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폰더씨 시리즈 4
앤디 앤드루스 지음, 이종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의 감동을 연상시킨다는 추천사에 기대를 가지고 읽기 시작했는데 솔직히 그 정도에는 못 미쳤다. 기대감이 커서였는지 전반적으로 아쉬웠다. 교훈을 주는 7편의 짧은 동화를 그럴 듯한 구성으로 연결시켜 삶의 궁지에 몰렸다고 믿는 이들이나 자기계발을 꾀하려고 하는 이들에게 의지를 다지게 하기 위한 선동서는 될 수 있겠지만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감동이라고 표현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을 듯 싶었다. 동화와 같은 장면 묘사나 꿈인 줄만 알았던 상황들이 현실일지도 모른다는 여지를 남기는 설정 또한 진부하기도하여 오히려 귀엽고 익숙한 동화 같았다.

미래의 주인공이 자신의 연설에서 반복하듯이 '당신이 세상을 바꾸라'거나 앞으로 '돌격하라, 돌격하라'는 외침은 주로 남북 전쟁이나 기타 전쟁에 처해있던 이야기의 인물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긍정적인 태도로 그 상황을 극복해냈던 것처럼 현 미국의 무모한 상황을 오히려 합리화시키는 것처럼 느껴져 기분이 좋지 않았다. 대의를 위해서는 한 목숨쯤 잃어도 좋다고 믿으며 최근 이라크 전쟁처럼 전쟁에 환호하는 미국의 분위기를 오히려 합리화시키고자하는 극우주의의 단면을 보는 것도 같다. 9.11 테러로 인한 미국민들의 절망감을 다독여주고 현 상황을 이겨내기 위한 그들 나름대로의 자구책이 그대로 표현된 것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물론 이런 부분을 제외하고 삶을 살아가는 7가지의 자세만 취한다면 자기 계발서에 자주 등장하는 내용이라고 해도 나쁘지는 않은 책이다. 등장하는 인물들의 입을 빌려 교훈을 설파시키는 것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듯 하고.

'인생이라는 게임에서 하프타임의 스코어는 정말 아무것도 아닙니다. 인생의 비극은 인간이 그 게임에서 진다는 것이 아니라 거의 이길 뻔한 게임을 놓친다는 것입니다. 믿음이 없기 때문에 그 게임을 놓쳐버리는 겁니다' 가브리엘 천사의 말은 좋아서 나도 다시금 되뇌였다. 결국 다 좋은 거 알지만 실제로 하기 어려운 뭐 그런 얘기들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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