척 생각난다. 쩝쩝. 봐봐. 지금 나 또 입맛 다지고 있잖아.
엄마의 집
전경린 지음 / 열림원 / 2007년 12월
9,800원 → 8,820원(10%할인) / 마일리지 490원(5% 적립)
2008년 04월 27일에 저장
절판

이 책을 읽는 동안 동네 미용실에 가서 컷트로 머리를 컷트했다. 머리를 컷트한 일은 많았지만, 컷트로 머리모양을 만든 적은 처음이다. 왠지 내 모습이 소년같다고 느껴졌고, 서른이 가까운 소년이라니, 마음에 들었다. 책 속 잠자는 숲 속의 공주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다. 나도 되고싶다. 공주도 왕자도 덩쿨도 칼도 모두 나인 아름다운 잠자는 숲 속의 공주가.
명랑한 밤길
공선옥 지음 / 창비 / 2007년 12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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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4월 27일에 저장

이 소설집으로 공선옥을 알았고, 그녀의 독자가 되었다. 아니, 열혈한 독자가 되었다. 팬,이라고 하고 싶지만 왠지 닭살스럽다. 그건 뮤지션이나 영화배우에게 더 잘 어울리는 표현같다. 그러니 나는 그녀의 열혈한 독자이다. 이번 여름에 그녀의 소설을 한 권 한 권 읽어나가는 목표를 세웠다. 비님이 오시는 날에. 어제 내리는 비를 맞으며 <자운영 꽃밭에서 나는 울었네>를 빌려왔다. 아, 나는 그녀의 열혈한 독자다.
대성당
레이먼드 카버 지음, 김연수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2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2008년 04월 27일에 저장
구판절판
이 세상에는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일들이 꽤 많다. 레이먼드 카버의 책을 읽는 일도. 그 중에서 특히 <대성당>을 읽는 일도. 다른 사람들이 왜 소설따위를 읽냐고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는 그 소설책을 읽는 일도. 그들에겐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내겐 아주 큰 도움이 되는 일이다.
Q & A
비카스 스와루프 지음, 강주헌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2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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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주인공 람 모하마드 토마스가 '내 인생의 열 세 문제'를 푸는 동안, 나는 '내 인생의 열 세 문제'는 뭘까 궁금해졌다. 누가 람에게 그랬던 것처럼 딱 꼬집어 답을 아는 '내 인생의 열 세 문제'를 내어주었으면. 나는 명료하고 간단하게 어깨를 으쓱하며 단번에 맞춰버릴텐데.
차가운 피부
알베르트 산체스 피뇰 지음, 유혜경 옮김 / 들녘 / 2007년 8월
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2008년 04월 27일에 저장
구판절판
마지막 장을 넘기는 순간까지 잠시라도 내려놓을 수 없는 책. 재밌고, 땀 나고, 무섭고, 오싹하고, 화가 나고, 슬프고, 외롭고, 자꾸만 마음이 따끔거리는 소설.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해주면 그 사람이 나를 따뜻하게 안아 줄게 분명한 그런 소설. 나는 곡예사님을 안아드리고 싶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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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pie 2008-05-16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책꽂이 (^^;) 예뻐요.
제 친구는 그 그래프를 그려넣은 티셔츠를 만들었어요. 앞면에는 보네거트의 저 자화상...

GoldSoul 2008-05-26 15:40   좋아요 0 | URL
정말요? 그 티셔츠야 말로 예쁘겠는걸요. 탐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