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열두 시 나의 도시 - 지금 혼자라 해도 짙은 외로움은 없다
조기준 지음 / 책들의정원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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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아이들과 지지고 볶다가도 잠보다는

새벽 시간을 깨어 블로그에 뭔가를 끄적이던

전업맘 시절~


피곤함에도 새벽반을 택했던 이유는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갖을 수 있다는 이유였었다.


워킹맘이 된 지금은 새벽반의 고즈넉한

느낌을 갖기가 힘들어졌지만 그 시간의 느낌은 생생하다.


그 느낌 그대로 담아 "밤 열두시, 나의 도시"를 읽어내려갔다.


 





뮤지컬 배우이자 잡지 에디터, 베이시스트 편집자

음악평론가, 방송인 그리고 나홀로 마흔남~


바로 '밤 열두시 나의 도시'의 저자 조기준의 또다른 이름이다.


엄마는 엄마고 아빠는 아버지다

제목만으로도 화~악 와닿는 말이다.


내 아빠는 살아생전 술에 취하신 날이면 당신만이

혼자인 듯한 외로움에 섭섭하단 표현을 하셨더랬다.


돈 버느라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부족했고

그렇게 지친 몸으로 돌아오면 가족들과

거리가 있는 듯한 그 마음을 그때는 헤아리지 못했었다.


임종을 앞둔 어느날 "너희들에게 해준게 하나도

없어서 너무 미안하다"던 그 말씀은 8년이

지난 지금도 생각만으로도 가슴에 무거운 돌

하나 얹은 듯 무겁고 눈시울이 붉어지곤 한다.

 

살아생전 더 다정한 딸이 되지 못해 죄송한

그 마음이 있기에 저자의 노력에 응원을 보내게 된다.


 





에피소드와 엮인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이

때론 격한 공감으로 때론 잔잔함으로

때론 끄덕임으로 다가온다.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반성해보게 되기도 한다.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 - 앙드레 말로

챕터 사이사이 들어간 명언들도 곱씹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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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야무진 첫마디 - 속터지는 엄마, 망설이는 아이를 위한
정윤경 외 지음 / 북폴리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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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 연습, 거울 보며 표정 연습?

이런게 왜 필요해? 하던 시절도 있었더랬다.


그런데 나이들면서 느끼는건 내 얼굴이지만

내가 짓고 있는 이 표정이 다른 사람의 눈엔

내 의도와는 다른 표정으로 비춰지기도 하더라는 사실.


이는 엄마의 얼굴과 말을 대하는 내 아이라 해서

예외는 아닐 것이다.


그러기에 내 표정이 어떤지 거울을 통해

확인해 볼 필요성도 있겠더라.


더 나아가 거울을 보며 표정을 연습해 보는것도

그리고 말하는 것조차 연습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오늘 읽어본 <엄마의 야무진 첫마디>를

읽으면서도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같은 의미의 말을 전달하더라도 어떻게

표현되어지느냐에 따라

들려지는 말에는

분명 차이가 있음을 말이다.


 





엄마의 야무진 첫마디에는

2~5세(유아기) 아이를 위한 부모공감대화부터

6~10(아동기), 11~15세(청소년기)

그리고 부부 공감대화와

싱글 부모와 아이를 위한 공감대화까지

폭넓은 연령대와 생활 습관, 애착형성, 공공예절,

정서, 사회성, 문제행동, 성교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황별 대화 예시도 제공하고 있다.

 




유아기, 가르칠 것은 가르쳐야 한다.

자기 개념이 생기고 언어 능력이 발달하는

유아기는 가르침의 시기가 온 것임을 뜻한다고 한다.


0~2세 영아기엔 무조건적으로 응해주었지만

이제는 아이가 상황을 파악하고 원하는 것을

정당하게 얻기 위한 규칙과 기술을 알려줘야 한다고...


그런데 아이의 인격존중과 자율이라는 명목하에

가르칠 것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고

무조건 아이의 의지에 맡겨두는 경우가 의외로 많음을 본다.


아직 여리고 약한 아이들에게 눈에 보이지도 않는

드넓은 행동반경을 허락하는 울타리는

아이 자신에게도 감당치 못할 자유는 아닐까?


개인적으론 가르칠 것은 가르쳐야 한다는

2세부터도 늦는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많은 부모가 여전히 고민하고 있는 문제 하나.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으려고 한다면

굶기면 먹게 된다는 정설이 있지만

종종 그것만으로 해결이 안 되는 경우도 있는것 같다.


의외로 이런 고민을 하는 부모가 많기에

첫 페이지부터 정독을 하게 될 듯 하다.





 



칭찬은 고래도 춤을 추게 한다?


그러나 요즘은 칭찬이라고 모두 좋은 칭찬이

될 수 없음을 이야기한다.


여기선 칭찬시 고려할 몇가지를 제시해주고 있는데

첫째가 진심인지 생각해보고 칭찬할 것

그리고 아이의 수준에 맞게 설명해줄 것

누군가와 비교해서 칭찬하지 말 것

능력이나 인격이 아니라 행동이나 과정에 초점을 둘 것

그리고 아이를 통제하는 수단으로 칭찬을 사용하지 말 것.


칭찬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겠다.


 




어린연령 뿐 아니라 아동기, 청소년기까지

다루고 있어서 요즘 사춘기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하는 2호양, 3호양을 위해서도

차근 차근 읽어봐야겠다.


 



대화하는 요령 뿐 아니라 그 이면에 숨겨진

아이들의 심리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다.


부모의 말은 아이를 살리기도 또 죽이기도 할텐데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말

더 나아가 동기 부여를 주는 대화로까지

이어진다면 아이와의 대화 자체가 참 행복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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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100쇄 기념 특별판 리커버)
윌리엄 폴 영 지음, 한은경 옮김 / 세계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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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여섯 자녀에게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15부의 복사본에서 시작되어 입소문만으로

46개국 출간, 2천만부가 넘는 판매기록을 세운

윌리엄 폴영의 장편소설 오두막~

 

사실 4월 20일 개봉한 영화 [오두막]의

예고편을 보며 위시리스트에 담아두었는데

반갑게도 100쇄 기념 리커버 특별판으로 먼저 만나보게 되었다.

 

 

 

 

 

메켄지,

오랫만이군요. 보고 싶었어요.

다음 주말에 오두막에 있을 예정이니까

날 만나고 싶으면 찾아와요. - 파파

맥은 바쁜 아내를 대신해 아이들과 가족캠핑을 떠났었다.

 

마지막날 보트를 타던 아이들은 아빠에게

손을 흔들어보이다 중심을 잃고 물에

빠지는 사고를 당하게 되고 아이들을

가까스로 구하게 되지만

 

정작 탁자위에서 그림을 그리던 막내딸의

모습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게 된다.

 

그런 막내딸이 아이들만 노리는 연쇄살인범에

의해 납치되고 살해되었을 것이라는 증거를

발견하게 되었던 오두막~

 

그 오두막으로의 초대~

 

파파는 그의 아내가 하나님을 부르는 호칭이었으나

그는 하나님에 대한 원망이 가득했기에

그런 친근한 호칭은 거북스러웠다.

 

정말 하나님일까?



 

 

고민을 거듭하던 어느 날,

아내에게도 비밀로 하고 오두막을 향하게 되는 맥.

 

오두막에는 아직도 막내딸 미시의 핏자국이 남아있다.

 

미시, 정말 미안하다. 

널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널 찾아내지 못해서 미안해.

딸을 잃은 부모의 고통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 했다.

 

하나님을 향한 원망도 고스란히 이해가 되었다.

 
 

 

 

 

그렇게 얼마가 지났을까?

맥은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된다.

 

한겨울 추위가 사라지고 따뜻한 봄기운으로

덮인 오두막에서 세사람을 만나게 된다.

 

엘루시아라 불리는 몸집이 큰 흑인 여인

사라유라 불리는 작은 체구의 아시아계 여인

그리고 중동사람 같은 외모의 남자는 예수~

 

그러면 당신들 중 누가 하나님이죠?

나예요.

세 사람이 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바로 삼위일체 하나님을 의미하는 것이리라.

 

특이한 것은 하나님을 흑인여성으로 표현한 것이지만

이는 맥의 어린시절 아버지에 대한 상처때문에

아버지의 진정한 사랑을 느끼기 힘들었기 때문인 듯 하다.

 

책의 후반부에 아버지와의 관계가 회복된 후

하나님의 형상 또한 남자의 모습으로 표현된 것을 보면 말이다.

 

 

 

 

주말동안 하나님과 예수님과 성령님과 함께 지내며

토론을 하고 대화를 나누며 삶의 문제는 물론

신앙, 믿음에 대해 가르침을 받고 위로를 받게

되는 과정은 때론 부러움으로 때론 눈물로

때론 감사함으로 다가왔다.

 

한번 더 아니, 몇번 더 읽으며 다시 곱씹어봐도 좋을듯하다.







 

 

 

 

잠언의 지혜의 여인같은 소피아를 만난 맥~

 

소피아는 맥을 심판관의 자격?으로 만났다.

 

아이들 중 누구를 가장 사랑하는냐고 묻는

질문에 한 아이를 다른 아이보다 더 사랑하지는

않는다고 대답하며 그들 각각을 다른 방식으로

사랑한다고 맥이 답을 한다.

 

그러고보니 파파가 특히 누구를 좋아한다고

말했던 거 생각나는데요.

내 아이들을 생각해 보면 나도 특히 각자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겠어요.

아이들이 어떤 일을 해도 아이들에 대한 사랑은

흔들리지 않는 부모의 사랑~

 

이제 당신은 하나님 아버지가 그의 자녀들을

사랑하는 것처럼 당신의 아이들을 사랑하고 있어요.

그러나 맥은 반문한다.

 

미시가 하나님의 아인가요?

물론이라는 답을 듣지만 맥은 인정할 수 없다.

 

미시를 그렇게 만든 살인범을

자녀를 때리는 부모를 (맥의 아버지처럼)

거슬러 올라가 모든 죄의 근원인 아담을

그리고 미시가 죽을것을 알면서도 창조한 하나님을

심판하라고 말하는 소피아~

 

그리고 곧이어 하나님이 그렇게 할거라 믿는

그 심판을 하라고 하는데...

 

바로 사랑하는 아이들 중 천국에 갈 2명을

그리고 영원히 지옥불에 떨어질 3명을 선택하라고 한다.

 

못하겠어요~

해야해요~

못하겠어요~

 

내 아이들 대신 내가 가게 해 줘요. 제발.

기꺼이 그렇게 할게요... 제발,

이렇게 빌게요. 제발.... 제발.....

그의 탄원에 소피아가 말한다.

 

당신의 전부를 희생한다고 해도 당신의

아이들은 사랑받을 가치가 있다고 심판했어요.

예수님의 사랑이 바로 그런 것이었죠.

그러나 미시를 사랑한다면서 그런 무서운 일을

당하게 놔둔 하나님에 대한 원망은 가시지 않고

그런 맥에게 소피아는 독립성을 요구한 인간과

그 독립성을 내어줄 만큼 인간을 사랑한 하나님을 이야기한다.

 

심판은 파괴가 아니라 모든 일들을 제자리에 놓는 것이죠.

그렇게 맥은 치유되고 회복되어간다.







 

 

 

 

여전히 설명하기 쉽지 않은 부분들이 산재해있지만

조각난 퍼즐 조각들을 맞춰가는 것 같은 느낌~

 

그 완성을 기대하게 된다.

 

내 안의 오두막~

누구에게나 있는 상처의 시작인 그 오두막에서

나 역시 하나님을 만나고 싶다.

 

간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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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하여
송원석.정명효 지음 / 책들의정원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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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팔, 가요책, 지하철에서 신문보던 사람들,

오후 다섯시가 되면 모두 '얼음'이 되는 그 시절

 

맞어 맞어~ 그땐 그랬었지~하며 기억 저편으로

꼴깍 넘어간 그 추억들이 다시금 떠오르게 하는 책~

 

바로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하여"라는 책이다.

 

오후 다섯시가 되면 모두 얼음?

이 사건은 이렇다.

 

오후 5시 국기 하강식을 하며 방송되는 '국기에 대한

맹세' 방송은 전국민이 다 들을 수 있었다.

 

학교 운동장에서 놀다가도 뒷산에서 놀다가도

그 시간이 되면 국기에 대한 맹세를 했었던 기억.

 

지금 생각하니 그런 시절도 있었구나~싶다.

 

잡지 편집장을 지냈다는 두 친구의 산문집~

나와 같은 72년생이라 같은 동시대를 살아왔기에

더욱더 공감대가 크게 다가오나보다.

 

콕 집어 얘기해주지 않았더라면 그런 시절이 있었는지도

모를 일들을 어쩜 그리 잘 기억해내고 적어내고 있는지

그 기억력이 더 신기하기만 하다. 


 


 

 

 

 

 

스르르 책장을 넘겨가며 읽기엔 왠지 아까운 페이지들.

 

작가의 한토막을 읽고 내 추억을 되새김질하며

아련한 시간들속에 빠져들곤 했다.

 

어린이집에 등원하며 주워 왔다는 우리반 녀석의

작은 꽃 선물을 책속에 살포시 넣어둔 것도 잊었다가

추억여행을 떠나려던 찰나 발견한 꽃.

 

이것 역시 학창시절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매개체가 되어버렸다.

 

어쩜 책 컨셉과 딱~ 어울리는...^^


 

 

 

 

 

 

아까운 지난 추억들을 하나씩 소중히 꺼내보는 마음으로

두고 두고 책장에서 조심스레 꺼내봐야겠다.

 

추억은 힘이 세다. 멀어진 것은 모두 아름다워 보인다.

때로 아프고 머쓱한 기억이 보태어지더라도 결국 그것이

오늘의 나를 살게 하고, 내일의 우리를 다시 웃게 만들 힘이 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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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을 더 풍성하게 하라 - 감옥으로부터 온 기쁨의 서신 빌립보서 2
화종부 지음 / 두란노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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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립보서는 옥중서신이다.


사도 바울이 로마 감옥에 갇혔을 때

빌립보 성도들에게 쓴 기쁨의 서신서이다.


감옥에 있는 사람이 기쁨과 희망의 편지를?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예수님이다.


기쁨이 없는 사람은 금방 시듭니다.

예수님을 만났어도 내 안에 기쁨이 없다면

더 이상 예수님을 사랑하는 게 아닙니다.


'기쁨을 더 풍성하게 하라'

이 책은 화종부 목사님의 강해설교집이다.


남서울 교회에 부임하고 처음 성도들에게

전한 메세지가 바로 기쁨이다.


설교 메세지이기에 구어체로 읽는 메세지가

생생하게 귓가에 들려온다.


'어떤 교회에 있는가'

'좋은 교회에 있는가'를 붙들고 자신을

평가하려고 하는 자를 삼가라는 것입니다.


좋은 교회가 필요하지만, 좋은 교회가

자신의 영적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은 아닙니다.(p27)


나의 영적인 현 자리는 어디에 있는가?


그저 익숙하게 어떤 일을 하고 있으니까

스스로 신앙인인 것처럼 여기는 것은

어리석다는 메세지에 나의 현 신앙의 자리를 점검해 본다.


중심의 변화, 그 변화가 입술과 귀를 통해서

나타나고 있는지...

나를 바라보는 기준 또한 정확해야 겠다.


예수님을 만났어도 여전히 힘들고, 지치고

좌절하는 현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기뻐해야 할 이유는 바로 사랑이다.


이 사랑이 예수님이 우리에게 보여주신

기독교의 본질이다.


고난 가운데에도 기쁨과 감사의 메세지를 전한

바울처럼 주님이 원하시는 교회, 성도의 삶이

어떤 것인지 궁금한 사람들에게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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