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집 제목인 '스무살'처럼 발랄하고 침울한 글들이다. 이 소설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역시 표제인 '스무살'과 맨 앞에 나오는 '공야장 도서관 음

모사건'이다. 스무살은 그냥 담담하지만 내 스무살을 생각하게 해 주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거다.

공야장... 은 참 신선한 소설이었다. 아무도 팔려고 하지 않는, 그냥 외로운 구입을 소망하는 선풍

기 설계사와 소설가가 직업인 작중 화자와 희귀본은 없애는 공야장 선생을 내세워 문학은 이런게

아닐까? 라고 스스로에게 혹은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책에서도 언급됐듯 보르헤스의 소설을 모티브로 난해하고도 분명한 결론을 내리는거다.

 

"결국 글쟁이들이란 없어진 원본에 가장 가까운 책을 쓰는게 일이 되겠구만."

"그럴지도 모르지."

 

없어진 원본을 쓰는게 소설이라니, 예상보다 더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단 생각이 든다. 어찌보면

'스무살'에 가장 어울리는 단편이기도 하다. 이 작가가 원본을 찾는일에 충실해, 발랄하고 경쾌한

소설들을 많이 많이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장정일 시집 햄버거에 대한 명상을 샀다. 2004년 들어 처음으로 구입한 책이다.

책 내지 맨 앞에 "그래도" 라고 써 두었다. 그래도? 스무살때 ... 그러니까 대학 1학년때 수업시간

에 처음으로 장정일에 대해 들었던거 같다. 소년원에서의 경험 등... 무수한 삶의 경험을 너무 이

른 시기에 해버린 그는 '그것은 아무것도 모다'라는 소설을 통해 그러니까 너희들은 아무것도

모른다를 말하려는게 아닌가 한다는 설명을 들은 기억이 난다. 최근에 장정일의 독서일기를 읽으

면서 한번도 읽어보지 못한, 구입하기도  쉽지 않는 그의 작품을 읽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온연한

쾌락주의를 추구한다는 그가 부럽기도 하다. 

계속은 아니지만 간간히 시집을 읽고있다. 갑자기 햄버거가 먹고 싶어져 어젠 광우병 걸릴 위험

을 무릅쓰고 햄버거도 먹었다. ^^

 

내 이름은 스물두 살

한 이십년쯤 부질없이 보냈네                     

 

무덤이 둥근 것은

성실한 자들의 자랑스런 면류관 때문인데

이대로 땅밑에 발목 꽂히면

나는 그곳에서 얼마나 부끄러우랴?

후회의 벼들이 바위틈 열고 나와

가로등 아래 불안스런 그림자를 서성이고

알만한 새들이 자꾸 날아와 소문과 멸시로 얼룩진

잡풀 속 내 비석을 뜯어먹으리

 

쓸쓸하여도 오늘은 죽지말자

앞으로 살아야 할 많은 날들은

지금껏 살았던 날에 대한

말없는 찬사이므로.

<지하인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