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나의 발견 방법서설 나의 고전 읽기 6
김은주 지음, 이해정 그림, 르네 데카르트 원저 / 미래엔아이세움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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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르트에 대해 관심을 가진 이후, 본격적으로 철학 쪽 책을 집어 들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지만, 기본이 없음을 자각하고 입문서 아닌 입문서를 집어 들게 되었다.

난해하지 않은 글들, 초보자들에게 쉽게 읽힐 수 있는 글들로 시작하는 이 책은 무엇보다 철학에 대한 무게감을 덜어 주고 있다. 데카르트의 이야기를 하되, 저자의 생각과 비유들을 들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 한다. 물론 방법서설 이 책 자체가 무거운 철학적 형식을 지니지 않고 데카르트 그 자신의 인생을 그리고 그의 정신적 횡보를 이야기 형식을 빌어 쓰고 있기에 보다 쉽게 접근 할 수 있다. 데카르트 그 자신도 책의 독자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지목하지 않았을까? 또한 르네상스, 종교개혁 시기의 전반적인 지적 풍토에 관해서도 저자는 양념아닌 양념을 곁들여 데카르트의 생각에 그 맛을 더 한다.

아리스토 텔레스와 스콜라 철학에 반기를 든 목적론적 세계관으로 모든 만물을 규정지으려는 생각을 떨쳐 버림으로 보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고민을 시작한다. 정신과 신체를 분리하고 세계를 기계론적으로 본 그의 시각은 현재로서는 별 것 아닌 것 처럼 보이지만 그 시대에서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그의 위대함을 엿볼 수 있다.

더불어 이책에서는 베이컨의 경험주의와 데카르트의 합리주의의 비교 분석, 그리고 삼단 논법으로 대표되는 연역법, 그보다 진 일보한 논리의 확대를 이야기한 데카르트의 연역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물론 현재의 지적 공간에 대입하게 되면 그의 논리에 허점은 상당히 많이 노출된다. 하지만 데카르트 그의 생각이 근대 과학의 근간이 되었음을 부인하지는 못한다.

이제 첫걸음을 떼었으니 해설서가 아닌 방법서설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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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 문장론
아르투르 쇼펜하우어 지음, 김욱 옮김 / 지훈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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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쇼펜하우어의 문장론을 읽다. 몇 일 아니 몇 주전에 읽은 문장론인데 게으름이 온 몸을 감싸고 있어서 이제서야 이 책에 대해서 간략하게나마 정리한다. 쇼펜하우어, 실제 많이 들어는 봤으나, 자세히는 알지 못하는 철학자이다. 이 책을 보던 시기는 한참 글에 대해서 글쓰기에 대해서 고민하고 관련 책들을 뒤지던 때였다. 이때 지인의 추천으로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했다.

몇 장 안 되는 페이지에 크기 또한 주머니에 쏙 들어갈 정도로 작고 가벼운 책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글을 쓸 때 어떤 식으로 써야 할 지를 이야기 한 책이다. 하지만 내가 이 책에서 흥미를 느끼고 집중한 부분은 대부분의 지면을 할애한 '글쓰기와 문체' 부분이 아니었다. 오히려 '사색', '독서' 부분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대개 책을 읽는다는 것은 저자의 생각을 따라 그 생각에서 배움을 얻으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나 역시나 그런 생각에 사로잡혀 무조건 읽으려 하고, 배우려 한다. 비판은 그 다음이다. 내 생각은 저자의 생각에서 다분히 파생된 약간의 변형된 생각 뿐이다. 그런 결과 나의 생각들은 어느 책에서 읽은 그 저자의 생각, 또 다른 책에서 읽은 저자의 생각들, 그 생각들의 연결고리 없는 합일 뿐이다. 결과적으로 내 생각이 없다. 이렇게 말하면 솔직히 부끄럽기도 하고 그간 공부해온 내 시간들이 공허하게 느껴진다.

그런 의미에서 독서와 학습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주관적인 깨달음이 사색에 대해 남다른 호기심이 일었다. 독서에만 관심을 가지고 객관적인 앎에만 초점 맞춰졌던 그간의 노력이 독일의 염세주의자 철학자 '쇼펜하우어'를 통해 한 단계 더 발전 할 필요성이 있음을 절감했다.

다음은 문장론을 통해 채찍으로 맞은 듯 정신이 번쩍 뜨인 문장들이다.

"학자란 타인이 남긴 책을 모조리 읽어 버리는 소비자이며, 사상가란 인류를 계몽하고 새로운 진보를 확신하는 생산자라고 표현 할 수 있다."
"독서는 사상의 분출이 잠시 두절되었을 때 이를 만회하기 위한 휴식으로 사용해야 한다."
"독서를 위한 독서는 생각하는 힘을 잃게 한다."

헤겔과 앙숙지간 이었던 쇼펜하우어 그의 말처럼 스스로 사색하는 자의 정신은 영원히 기억될, 아름답고 생생한 회화에 비유 할 수 있다. 책상머리 바보가 아닌 아름다운 사색가. 그 모습을 그리며, 조금씩 깨우쳐 나간다. 그리고 평생 공부라 일컬어지는 철학에 대해 조금씩 관심이 생기고 있다. 독일의 칸트, 헤겔, 쇼펜하우어, 프랑스의 데카르트 그리고 철학자는 아니지만 데카르트에 관심을 가지게 한 폴 발레리 그들의 생각들을 조금씩 쫓아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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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난감 기업의 조건 - IBM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까지, 초우량 기업을 망친 최악의 마케팅 AcornLoft
릭 채프먼 지음, 이해영.박재호 옮김 / 에이콘출판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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릭 채프먼의 '초난감 기업의 조건'을 읽다. 근래 IT 관련 서적은 좀처럼 손에 잡지를 않았다. 아마 마지막 서적이 '조엘 온 소프트웨어' 일 것이다. IT 서적 중에서도 기술서들은 IT에 대한 흥미가 떨어 져서 인지 몰라도 가까이 하지 않았다. 그 와중에 IT 마케팅 관련 서적이 눈에 띄길래 집어 들었다. 블로그를 통해서 많이 주워 들은 책의 평판을 선입견으로 무장하고 조금씩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

여러 방면에서 실패한 거대 기업들의 난감한 행동들이 채프먼의 글을 통해 적나라하게 나타난다. 그 들이 저지른 실수가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현재의 상황을 토대로 술술 풀어낸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의 요지는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더욱이 그 정황 증거들을 저자가 꼬집어 이야기 하기에 더욱 쉽게 공감 할 수 있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딱히 더 할말은 없고, 저자가 이 책을 전개하는 방식에 대해서 조금 부연 설명하려고 한다. 천성이 유쾌한 성격이 아니고 유머에 대해 관대한 성격이 아닌 나로서는 읽는 내내 되려 지루하단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저자의 탁월한 풍자가 오히려 나 같은 사람에게는 집중하는데 방해가 되었다. 물론 저자의 그런 유머를 다 이해하지 못한 나의 잘못도 있겠으나, 하고자 하는 말에 비해 책의 분량이 좀 많다는 생각은 지울 수 없다.

그리고 애플에 관한 부분에서도 2005년 애플의 상황만으로 해석해서 그런지 저자가 예상한 2007년의 애플 모습과는 다소 다른 면이 없지 않아 있다. 이런 생각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잘 쓰여진 IT 마케팅 서적이다. 개발자들도 분명 봐야 할 책이지만, 회사를 이끌어 나가는 경영진, 마케팅팀에 오히려 더 추천해주고 싶다. 회사를 난감한 상황으로 모는게 어느팀 하나의 잘못이 아니겠지만, 이 책에서의 화두는 경영진이나, 마케팅팀에 좀더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

조엘온 소프트웨어의 감동까지는 아니지만 까칠한 저자의 날카로운 말들로 현재 우리 회사의 모습을 되돌아 보는 시간이 되었다. 10년이 다 된 회사 더 크지 못하는 이유는 분명 있을 것이고 그 배에 한 선원으로서 책임감을 느끼며, 다른 선원들에 대한 미안함과 더 넓은 바다로 떠나지 못하는 지금의 상황에 마음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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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르메를 만나다 (구) 문지 스펙트럼 5
폴 발레리 지음, 김진하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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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폴발레리. 그의 이름을 그를 알게된 계기가 된 책은 다치바나 다카시의 '뇌를 단련하다'이다. 그 책에서 다룬 '테스트씨의 하루'를 통해 그를 알게 되었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담담한 듯 감정이 없듯이 진행하는 그의 글들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그의 글을 백프로 이해해 공감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의 문체와 그의 일생이 마음에 와 닿았다는 것이 보다 정확하다. 20세에 테스트씨의 하루를 발표하고 절필한 작가. 무려 20여년간을 절필한 그에게 호기심이 동했다. 그래서 인터넷 서점을 통해 그의 책들을 둘러 보았다. 하지만 국내 교양 서적의 한계를 보여주듯 그의 책 '테스트씨의 하루'는 찾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의 절필의 계기가 된 말라르메에 대한 책이 있기에 읽기 시작했다. 허나 책을 읽는 중간 번역서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는 문체들, 솔직히 내가 불어를 안다면 원서를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말라르메의 문학관과 그를 동경한 발레리의 생각들을 어슴프레 느낄 수는 있었다. 대중의 감성에 연연하지 않는 시, 문학 작품들.. 자신의 심연 깊은 곳에서 사색을 통해 고통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쾌락. 쉽지 않은 그의 글들에 도전해 보고픈 욕구를 느끼게 하는 그들의 글들. 발레리의 '까이에'가 있다면 그 책을 통해 그의 인생, 문학을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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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단련하다 - 인간의 현재 도쿄대 강의 1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이규원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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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치바나 다카시의 도쿄대 강의록이라 볼 수 있다. 다치바나 다카시는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를 통해 익히 알고 있던 이 시대의 지식인이다. 그런 그가 도쿄대 생을 위해, 아니 자신을 위해 강의를 시작했다.

이 책은 대학을 갓 입학한 신입생을 위한 책이다. 학문을 바라보는 자세와 타 학문과의 통합을 중점으로 이야기한다. 현재 문과와 이과의 괴리를 메워야 할 뿐만 아니라 그 둘의 통합이 상당히 중요하고 이야기한다. 전공에 몰두하기 이전에 전반적인 교양에 중점을 두고 독서하고 사색하라 가르친다. 대학생활은 교양, 통합을 위한 전반적인 지식을 쌓기에 더없이 좋은 시절이기 때문이다.

'뇌를 단련하다' 제목 또한 상당히 매력적이다. 사실 요즘들어 뇌와 지에 대해 관심이 있었던지라, 저자와 제목에 매료되어 책을 집어 들어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의미에서 인류사를 지의 역사로서 살펴보는 이 책은 나에게도 충실한 교재인 샘이다.

그의 책에 언급된 책들에 관심이 생겨 국내 인터넷 서점을 뒤져 봤지만, 거의 없다. 현재 우리 인문학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는 단면이다. 그런 면에서 일본에서의 고전에 대한 왕성한 번역 활동은 부럽기까지 하다. 문장론에서 언급한 것처럼 제대로 사색하기 위해서는 독서와, 외국어 능력 또한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세상이 변하고 있다. 각자의 전문지식만 으로는 변화하는 세상을 꿰뚤어 볼 수 없다. 문과적 지식만으로 세상을 통찰 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눈을 시야를 넓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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