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빈이 엄마... 엄마... 할때 너무 안타까웠다.-.-
한달에 한번 금요일 카드를 내면 공짜로 보여주는 영화를 보기 위해 동네 극장에 갔는데,
세상에... 어제는 중 고등학교 졸업식이 밀집된 날이었다. 꽃다발과 앨범을 손에 손에 든
교복들이 어찌나 극장을 많이 찾았던지 한산했던 극장표가 매진이 다 됐다.
친구랑 만나(사실 오랜만에 만난 사이도 아니지만 ^^) 그대로 헤어지기도 뭣하고 해서 인근
cgv 에서 예의 그 졸업생 인파에 떠밀려 가며 본 영화가 '태극기 휘날리며' 다.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친구와 내가 내린 공통적인 결론은 어디서 많이 본듯하다는 거다. 어디서?
글쎄... 딱히 어디서라고 말은 못하겠지만 맨 첫 장면에서 웬지 장엄하게 등장하는 태극기, 그게
좀 낯익지 않아? 태극기와 성조기를 교묘히 바꿔놓은 느낌이라고 하면 실례될라나~.
자국제일주의를 인간애로 승화시키곤 하는 헐리웃 영화를 참 많이 닮았다는 거다. 물론 영화는
참 슬펐고, 애틋한 장면들이 많아서 눈물이 나오기도 했다. 내 옆에서 아빠와 함께 온 꼬마는 아
빠한테 저게 진짜 있었던 일이야? 를 재차 캐묻곤 했다. 그 정도로 화려하고 장엄하기까지 한
전쟁영화, 장동건이 총알밭으로 들어가도 웬만한 건 다 막고 웬만한 적군은 혼자서 다 죽이는 등
비현실적 장면이 참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동생과 형이라는, 너무나 인간적인 관계설정에 누구나
그냥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슬픔이었다. 그런게 그 슬픔조차 낯설지가 않다는게 좀 찝찝하긴 했다.
에잇~ 사실 난 전쟁영화 좋아하지 않는다. 제일 싫은건 전쟁장면인데 누가 적군이고 누가 아군인
지 나는 도통 구별을 못하겠다. 투퉁 퉁~ 한참 총소리가 끝나고 누가 피를 흘리고 있어야 쟤가 다
쳤구나... 느끼고 마니까. 하지만 너무 너무 잘생긴 장동건이 그렇게 죽는건 너무 슬펐다.-.- 장동
건과 원빈 연기도 정말 기특하도록 잘했다. ^^ 만나서 칭찬해주면 안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