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진 신 - 신은 과연 인간을 창조했는가?
리처드 도킨스 지음, 이한음 옮김 / 김영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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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을 읽었습니다. 저희 집은 제가 어릴적부터 불교를 믿었습니다. 할머니, 어머니로 이어지는 불교고리의 정점에 제가 있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불교란 종교에 익숙해졌습니다. 그렇다고 부모님처럼 신자는 아닙니다. 단지 아늑한 절의 분위기가 좋아 그리고 부처님 보다 경전의 가르침이 좋아 가끔씩 부모님따라 다닌게 전부입니다. 그리고 법정 스님을 통한 맑은 정신의 흠모가 인연의 전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전 불교에 대해 그리고 종교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나 매한가지 입니다. 그러나 일신교에 대한 약간의 거부감이 있습니다. 일신교리를 믿으시는 분들에게는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 일지도 모르지만, 다양성이 존중되지 않는다는 것에 거부감이 있습니다.

신은 망상이다. 그리고 앞으로 드러나겠지만, 그것은 유해한 망상이다. 증거보다는 사적인 계시를 통해 지역별로 다양한 전통들이 수립되어 있으므로, 신 가설이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는 사실도 별로 놀라운 일은 아니다. 종교사가들은 원시 부족의 애니미즘에서 그리스, 로마, 북구의 신들 같은 다신교를 거쳐 유대교와 그 파생 종교인 기독교와 이슬람교 같은 일신교로 진행되는 흐름이 있다고 본다.

그러나 리처드 도킨스는 무신론의 극단에 있습니다. 신의 존재 자체의 부정에서 출발해 종교까지 망상이라 치부합니다. 철저히 종교의 탄생부터, 신의 존재에 대해 과학적으로 분석합니다. 신의 영역 자체를 부정하며, 과학적 사고로 비 이성적인 종교계를 비판합니다. 아니 신이란 존재하지 않음이 명백하다 증명합니다. 그리고 종교가 낳은 수많은 폐해들을 낱낱이 밝힙니다. 읽다보면 그 까칠함의 극단에 예리한 이성적 논리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기도하다'라는 동사에 대한 앰브로즈 비어스의 재치만점의 정의를 떠올려보자. "지극히 부당하게 한 명의 청원자를 위해서 우주의 법칙들을 무효화하라고 요구하는 것"

<다빈치 코드>와 복음서들의 유일한 차이점은 복음서들이 오래된 소설인 반면, <다빈치 코드>는 현대 소설이라는 것뿐이다.

그러나 제겐 읽기 쉽지 않은 책이었습니다. 종교에 비판하는 그 근거 자료들에 대해서 제가 알지 못함이 그 첫번째 이유입니다. 워낙 관심이 없고, 종교에 대해 거부감이 조금 있었던지라 알고자 하는 욕구가 전혀 일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비판에 쉽게 공감 할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종교보다 종교를 믿는 자들의 잘못된 해석, 그리고 편협한 사고, 극단적인 결정에 의해 부패되어 가는 작금의 종교계 그리고, 일련의 역사적 사실들 속에서 종교, 종교 행동의 치부는 알고 있습니다.

하우저와 싱어의 결론은 무신론자와 종교인의 판단에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선하거나 악하기 위해서 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지닌 견해와 들어맞는 듯하다.


저자는 다윈의 진화론에 바탕을 둔 과학적 논증으로 종교의 자기 모순적 논리, 그리고 종교 행위의 파괴성을 내쳐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과학적 틈새를 파고든 신학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신론의 극단에서 단지 신의 부정만을 논하지는 않습니다. 종교인과 무신론자, 그리고 불가지론자의 판단에 있어서 차이는 없다고 단언합니다. 종교를 넘어 인간 본연의 가치를 일깨우고자 합니다.

책에서의 분류대로 하자면 전 무신론자도, 종교를 옹호하는 사람도 아닙니다. 불가지론자가 아마 타당 할 듯합니다. 신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다가 제 생각의 전부입니다. 도킨스는 나같은 불가지론자나 나약한 무신론자 마져 비판합니다.

지금의 전 종교에 대해 주의 사람들의 종교적 믿음에 대해 뭐라 하진 않습니다. 다만 제게 권유하는건 참지 못합니다. 제가 납득이 되지 않는다면 특정 종교 특히나 일신교를 믿을 생각은 없습니다. 불교는 종교보다 하나의 삶의 가르침 즉 윤리 체계나 인생 철학이라 생각하기에 경전, 부처님 말씀은 조금씩 새기려 합니다. 하지만 부처님께 내일의 안녕과 미래를 짐지우지는 않습니다.

읽으며 폰노이만, 앨런 튜링, 동성애자란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고 자살했다는 대목에서 가슴이 아려옵니다. 편을 나누지 않고 공생할 수 있는 길은 진정 없는 것일까요? 읽으면서, 그리고 책을 덮고 있는 지금 양극단의 첨예한 대립이 가슴을 아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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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oal (더 골)
엘리 골드렛 외 지음, 김일운 외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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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 골드렛, 제프콕스의 The Goal을 읽었습니다. 요근래 WINNING을 읽은 후로 연속타로 경영, 업무 개선에 관한 책을 읽었습니다. 굳이 세분 하자면 이 책은 경영 보다는 제조업에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프로세스 점검에 촛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잭웰치의 WINNING에서 워낙 강한 인상을 받았기에, 크게 기대를 하지 않고 책을 펼쳤습니다.

2008/11/12 - [독서 흔적] - WINNING - 잭 웰치, 위대한 승리

특이하게도 이 책은 소설입니다. 대개의 고리타분한 이론서를 넘어 감칠맛나게 상황을 전개해 나갑니다. 제가 생산성 관련 책을 읽으며 흥미진진했다는 것이 되려 이상할 정도입니다. 엘렉스 로고 공장장이 자신의 공장의 문제점을 하나씩 진단해 나가면서 어려움에 부딛히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그려나갑니다. 공장 문제와 더불어 극적 요소를 더하기 위해 로고 자신의 가정 문제까지 합쳐져 흥미진진 하게 그려집니다.

대개 문제를 풀 경우 가장 기본은 문제 정의 입니다. 문제가 무엇인지를 인지하고, 문제를 해결한 방향을 고민하고, 그 방향대로 어떻게 실행해야 할지 결정하는 것이 문제를 푸는 과정입니다. 알렉스 로고의 공장은 재고는 늘어나며, 납기 기한을 맞추는 것이 비정상적인 샹황에 처해 있습니다. 더불어 전체 사업부의 존폐 위기까지 거론되는 상황입니다. 그런 상황속에서 이 책에서의 문제 정의는 회사의 목적이 무엇인가에 초점을 맞춥니다. 일단 문제를 정확히 정의 하자는 겁니다. 회사의 목적은 돈을 버는 것이기에 그의 목적에 맞게 현금 창출률을 높이고, 재고를 줄이는 방향으로 문제들을 풀어나갑니다. 그 과정의 핵심은 병목 자원의 효율성입니다.

자원을 병목 자원과, 비병목 자원으로 나눕니다. 병목자원의 한시간의 전체 제품 생산의 한시간과 동일하고, 비병목 자원의 한시간 지체는 실체없는 즉 전체 제품 생산의 지연과는 상관없는 한시간이라고 간단하게 정의합니다. 전체 프로세스에서 바틀넥을 찾아 그 부분을 해소해서 전체 프로세스의 효율성을 향상시키자는 이야기입니다. 기본적이며, 상식적인 선에서의 해결책입니다. 그러나 문제가 있는 프로세스의 과정으로 파생되는 현상들의 집합에서 핵심을 짚어 내고 문제 해결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상당히 힘이 듭니다. 여러 증상들을 보고 그 증상들의 원인이 무엇인지 단번에 찝어내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특히나 그 증상들이 일련의 패턴을 보이지 않는다면 더더욱 가망이 없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저는 자연스럽게 병렬 프로그래밍과 연관지어 생각이 되었습니다. 직업적인 한계 일 수도 있구요. 공유자원의 효율적 접근, 그리고 종속적인 단계 속에서 바틀넥을 일으키는 단계의 최적화, 이 책에서 아우르는 대부분의 상황은 멀티 프로세스 상에서의 병렬 처리 프로그램과 맞닿아 있습니다. 또하나 이 과정들은 전체적인 개발 일정 향상과도 상당히 관련이 있습니다. 비단 제조업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소프트웨어 개발과정에 적용해도 무리가 없을 듯합니다.

이야기가 잠깐 샌 것 같은데 책에서 이야기하는 생산성 향상을 위한 제약조건 이론의 다섯 단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시스템의 제약요인들을 찾아낸다.
  2. 제약요인들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결정한다.
  3. 위의 결정에 다른 모든 것을 종속시킨다.
  4. 시스템의 제약요인들을 향상시킨다.
  5. 만일 제 4단계에서 제약요인들이 더 이상 시스템의 성과를 제약하지 않게 되면 다시 제 1단계로 돌아간다.
    * 경고! 그러나 관성이 시스템의 제약요인이 되지 않도록 한다.

제약은 사슬의 제일 약한 고리입니다. 전체 프로세스에서의 병목 자원이 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요약하자면, 공정 하나하나의 최적화가 아니라, 프로세스 전체의 처리 능력을 살핀 후, 제약 지점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제약 지점의 성능 최대화를 수행 합니다. 제약 지점 이외의 종속 프로세스 들은 모두 제약지점의 성능 최대화를 위해 희생합니다. 앞에서 말한 제약지점의 한시간이 전체 프로세스의 한시간이기 때문입니다. 피상적인 앎에 그치지 않고, 작지만 지금 하는 업무에 살짝 적용해 보면 좀더 명료한 개념을 얻을 수 있을겁니다.

책의 전반에 걸쳐 로고 공장장에 도움을 주는 요나 교수가 등장합니다. 그와의 만남을 소크라테스를 만난 것에 비유를 합니다. 이런 전개는 일전에 읽은 평화로운 전사의 책에서도 나옵니다. 분야는 다르지만 워낙 뜻깊게 읽었기에 그 책의 일독 또한 권합니다. 이 두 권의 책을 읽고, 자연스럽게 플라톤의 저서 '대화편'을 읽고 싶은 충동이 일었습니다. 그의 스승 소크라테스와의 대화를 정리한 대화편에 대한 관심입니다. 철학 서적이기에 약간의 두려운 마음이 들긴 하지만 조만간 읽어봐야겠습니다.

2008/03/04 - [독서 흔적] - 평화로운 전사

기대하지 않았던 수확을 얻은 책이었습니다. 더욱이 소설형식이라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습니다. 제조업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지만, 그 적용 대상은 제조업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종속적인 단계들로 이루어진 어떤 프로세스에도 적용할 만합니다. 이 책에 힘입어 엘리 골드렛의 두번째 책 'It's Not Luck'도 시간이 닿는대로 읽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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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사는 즐거움
어니 젤린스키 지음, 문신원 옮김 / 물푸레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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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니 J, 젤린스키의 '느리게 사는 즐거움'을 읽었습니다. 요즘은 몇 권의 책들을 병행 해서 읽고 있습니다. 예전엔 하나의 책을 다 읽어야만 새로운 책을 집어 들곤 했지만, 요즘들의 약간의 심경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읽고 있는 The Goal이라는 책의 영향이기도 하구요. 좀더 책을 생산적으로 읽고 싶다는 큰 이유와 지속적인 많은 에너지를 요하는 책을 읽는 동안 지친 저를 잠시 쉬게 하고자 하는 두번째 이유에서 입니다.

그런 과정의 시작이 일전에 올린 가시고기와 비열한 시장과 도마뱀의 뇌였습니다. 그리고 지금 The Goal'느리게 사는 즐거움'이 그 두번째 입니다.

2008/11/05 - [독서 흔적] - 비열한 시장과 도마뱀의 뇌
2008/11/02 - [독서 흔적] - 가시고기


책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너무 많은 말을 하는 것 같기에 여기서 접고. 맥빠지는 이야기지만 이 책에 대한 감흥을 결론부터 말하겠습니다. 제목 그 이상의 무게는 없다 입니다. 책의 제목에서 오는 깨닮은 그 이상의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제목과 같은 맥락의 문장들의 반복이었습니다. 물론 각 챕터의 주제는 조금씩 상이 합니다만, 제겐 거기서 거기의 이야기들 뿐이었습니다.

짧은 단락의 묶음에 대해 크게 거부감은 없습니다. 그 단락들이 하나의 시나리오를 구성하고 연결 고리가 강해 어떤 이끌림을 보여준다면 이런 편집에 거부감을 가질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나 동어반복은 참을 수가 없습니다. 왠만해서는 책을 읽다 덮는 일이 없는데, 이 책은 그 끝을 보지 못했습니다. 이와 반대의 의견을 가질 분들도 많겠지만, 저에게 있어 이 책은 큰 의미를 주지 못하네요.더 이상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았기에 다 읽지 않았고, 그렇기에 설익은 비판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책의 의의, 이 책을 쓰게 된 이유에 대해서 까지 막말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서두르지 않고 즐겁게 사는 방법, 느리게 사는 즐거움에 대해서는 공감을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살기 위해, 또한 그렇게 책을 읽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과정 속에서 좀더 탄탄한 실천적 행동 강령을 바랬던 저였기에 좀더 실망을 하지 않았나 합니다.

많은 것을 바라지 않고, 나를 스스로 돌아보고 싶은 분은 잠깐의 여유를 가지고 큰 제목들만 음미해 보시면 좋습니다. 시들어 가는 가을 끝에 잠깐의 여유를 가지고 지나간 시간을 되짚어 보고, 지금의 시간을 느긋하게 즐기는 것 그게 지금 당장 이 책을 덮고, 실천하는 게 아닐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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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웰치 위대한 승리 - 반양장
잭 웰치.수지 웰치 지음, 김주현 옮김 / 청림출판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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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웰치WINNING을 읽었습니다. 경영 관련 서적은 일전에 접하지 못했던 분야의 서적입니다. 졸업하고 취직해서 지금껏 일개 직원으로서 프로그램 개발에만 치중해 왔습니다. 그러다 팀장이라는 자그마한 직함을 얻은지 이제 몇 일 되었습니다. 그런 과정 속에서 경영이란 학문은 저에게 먼곳의 또다른 분야였습니다. 접하지 못한 분야의 입문서로 전 너무나 큰, 과분한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잭웰치라는 인물은 익히 잘 알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저 역시나 많이 들어 왔습니다. 그리고 다른 이들이 그러하듯이, 딱 그정도의 대단한 사람이구나 라는 피상적인 모습의 그 만을 상상해왔습니다. 이 책을 접하고 난 후 생각하던 그 이상의 사람임을 페이지 곳곳에서 확인했습니다. 벅차다고 이야기 해야 할까요. 무림의 비급서를 득한 기분입니다. 20년 동안 GE를 이끌어 오면서 체득한 경험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며, 그 주장들을 실제 인물의 상황으로 뒷받침합니다.

책은 총 4개의 큰 단락과 하나의 에필로그로 구성됩니다. 5개의 단락은 20개의 세부 단락으로 나뉩니다. 제목만 살짝 나열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비지니스의 원칙
  • 당신의 기업
  • 당신의 경쟁력
  • 당신의 경력

비지니스의 원칙 단락에서는 기업의 사명과 가치, 그리고 비지니스의 근간이 되는 정직성, 차별화, 마지막으로 의사표현의 권리와 존엄성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 기업을 이끌어 가는 데 있어서 핵심 지표에 대해서 서두를 엽니다. 기업을 이끌어 가는데 하나의 능력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런 여러 능력중에서도 다른 능력의 근간이 되는 것이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말하는 원칙이 그것입니다. 기업 경영의 큰 물줄기가 흐려지지 않기 위한 주춧돌과 같은 역할을 하는 문단이라 생각하면 될 듯합니다.

당신의 기업 단락은 기업의 오너로서 기업 구성원을 어떻게 이끌어 가야할 지에 대해 상세히 다룹니다. 리더십, 인재의 고용, 인력관리, 그리고 해고, 변화, 위기 관리에 대해 세부적으로 이야기 합니다. 이 부분은 기업의 오너가 아니더라도, 부하 직원이 한두명 있는 팀장이라도 새겨 둘만한 말들이 많습니다. 기업의 경영 전반에 대해서 이야기 하지만, 삶을 경영하는 하나의 인간의 입장에서 읽어 보아도 도움될 말들입니다.

다음으로 당신의 경쟁력 단락에서는 전략, 예산수립, 조직 확장을 통한 성장, 인수합병, 그리고 6시그마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조직의 수장으로서 조직의 확장, 그리고 최적화등에 초점을 맞춥니다. 경쟁력있는 조직을 만들고 그 조직의 양적, 질적 성장에 대해 논합니다.

마지막으로 당신의 경력 부분은 적합한 일자리, 승진의 길, 고약한 상사에 대처하는 법, 그리고 일과 생활의 균형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특히나 일과 생활의 균형 부분은 요즘들어 고민을 많이 하는 부분이기에 좀더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결론은 선택과 집중이었습니다만, 다른 이가 아닌 저자가 말하기에 좀더 무게감이 실린 듯 느꼈습니다.

앞의 내용만 보면 비판없는 막연한 숭배 같습니다만, 솔직히 지금 제 상황이 경영에 대해 그리고, 그 방법에 대해 비판을 할 입장도 지적 능력도 없습니다. 하지만 무작정 동하는 건 아닙니다. 좁은 의미에서 경영 서적이지만 결국 인생 전반에 대한 전략적 접근에 대한 책입니다. 그렇기에 소소한 자기개발 서적을 통한 조금의 인생 지침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얕은 지식이나마 주장의 진의와 경험적 주장의 무게 정도는 가늠할 수 있습니다.

읽는 내내 밑줄 긋고, 새기기를 반복했습니다. 경영에 대해 고민하는 업체의 사장님이나, 미래의 경영인, 그리고 대학 졸업생 어느 누구에게나 진가를 발휘할 만한 책입니다. 워렌버핏이 한 말처럼 더 이상의 경영서는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일전의 책 '끝없는 도전과 용기'를 읽어보지 못했기에, 조만간 시간이 되면 구해 읽어봐야겠습니다. 같은 내용의 반복일지도 모르지만, 한번 더 새겨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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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열한 시장과 도마뱀의 뇌 - 예측할 수 없는 시장을 꿰뚫는 현대 경제학의 새로운 패러다임
테리 번햄 지음, 서은숙 옮김 / 갤리온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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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열한 유전자로 익히 알려진 테리번햄의 '비열한 시장과 도마뱀의 뇌'를 읽었습니다. 제목에서 오는 강렬함에 끌린 것은 아니고, Inuit님 블로그에서 서평을 본 후 읽을 결심을 했습니다. 요즘 돌아가는 장세도 그렇고 조만간 지금의 상황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서 짧은 글을 하나 올리려고 하던 차에 투자 관련 서적을 읽었기에 몇 글자 새기고 가려 합니다.

몇 푼 안되는 돈으로 주식을 시작한지 이제 횟수로 4년이 되어 갑니다. 첫 시작이 코스피 1000 근처였습니다. 코스피 2000이란 큰 꼭지점을 찍고 다시금 종합 주가는 1000으로 되돌아 왔습니다. 그간 기쁨과 좌절을 맛보았습니다. 투자의 지표를 가치투자에 두었기에 다른 이들보다는 조금 덜 마음을 졸이지 않았나 자평합니다. 지금도 가치 투자라는 큰 획에 있어서는 변함이 없지만, 그를 실천하는 과정 속에 저평가, 고평가의 판단 기술이 턱없이 부족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뇌와 환희 속에 지금의 투자 방법에 대해 좀더 고민하곤 했습니다.

이런 고민의 연장선 상에서 이 책의 주장이 있습니다. 저자 주장의 기본 바탕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반 투자자는 돈을 잃을 수 밖에 없다.

한마디로 허탈합니다. 급변하는 현대 금융환경 하에서는 일반 투자자들이 비집고 들어가 성공할 확률이 매우 낮다 합니다. 이런 생각의 밑바탕에는 구뇌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람의 뇌는 이성을 관장하는 신뇌(전두엽피질), 감정을 좌우하는 중뇌, 그리고 생존의 구뇌로 구성됩니다. 이 구뇌의 작용에 의해 투자자는 돈을 잃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성적인 판단 이전에 벌어 들일 소득에 대한 애닳음과 투자금 손실에 대한 두려움에 판단이 흐려집니다. 투자에 있어서 이성적, 합리적, 추상적인 판단을 내려야 할 시점에 비합리적인 구뇌의 작용으로 손실을 회피 할 수가 없습니다. 잘 자라는 꽃을 뽑아 내고, 시들어 가는 꽃에 물을 준다는 이야기는 자주 들어봤을 겁니다.

그리고 구뇌의 작용 중 또하나의 중요한 특징은 패턴을 찾으려 하는 겁니다. 과거의 패턴을 보고 현재, 그리고 미래를 예측하려는 성향이 강합니다. 그 적절한 예가 기술적 분석이 아닌가 합니다. 역사는 반복된다지만 과거의 금융 상황과 지금은 다릅니다. 그 시대의 잣대로 현재를 예측하는 것은 몽둥이 하나 들고 전쟁터에 나가는 것과 다를바 없습니다. 여기서 시골의사의 '주식은 예측이 영역이 아니라 대응의 영역이다.'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패턴이 아닌 현재 상황을 이성적으로 판단해서 결론을 내려야 한다는 말이지요.


번햄은 투자에 있어서 구뇌의 작용을 억제 해야한다고 책 전반에 걸쳐 이야기합니다. 이런 일련의 구뇌의 작용에 대한 반발은 일견 가치투자와 맥을 함께합니다. 저평가된 다른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가치주를 주가에 흔들림없이 보유한 뒤 적정 가치 이상의 고평가되는 시점에 매도하라는 주장에 구뇌가 끼어들 틈은 없습니다.

이런 큰 주장아래 저자는 그 실천 강령으로 다음을 제시합니다.

  • 가치투자를 하라.
  • 규모가 더 작은 집에서 살아라
  • 고정금리 담보 대출을 가져라
  • 부채를 즉각 상환하라
  • 월급을 주는 안전한 직장을 구하라

한마디 한마디가 간단 명료하지만, 실천하기엔 쉽지않습니다. 버블기의 조바심에 안정적인 직장을 팽개치기 일 수 이며, 레버리지의 달콤함에 부채를 끌어쓰며, 단기적인 이익에 눈이 멀어 변동금리를 쓰는 경우는 허다합니다. 주식투자, 재테크도 꾸준한 연습이 필요합니다. 하루만에 이루어 지는 것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저 역시나 4년간 수권의 주식투자서를 읽고 새겨오고 있지만, 아직도 부족함이 많습니다. 처한 현실에서 갈피를 잡지 못할 때가 허다하지요.

이 책을 보다보면 정액매입법에 대해서 상당히 부정적으로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사와카미의 '정액매입법' 은 개인적으로 자주 씁니다. 펀더멘탈이 깨지지 않은 주식의 주가가 떨어질 때는 정액 매입법으로 단가를 낮추는게 정답이라 개인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마 저자도 펀더멘털이 깨질 경우의 추가매입에 대한 경고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2007/08/02 - [독서 흔적] - 사와카미 장기투자
2007/08/14 - [독서 흔적] - 농사짓듯 투자하라

전반적으로 재미읽게 읽었습니다. 기존의 고전 투자서들과 맥을 같이 하지만, 또다른 시각을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신경학과 경제학의 결합이 신선합니다. 일전에 읽었던 복잡계와 경제학의 만남을 다룬 마이클 모바신의 '미래의 투자'와 같이 읽으면 즐거움이 배가 될 듯합니다.

2008/07/12 - [독서 흔적] - 미래의 투자

고전을 읽지 않은 분들이라도 투자에 대해서, 힘든 작금의 상황에대해서 위안을 얻고 싶으신 분은 일독을 강권합니다. 투자를 막 시작한 분이나 투자를 몇년간 해온 분들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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