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 속에 녹아있는 우리 음식의 언어들을 언어학자의 시선에서 풀어놓았다.
책을 펼치자마자 끝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내가 영양학을 전공한 탓도 있겠지만
글에서 웃음기가 묻어난다.
음식의 이름과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많지만
내가 이 책을 읽고 기뻤던 이야기를 하고 싶다.
닭도리탕'을 닭볶음탕으로 쓰는 것에 뭔가 어색함을 느끼고 있었는데
도리가 일본말이 아닌 조리의 옛 우리말 발음이 변화된 것
또는 도려낸다는 뜻의 도리일 수도 있다는 것에 기뻤다.
그것이 아직은 추정일지라도 닭도리탕,
닭을 통째로가 아닌 도려내어 갖은 양념으로 조리한 탕이라고 생각하니 왜 이리 기쁠까?
앞으로는 어색한 닭볶음탕 대신 그냥 닭도리탕을 쓰련다.
술마다 잔의 크기가 다른 것은 그 양만큼 마실 때 가장 맛있고 적당하기 때문이다.
일상에서 흥이나 재미가 필요하기는 하지만 이것에 지나치게 집착하면 삶의 균형이 깨어진다. 양념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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