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하디 밀키트를 사용해서 맞벌이 부부가 초등 1학년 자녀와 대화한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어린아이라 여겼지만 대화를 통해 아이의 마음속에 들어있는 생각을 잘 끄집어 내 줄 수 있다고 하니 어리다고 무시하지 말고 꼭 시도해봐야겠다.
2부에는 쟁점 하디 밀키트로서, 엄마나 아빠와 자녀의 쟁점 하디 예시가 17가지가 나와 있어서 같은 주제로 토론할 때 참고할만한 근거자료가 여럿 담겨있다.
3부에는 질문 하디 밀키트가 소개되어 있다. 하브루타나 디베이트를 하기에 앞서 아이의 일상을 나누는 질문부터 책이나 영화를 보고 나눌 수 있는 질문이나 교과와 관련된 것까지 1000여가지의 질문 목록이 들어있다.
이 책은 잠깐 후루룩 읽고 지나치는 책이 아니라, 매주 일정 시간에 펼쳐보는 대화 참고서다. 자녀와 하브루타나 디베이트를 하는 시간을 계획하고 실천하도록 독려한다. 자녀의 나이가 몇이든지 논리 정연한 말솜씨를 뽐내기엔 너무 늦었다고 생각할 필요 없다. 이 책을 잘 사용하면 실력향상도 되겠지만, 그보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밥상 하브루타 주제를 뭘로 정할지 매번 고민했는데, 이제는 고민 끝이다. 이 책 한 권이면 1년은 걱정 없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