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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사는 즐거움
어니 젤린스키 지음, 문신원 옮김 / 물푸레 / 2000년 8월
평점 :
품절
어니 J, 젤린스키의 '
느리게 사는 즐거움'을 읽었습니다. 요즘은 몇 권의 책들을 병행 해서 읽고 있습니다. 예전엔 하나의 책을 다 읽어야만 새로운 책을 집어 들곤 했지만, 요즘들의 약간의 심경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읽고 있는
The Goal이라는 책의 영향이기도 하구요. 좀더 책을 생산적으로 읽고 싶다는 큰 이유와 지속적인 많은 에너지를 요하는 책을 읽는 동안 지친 저를 잠시 쉬게 하고자 하는 두번째 이유에서 입니다.
그런 과정의 시작이 일전에 올린 가시고기와 비열한 시장과 도마뱀의 뇌였습니다. 그리고 지금
The Goal과
'느리게 사는 즐거움'이 그 두번째 입니다.
2008/11/05 - [독서 흔적] - 비열한 시장과 도마뱀의 뇌
2008/11/02 - [독서 흔적] - 가시고기
책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너무 많은 말을 하는 것 같기에 여기서 접고. 맥빠지는 이야기지만 이 책에 대한 감흥을 결론부터 말하겠습니다.
제목 그 이상의 무게는 없다 입니다. 책의 제목에서 오는 깨닮은 그 이상의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제목과 같은 맥락의 문장들의 반복이었습니다. 물론 각 챕터의 주제는 조금씩 상이 합니다만, 제겐 거기서 거기의 이야기들 뿐이었습니다.
짧은 단락의 묶음에 대해 크게 거부감은 없습니다. 그 단락들이 하나의 시나리오를 구성하고 연결 고리가 강해 어떤 이끌림을 보여준다면 이런 편집에 거부감을 가질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나 동어반복은 참을 수가 없습니다. 왠만해서는 책을 읽다 덮는 일이 없는데, 이 책은 그 끝을 보지 못했습니다. 이와 반대의 의견을 가질 분들도 많겠지만, 저에게 있어 이 책은 큰 의미를 주지 못하네요.더 이상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았기에 다 읽지 않았고, 그렇기에 설익은 비판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책의 의의, 이 책을 쓰게 된 이유에 대해서 까지 막말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서두르지 않고 즐겁게 사는 방법, 느리게 사는 즐거움에 대해서는 공감을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살기 위해, 또한 그렇게 책을 읽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과정 속에서 좀더 탄탄한 실천적 행동 강령을 바랬던 저였기에 좀더 실망을 하지 않았나 합니다.
많은 것을 바라지 않고, 나를 스스로 돌아보고 싶은 분은 잠깐의 여유를 가지고 큰 제목들만 음미해 보시면 좋습니다.
시들어 가는 가을 끝에 잠깐의 여유를 가지고 지나간 시간을 되짚어 보고, 지금의 시간을 느긋하게 즐기는 것 그게 지금 당장 이 책을 덮고, 실천하는 게 아닐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