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킨지는 일하는 방식이 다르다
에단 라지엘 지음, 이승주 외 옮김 / 김영사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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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이 나가 일일이 영업활동을 하거나 소모적일 때도 있는 경쟁PT를 하지 않고도 맥킨지가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는 이유의 하나로 열거한 '출판물을 통한 기업 인지도 상승'에 기여한 책이다. 맥킨지에 입사한 신입사원들에게 읽히기 위해서나 실력있는 학생들을 맥킨지로 끌어들이려고 꼬드기는 도서처럼 읽히기도 한다. 그러나 주먹구구 닥치는 대로 일을 해치워온 직장인들에게 한숨돌리고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법을 되새김질하게 한다는 데서 읽어볼만 하다.

이미 많이 접한 맥킨지를 뒤늦게 읽어 그다지 새로운 것 없고 다 아는 얘기일 수도 있지만 정리해서 읽으며 조언을 받았다. 특히 조직내 커뮤니케이션을 다루는 방법으로 제시된 팀원들 각자가 존경 받는다고 느낄 수 있게 해줄 것, 팀원들에게 일관성을 유지하여 대할 것, 사기진작을 위해 노력하고 작업이 끝났을 때 적어도 팀원들이 회사를 떠나고 싶은 기분을 느끼지는 않도록 해줄 것 등. 뻔한 얘기라도 곁에서 다독이며 이야기해줄 친구와 격려해줄 수 있는 책은 필요하다.

맥킨지에서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으면 사실에 근거하여 찾은 자료들을 구조화한 후 나름의 가설을 세우고 점검하고 실행 가능한 해결안을 제시하도록 문제푸는 방식을 제시한다. 사실 모두 이렇게 일하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업무를 진행하며 의구심이 들 때마다 직관에 의존하며 풀어왔던 문제를 그들의 방식을 통해 조언듣는 셈 치면 될 듯하다. 문제 해결을 위해 가끔 하는 일에서 잠시 물러나 '지금 하는 일이 문제해결에 어떤 도움이 되는가? 이것이 내 사고를 어떻게 발전시키는가? 이것이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인가? 그렇지 않다면 왜 이 일을 하고 있는가?' 하고 자문하며 큰그림을 볼 것을 독자들에게 권고하기도 한다.

최고의 인재들을 스카웃해와 최고의 팀을 구성하여 자사 인트라넷의 풍부한 자료와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맥킨지에 대한 자부심으로 이 책은 구석구석 자신감이 넘친다. 좋은 도구를 가지고 문제를 잘 푸는 것은 누가 못할까. 그래서 이 책은 맥킨지가 이렇게 훌륭한 도구를 갖추고 있으니 당신들이 맡길 프로젝트를 잘 해결하지 않을 수 없음을 공공연히 선포하는 선전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나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악조건에서도 유용한 방법으로 잘 해결해 내는 이야기를 더 좋아하는 법이다. 모든 회사마다 다른 환경이 있고 합리적이지 않지만 받아들여야할 굳어버린 방식이 있다. 주어진 여건 속에서 슬기롭고 여유있게 문제들을 푸는 것은 이 책에도 나와있지 않고 결국 각자가 알아서 할 일이다. 현재의 처해진 환경에서 내가 바꿀 수 있고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을 이 책에서 취하고 의연하게 다음 한주도 화이팅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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