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다 (2015년판) - 김영하와 함께하는 여섯 날의 문학 탐사 김영하 산문 삼부작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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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역시 김영하다운 책읽기였다. 그의 시각에서 고전들이 어떻게 읽히고 이해될 수 있었는지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고전읽기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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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팅 게임 - 백만장자의 상속자 16명이 펼치는 지적인 추리 게임!, 1979년 뉴베리 상 수상작
엘렌 라스킨 지음, 이광찬 옮김 / 황금부엉이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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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16명의 유산 상속인이 벌이는 지적 추리소설, 웨스팅게임


보통 책을 선택할 때 기준이 되는 것이 지은이, 출판사, 수상여부 등 일 것이다. 이 책 <웨스팅게임>을 읽게 된 계기도 그 동안 괜찮은 책을 다수 출간한 황금부엉이라는 출판사 이름과 미국도서관협회에서 주는 뉴베리상을 수상했다는 점 때문이었다.


이야기의 줄거리는 비교적 단순하다.

어느날 새뮤얼 W.웨스팅의 200만 달러 유산의 상속자로 지명된 16명에게 초대장이 전달된다. 초대된 16명의 구성원들의 면면을 보면 도저히 공통점을 찾을 수 없다. 

걷어차는데 명수인 말괄량이 소녀 터틀, 아름다운 예비 신부 안젤라, 단거리 육상선수 더그,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새관찰가 크리스, 작가 지망생인 소년 테오, 명랑한 수위, 마음씨 착한 재단사 봄배크 아주머니, 불평투성이 중국인 후, 수프구제사업단의 크로우 부인, 돌팔이 의사 제이크 웩슬러, 잘난 척하기 좋아하는 인턴 덴튼 디어, 자칭 실내장식가 그레이스 그리고 이 웨스팅게임에 잘못 초대된 시델 펄래스키 ....


웨스팅 저택에 모인 16명에게 유언장 집행변호사 에드가 제닝스 플럼은 웨스팅게임이라 명명된 게임의 규칙을 설명한다. 새뮤얼 W.웨스팅은 살해되었으며 16명 중 살인자를 밝혀내는 사람이 200만 달러의 유산을 상속받을 것이라고 한다. 살인자를 밝혀내기 위해 주어진 실마리는 의미를 알 수 없는 단어들. 2명이 한 팀을 이뤄 총8팀이 웨스팅게임을 시작한다.


다양한 직업을 가진 게임 참가자들은 서로를 의심하면서도 때때로 협력도 하면서 주어진 실마리를 바탕으로 웨스팅게임에서 이기기 위해 전력을 다한다. 시시각각 발생하는 사건들과 주어진 단어들의 조합들 ... 

드디어 퍼즐을 맞추듯 낱말들의 조합이 갖추어지고 웨스팅게임은 완료가 된다. 그러나, 여느 추리소설과 다르게 추리소설을 읽었을 때의 통쾌함이나 감탄을 느낄 수 없다. 왜일까?


일반적으로 추리소설은 등장인물의 성격을 파악하고 서로의 이해관계나 원한을 날카롭게 분석하고 추리해  범인을 향해 한발짝 한발짝 다가간다. 거기에서 독자는 쾌감과 함께 스릴과 서스펜스도 느낀다. 그러나, <웨스팅게임>에선 추리소설의 이러한 재미가 반감된다. 그 이유는 게임 참가자들에게 주어지는 증거들인 '흩어진 단어들'이 영어로 이루어져 있어 한국인들이 쉽게 추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것이 뉴베리상을 수상할 정도로 뛰어난 지적 추리소설인 <웨스팅게임>의 발목을 잡고 있다. 또한, 번역이 이런 문제점들을 사전에 파악하여 한국어판에 맞는 번역을 했더라면 지금보다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뉴베리상은 해마다 미국 아동문학 발전에 가장 크게 이바지한 작가에게 주는 아동문학상이다. 추리소설이 이 상을 받을 정도라면 분명 뛰어난 소설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이런 소설이 위의 두 가지 이유로 선뜻 원작의 재미를 그대로 느낄 수 없어 무척 아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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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품정리인은 보았다! - 개정판
요시다 타이치.김석중 지음 / 황금부엉이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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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품정리인은 보았다!, 고독사에 대해 우리 사회에 화두를 던지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죽은 자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은 의미있고 보람있는 일을 함에도 불구하고 항상 제대로 된 대접을 받기 어려웠다. 그래서인지 직업의 귀천이 없어진 현대에서도 장의사, 수의제작자, 상조회사 등은 보통사람이라면 꺼리는 직종이라 인식되고 있다.

 

이런 세간의 선입견을 무릅쓰고 혼자사는 사람이 죽었을 때(고독사) 유족을 대신해서 고인의 집 정리를 맡아서 하고, 시체가 있었던 흔적을, 냄새를 완전히 제거해서 원상태로 회복시키는 일을 대신하는 사람들이 있다. 유품정리사'가 그들이다.

 

오늘 소개할 <유품정리인은 보았다!>란 책은 일본 최초의 유품관리사인 요시다 타이치와 한국 최초의 유품관리사인 김석중이 유품정리일을 하면서 기억에 오래 남는 사례들을 써 내려간 기록이다. 전문 글쟁이들의 화려한 문장력을 찾아볼 순 없지만 이 책이 마음에 와닿는 건 그들이 체험한 삶과 죽음에 대한 경험을 진솔하면서도 묵직하게 독자에게 전달하기 때문이다.

 

46편의 유품정리 일본사례와 11편의 한국사례를 읽으면서 점점 마음이 무거워지면서도 끝까지 책을 손에서 놓지 못했다.  내가 생각한 존엄한 죽음과 이 책에 수록된 죽음이 너무나 동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누구나처럼 나 또한 사랑하는 사람들의 슬픔 속에 편안한 죽음을 상상하지만 이 책 <유품정리인은 보았다!>에 소개된 사례들처럼 '나 홀로 죽음(孤獨死)'을 맞이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 - 내가 죽은지 한 달 후에 발견되어 시체는 썩어 악취가 풍기고 구더기가 현장에 바글거려 가족들도 현장 출입을 꺼린다고 생각해 보라 - 을 하니 순간 모골이 송연해진다.

 

최근 뉴스에도 기초생활수급자인 혼자 사는 60대 할머니가 사망한지 1달만에 발견되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 동안 무관심하게 이런 뉴스를 지나쳐 왔는데 이 책  <유품정리인은 보았다!>를 읽고 나선 가볍게 지나칠 수 없게 되었다. 더 이상 고독사는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닌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이고 충격적인 부분이 22번 째 에피소드인 '유품정리의 생전(生前)예약'이다. 2005년 말 TV 뉴스프로그램에 '전국 최초의 유품정리 서비스'라는 제목으로 일본 키퍼스가 방송된 적이 있었는데, 방송 직후 걸려온 문의 전화 40통 중 15통이 유품정리의 생전(生前)예약 문의였다고 한다. 혼자 사는 사람들의 고독사(孤獨死)에 대한 두려움을 어렴풋하게 알 수 있은 사례다.

 

<유품정리인은 보았다!>는 혼자 사는 사람들 (특히, 독거노인들이 심각)의 쓸쓸하고 비참한 죽음에 대해 우리가, 우리 사회가 한번쯤 심각하게 생각해 볼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 고독사 문제는 개인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므로 우리 정부가 지방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발벗고 나서 하루 빨리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 이 순간에도 독거노인들의 쓸쓸한 죽음이 계속되고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당신이 한번쯤 사회면에서 보았던 죽음의 현장이, 그저 가십거리로 느껴졌던, 혹은 나와는 상관없는 사람의 이야기로 읽혀지고 잊혔던 그 사건이 '유품정리인'이 전하는 색다른 관점으로 다가온다. 언젠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맞닥뜨릴지 모르는 하루, 나와 같은 공기, 같은 공간을 누렸던 내 이웃의 이야기일지 모르는 유품정리인이 전하는 57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좀 더 따뜻하고 온화한 모습으로 오늘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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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인 내가 혼자인 너에게 - 밑줄 긋는 여자의 토닥토닥 에세이
성수선 지음 / 알투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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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긋는 여자 성수선의 신작, <혼자인 내가 혼자인 너에게>를 읽고 '외로움'과 독서에 관해 생각하다.


난 에세이를 무척 좋아한다. 그 중에서도 평범한 사람들이 진솔하게 쓴 책에세이를 특히 좋아한다. 그래서 새로 책에세이집이 출간되면 다름 분야의 책과 달리 꼼꼼하게 재지않고 덥썩 구입하는 편이다. 책에세이를 통해 같은 책을 읽고도 내가 미쳐 생각지 못한 것들을 쉽고 감성적으로 풀어 놓는 저자를 만날 때면 감탄하기도 하고 그 재능을 질시하기도 한다.

 

작년 여름 우연히 읽게 된 책에세이집 <밑줄 긋는 여자>의 저자 성수선이 그런 사람이다. 그녀의 직장인으로서의 일상 생활이 오롯이 묻어나는 글들과 인간에 대한 애정,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문체 등 <밑줄 긋는 여자> 그 한 권의 책을 통해 '성수선'이란 작가를 흠모하게 되었다. 그래서 늘 가까이 두고 직장생활이 힘들거나 독서욕구를 자극하고 싶을 때마다 반복하며 읽곤 하던 차에 신작 <혼자인 내가 혼자인 너에게>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이번 책에세이집 <혼자인 내가 혼자인 너에게>가 전작 <밑줄 긋는 여자>나 여타 다른 책에세이집과 다른 점은 "난 책을 통해 이런 것들을 느끼고 배워왔다"가 아닌 오랫동안 싱글로 생활해오며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는 부지불식간에 찾아드는 '외로움'을 책을 통해 보듬어안는 법을 배웠고 그 경험을 독자와 공유하고자 한다는 점이다.


33개로 구성된 목차의 각 이야기들에는 저자 자신이 외로움에 맞서 웃고 울고 사랑하고 아파했던 생활 속의 주제나 사건들을 모티프로 소설 속 이야기와 교차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는 내내 고개를 나도 모르게 끄떡이며 저자의 생각에 공감하게 된다.


<밑줄 긋는 여자>를 통해 평범한 직장인의 눈높이에서 맛깔스럽고 평이하게 책에세이를 썼던 저자의 내공이 이번 책 <혼자인 내가 혼자인 너에게>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진다. 제목에서 대강 짐작할 수 있듯이 혼자사는 싱글의 현실적인 고민과 사랑, 이별 등을 가감없이 솔직하게 풀어낸 부분에선 저자에 대한 신뢰와 더불어 "나만 이런 고민들을 해온 것이 아니었구나"하는 위안을 느끼게 한다.

 

"그 동안 함께 보낸 시간이 아까워서 아닌 줄 알면서도 누군가를 떠나지 못한다면, 매일 매일 시간이라는 비용이 계속 누적돼서 눈덩이처럼, 대책없는 사채이자처럼 불어날 뿐이다." - p65  미련을 책임감이라고 착각하고 있지는 않니? 中에서

 

"누군가를 사랑하면 정말 이렇다. 대단한 게 궁금한 게 아니라, 정말 일상적이고 소소한 일들이 궁금하다. ~ 연애도 결국은 일상이다. 생활인으로서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는 것. ~ 나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일상이 되는 것 ~ 그런게, 연애다. 그래서 불륜이 괴로운 거다. 사랑하는 사람의 일상이 아닌 비밀이 되어야 하니까. 일상을 나누는 그 소소한 기쁨을 누리지 못하니까." - p83

"연애가 끝나면 힘든 게, 헤어진 연인이 미칠 듯이 보고 싶어서라기 보다는, 일상이 구멍이 뚫려버리기 때문이다." - p87   쓰레기 분리수거를 같이할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니? 中에서

 

"삶이란 이런 게 아닐까? 겉으로는 근사하고 멋있어 보여도,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구질구질한 물건들로 가득찬 창고 같은, 패션피플의 빨랫줄에 널려 있는 목 늘어난 면티, 무릎 튀어 나온 추리닝 같은"  - p99  사실은 남들도 다 구질구질하게 살고 있어 中에서

 

"'긍정 강박 신드롬'에 빠진 사람들은 정말이지 대책이 없다. ~ 무슨 일을 하든 일단은 냉철하게 있는 그대로의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 ~ 긍정전도서들을 탐독하며 쉽게 얻을 수 있는 위안과 희망에 안도하지 말고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 p231  다 잘될거야, 라는 엉터리같은 믿음부터 버리자고
 

이 책은 누구나가 읽어도 술술 잘 넘어가는 쉬우면서도 깊이 있는 책이다, 소소한 일상 생활속에서 세밀하고 무심하지 않게 관찰하고 느낀 바를 기록하고 누군가가 던진 한 마디가 저자의 좋은 글감이 되어 생명력 있는 글로 탄생했기 때문이다. 쉽고 진솔한 글이 저자 성수선의 매력이자 <혼자인 내가 혼자인 너에게>의 장점이다.

 

이제 곧 연말연시가 되면 수 많은 선남선녀들이 외로움에 허우적댈 것이다. 외로움은 늪과 같아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면 칠수록 더 깊이 빠져들 것이다. 그런 분들에게 외로움을 벗어날 수 있는, 보듬어안을 수 있는 성수선표 처방약이 바로 <혼자인 내가 혼자인 너에게>이다. 많은 분들의 일독을 권한다.

 

"나는 혼자다.
 당신도 혼자다.

 연인이 있어도 혼자고,
 연인이 없어도 혼자다.

 결혼을 했어도 혼자고,
 결혼을 안 했어도 혼자다.

 다만, 소설을 읽는 혼자는
 소설을 읽지 않는 혼자와는 다르다.

 당신은 소설 읽는 혼자이길."

                       - 성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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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스토리
김정남 지음 / 황금부엉이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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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속칭 '애플빠(애플제품 매니아)'다.

내 성격상 한 제품에 여간해선 쉽게 빠지거나 오랫동안 좋아하기 힘든데 애플에서 만드는 제품만은 제외다. 도대체 애플제품의 어떤 면이 스스로 애플빠라고 인정할 만큼 매력적인 걸까?

그 이유를 오늘 소개할 책 <애플스토리 The Apple Story>로 대신하고자 한다.


유명한 IT전문가이자 칼럼니스트 김정남이 쓴 <애플스토리>는 전체 10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이 10개의 장을 스티브 잡스 1.0시대와 스티브 잡스 2.0시대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는데, 

스티브 잡스 1.0시대엔 스티브 잡스의 가정사와 애플의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과의 만남, 스티브 잡스의 멘토 마이크 마쿨라와의 만남, 애플II의 성공 그리고 자신이 펩시콜라에서 스카우트한 존 스컬리에 의해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애플에서 축출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스티브 잡스 2.0시대엔 애플로 컴백하여 아이맥,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를 연달아 히트시키며 애플의 르네상스시대를 연 사실을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다양한 사례와 더불어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애플 성공신화의 비밀을 '창조성'에 있다고 보고 애플의 창조성이 다른 여타 회사와 어떻게 다른지 분석하며 애플 창조성의 비밀을 8가지로 독자들에게 제시하고 있다.

또한, 몰락하던 애플브랜드를 'Think Different'캠페인으로 회생시킨 이야기는 무척 큰 감동을 안기며 마케터나 기업경영자들에게 큰 영감을 안겨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이 스티브 잡스의 타협을 모르는 제품에 대한 완벽주의와 디테일이 살아있는 단숨함에 대한 철학을 언급한 부분이다.

제품에 대한 완벽주의는 "위대한 목수는 마무도 보지 않는다고 해서 장롱 뒤에 형편없는 목재를 쓰진 않습니다."란 말에서 충분히 유추해 볼 수 있다.

또한, 단순함에 대한 집착의 사례로 회자되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어느 날 스티브 잡스는 디자이너에게 새로 개발하는 맥에는 나사가 하나도 없어야 한다고 선포했다. 그런데 그 디자이너가 제품 하단에 나사가 하나 있는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가져왔는데 이를 발견한 잡스는 즉시 디자이너를 해고했다고 한다.


애플은 마케팅의 기본 중의 기본인 시장조사를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는 창조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한 필수적인 조건이라고 한다. 시장조사를 통한 제품개발은 기존 제품의 기능향상을 통한 제품이기 때문에 결코 창조적인 제품이 나올 수 없다고 굳게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말처럼 쉽지가 않다. 시장이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제품을 만든다는 건 엄청난 위험을 기업입장에선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쉽게 창조적인 제품을 개발하기 힘듬에도 불구하고 애플이 늘 큰 위험을 안고 창조적인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건 기업내부의 창조적인 DNA와 더불어 '애플빠'로 대변되는 애플 제품 추종자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들은 남들보다 먼저 애플 신제품을 손에 넣기 위해 출시 전날 애플스토어 앞에서 밤새기를 마다하지 않으며 애플의 신제품을 사용해 보고 자발적으로 주위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한다. 

흔히 마케팅에서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제품의 성공요인이라고 하는데 애플은 '애플빠'라는 절대적인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함으로써 오늘의 세계 최고의 IT기업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엔 스티브 잡스의 창조성과 열정, 최고의 디자인과 사용자의 경험을 중시하는 제품이 기반이 되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세상에서 성공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고 한다.

'창조자'가 되어서 새로운 성공 법칙을 만들어 내든가 아니면 창조자를 철저히 벤치마킹해서 기존 제품의 성능을 높이고 가격을 낮추는 '모방자'가 되는 것이다.

요즘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스마트폰 시장을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창조자'로서 아이폰이 있다면 '모방자'로서 갤럭시폰이 있다. 한 해에 갤럭시폰이 아이폰보다 많은 양의 스마트폰을 판매하지만 수익성은 아이폰이 갤럭시폰을 압도하고 있다.

이 부분이 이 책 <애플스토리>를 읽고 우리가 배워야 할 부분이며 기업경영자, 경영학도가 명심해야 할 부분이다.

지금까지 애플에 관한 많은 책을 읽어왔지만 이 책만큼 재미있게 쉽게 쓰여진 책을 읽어보지 못했다. 

제2의 애플신화를 꿈꾸는 벤처기업가, 기업경영인, 경영학도, 모든 애플빠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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