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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난감 기업의 조건 - IBM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까지, 초우량 기업을 망친 최악의 마케팅 ㅣ AcornLoft
릭 채프먼 지음, 이해영.박재호 옮김 / 에이콘출판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릭 채프먼의 '초난감 기업의 조건'을 읽다. 근래 IT 관련 서적은 좀처럼 손에 잡지를 않았다. 아마 마지막 서적이 '조엘 온 소프트웨어' 일 것이다. IT 서적 중에서도 기술서들은 IT에 대한 흥미가 떨어 져서 인지 몰라도 가까이 하지 않았다. 그 와중에 IT 마케팅 관련 서적이 눈에 띄길래 집어 들었다. 블로그를 통해서 많이 주워 들은 책의 평판을 선입견으로 무장하고 조금씩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
여러 방면에서 실패한 거대 기업들의 난감한 행동들이 채프먼의 글을 통해 적나라하게 나타난다. 그 들이 저지른 실수가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현재의 상황을 토대로 술술 풀어낸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의 요지는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더욱이 그 정황 증거들을 저자가 꼬집어 이야기 하기에 더욱 쉽게 공감 할 수 있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딱히 더 할말은 없고, 저자가 이 책을 전개하는 방식에 대해서 조금 부연 설명하려고 한다. 천성이 유쾌한 성격이 아니고 유머에 대해 관대한 성격이 아닌 나로서는 읽는 내내 되려 지루하단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저자의 탁월한 풍자가 오히려 나 같은 사람에게는 집중하는데 방해가 되었다. 물론 저자의 그런 유머를 다 이해하지 못한 나의 잘못도 있겠으나, 하고자 하는 말에 비해 책의 분량이 좀 많다는 생각은 지울 수 없다.
그리고 애플에 관한 부분에서도 2005년 애플의 상황만으로 해석해서 그런지 저자가 예상한 2007년의 애플 모습과는 다소 다른 면이 없지 않아 있다. 이런 생각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잘 쓰여진 IT 마케팅 서적이다. 개발자들도 분명 봐야 할 책이지만, 회사를 이끌어 나가는 경영진, 마케팅팀에 오히려 더 추천해주고 싶다. 회사를 난감한 상황으로 모는게 어느팀 하나의 잘못이 아니겠지만, 이 책에서의 화두는 경영진이나, 마케팅팀에 좀더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
조엘온 소프트웨어의 감동까지는 아니지만 까칠한 저자의 날카로운 말들로 현재 우리 회사의 모습을 되돌아 보는 시간이 되었다. 10년이 다 된 회사 더 크지 못하는 이유는 분명 있을 것이고 그 배에 한 선원으로서 책임감을 느끼며, 다른 선원들에 대한 미안함과 더 넓은 바다로 떠나지 못하는 지금의 상황에 마음이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