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설탕 두 조각> 녀석 책을 펴더니 주-욱 읽어 내려간다. 우선은 재미가 있는 모양이다. 넘 건성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책장이 넘어간다. - - 음... 그러고 보니 녀석 나보다 책 읽는 속도가 빠르다. 애덜은 가르치지 않아도 속독이 되나부다. 30분쯤 되었나. 책장을 탁 덮어뿌린다. 때려쳤나? -.- "다 봤어?" "네." 음..... 함 떠보자. - - 어미 할일이란게 다 이런거다. ㅎㅎ "재밌어?" "네." "설탕 두 조각을 어쨌어? 넘 오래되서 기억이 안 나네." 사실, 진짜로 기억이 안 났다. 그런데 녀석. 평상시 같으면 읽어봐, 할텐디... 조근조근 설명을 해준다. 그리고 한마디 덧붙인다. "렝켄의 아빠가 참 현명한거 같아요." "엥?" "설탕은 시간이 지나면 몸에서 다 빠져나간다고 하더니 정말 그랬어요." - - 음. 다소.. 그 말이 충격적이군. 현명이라.. 어쨌든 녀석. 기특하군. ㅎㅎ 어미 서른 넘어 본 책을 벌써 보다뉘.. - - 이제 책 읽고 어미랑 대화가 되겠구나. 흘흘흘. * 영웅군 애장 초등문고 나쁜 어린이 표 ( 이거 재밌다고 몇 번이나 본다. 뭐가 땡기는 걸까. - -) 바나나가 뭐예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