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스토리
김정남 지음 / 황금부엉이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나는 속칭 '애플빠(애플제품 매니아)'다.

내 성격상 한 제품에 여간해선 쉽게 빠지거나 오랫동안 좋아하기 힘든데 애플에서 만드는 제품만은 제외다. 도대체 애플제품의 어떤 면이 스스로 애플빠라고 인정할 만큼 매력적인 걸까?

그 이유를 오늘 소개할 책 <애플스토리 The Apple Story>로 대신하고자 한다.


유명한 IT전문가이자 칼럼니스트 김정남이 쓴 <애플스토리>는 전체 10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이 10개의 장을 스티브 잡스 1.0시대와 스티브 잡스 2.0시대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는데, 

스티브 잡스 1.0시대엔 스티브 잡스의 가정사와 애플의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과의 만남, 스티브 잡스의 멘토 마이크 마쿨라와의 만남, 애플II의 성공 그리고 자신이 펩시콜라에서 스카우트한 존 스컬리에 의해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애플에서 축출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스티브 잡스 2.0시대엔 애플로 컴백하여 아이맥,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를 연달아 히트시키며 애플의 르네상스시대를 연 사실을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다양한 사례와 더불어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애플 성공신화의 비밀을 '창조성'에 있다고 보고 애플의 창조성이 다른 여타 회사와 어떻게 다른지 분석하며 애플 창조성의 비밀을 8가지로 독자들에게 제시하고 있다.

또한, 몰락하던 애플브랜드를 'Think Different'캠페인으로 회생시킨 이야기는 무척 큰 감동을 안기며 마케터나 기업경영자들에게 큰 영감을 안겨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이 스티브 잡스의 타협을 모르는 제품에 대한 완벽주의와 디테일이 살아있는 단숨함에 대한 철학을 언급한 부분이다.

제품에 대한 완벽주의는 "위대한 목수는 마무도 보지 않는다고 해서 장롱 뒤에 형편없는 목재를 쓰진 않습니다."란 말에서 충분히 유추해 볼 수 있다.

또한, 단순함에 대한 집착의 사례로 회자되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어느 날 스티브 잡스는 디자이너에게 새로 개발하는 맥에는 나사가 하나도 없어야 한다고 선포했다. 그런데 그 디자이너가 제품 하단에 나사가 하나 있는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가져왔는데 이를 발견한 잡스는 즉시 디자이너를 해고했다고 한다.


애플은 마케팅의 기본 중의 기본인 시장조사를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는 창조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한 필수적인 조건이라고 한다. 시장조사를 통한 제품개발은 기존 제품의 기능향상을 통한 제품이기 때문에 결코 창조적인 제품이 나올 수 없다고 굳게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말처럼 쉽지가 않다. 시장이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제품을 만든다는 건 엄청난 위험을 기업입장에선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쉽게 창조적인 제품을 개발하기 힘듬에도 불구하고 애플이 늘 큰 위험을 안고 창조적인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건 기업내부의 창조적인 DNA와 더불어 '애플빠'로 대변되는 애플 제품 추종자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들은 남들보다 먼저 애플 신제품을 손에 넣기 위해 출시 전날 애플스토어 앞에서 밤새기를 마다하지 않으며 애플의 신제품을 사용해 보고 자발적으로 주위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한다. 

흔히 마케팅에서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제품의 성공요인이라고 하는데 애플은 '애플빠'라는 절대적인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함으로써 오늘의 세계 최고의 IT기업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엔 스티브 잡스의 창조성과 열정, 최고의 디자인과 사용자의 경험을 중시하는 제품이 기반이 되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세상에서 성공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고 한다.

'창조자'가 되어서 새로운 성공 법칙을 만들어 내든가 아니면 창조자를 철저히 벤치마킹해서 기존 제품의 성능을 높이고 가격을 낮추는 '모방자'가 되는 것이다.

요즘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스마트폰 시장을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창조자'로서 아이폰이 있다면 '모방자'로서 갤럭시폰이 있다. 한 해에 갤럭시폰이 아이폰보다 많은 양의 스마트폰을 판매하지만 수익성은 아이폰이 갤럭시폰을 압도하고 있다.

이 부분이 이 책 <애플스토리>를 읽고 우리가 배워야 할 부분이며 기업경영자, 경영학도가 명심해야 할 부분이다.

지금까지 애플에 관한 많은 책을 읽어왔지만 이 책만큼 재미있게 쉽게 쓰여진 책을 읽어보지 못했다. 

제2의 애플신화를 꿈꾸는 벤처기업가, 기업경영인, 경영학도, 모든 애플빠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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