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짓는 물고기
지미 지음, 이민아 옮김 / 청미래 / 2000년 11월
평점 :
절판


살다 보면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질 수 만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가지고 싶은 것이야 손에 들어온 이상 꼭 쥐고 놓치고 싶지 않겠지만 적절한 순간에 놓을 줄도 알고 시원하게 웃으면 쿨 하게 살 수 있으면 좋겠다. 외로워서일까. 남자는 '미소짓는' 물고기 아니라 '자신만을 향해 미소짓고 있다고 믿고 싶은' 물고기를 얻은 것은 아닐지. 수족관 앞에서 자신 만을 향해 웃고있는 물고기라니. 지미의 사랑스러운 일러스트 컷에서 많은 물고기 중에 그 물고기를 찾아보라, '윌리를 찾아라 '보다 재미있다.

'맨인블랙2'에서처럼 우리도 어쩌면 누군가의 거대한 사물함의 하나에 갇혀 아웅다웅 살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자신도 어항의 투명한 벽 안에 갇혀 밖으로 나가지도 못한 채 어항 안에서 허둥댔던 것처럼 그가 물고기에게 오히려 행복을 강요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꿈속에서 소유욕을 버리고 자신에게 소중한 것에는 자유를 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남자가 물 속에서 알몸으로 수영하는 모습은 너무나 아름답고 자유롭다.

중국이나 대만 문학의 그림책에는 차이나 칼라에 머리를 양쪽으로 동그랗게 말아올려 묶은 여자아이가 나올 것 같다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너무나 서구적인 일러스트 때문에 오히려 상큼하고, 그리고 오히려 동양적인 주제가 녹아있어서 더 특별하다. 선물하고 싶어지는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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