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한정 특별판)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 지음, 류승경 옮김 / 수오서재 / 2018년 4월
평점 :
품절


특별판에 그림이 더 많이 수록되어 있다고해서 구입했다.

소문으로만 듣던 모지스할머니의 그림책과 한정판 선물을 받고는 행복했다.

책을 받자마자 그림들을 죽 훑어보는데 와~ 예쁘다! 이 말이 절로 나왔다.

 

76세에 관절염 때문에 바느질 대신 그림을 그린 할머니

정식 미술교육을 받은 것도 아니고

원근감도 입체표현도 약간 어색한듯 하지만

대부분의 그림이 상상으로 그려졌다는 사실이 더 놀랍다.

어린 시절을 생각하며 과거에 있었던 화재사건을 떠올리며 그린 그림도 있으니 말이다.

자신의 인생의 장면들을 글 대신 그림으로 남기려는 것과 같았다.

버터 만들기, 단풍나무 수액 받아 시럽을 만드는 장면이며 요즘에는 보기힘든 장면을 그려놔서

그녀의 그림 하나하나가 사랑스럽다.

그녀의 시야에는 항상 나무와 동물과 사람, 산, 논밭 등등 아름다운 풍경으로 가득했던 모양이다.

그녀의 그림에는 자연과 사람 사는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이 풍경화들을 보고 있으면

마치 19세기의 영화를 봤는데 지금 내가 그 영화속에 들어와있는 것같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그림에 붙은 제목들은 그녀의 위트를 보여준다.

이 사랑스러운 느낌은 책을 직접 봐야 이해가 될 것 같다.

 

주변에 우울증 환자 한 명 쯤은 있을 것이다. 감기환자 한 명 쯤 있듯이 말이다.

우울증을 정신에 든 감기라고도 부르기도 하니.

 

오늘 국가대표 축구 평가전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때 누군가는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그래서, 평가전만 하면 뭐하는데?"

그 말의 의미는.... 실전에서 잘해야지. 월드컵 조편성은이미 끝났고

우리나라가 속한 조는 '죽음의 조'인데

예선통과도 어려운 현실이라 기대가 안된다는 

등수와 결과만을 중요시하는 발언이다.

 

언제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렇게 부정적이었을까? 식민사관의 영향일까?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사람보다 부정적이고 우울한 사람들이 주변에 너무 많다.

그래서 주변에 모지스 할머니와 같은 친구가 있으면 참 좋겠다.

그보다 내가 모지스 할머니같은 친구가 된다면 참 좋겠다.

그녀는 "이 나이에 그림은 그려서 뭐하게?" 하고 말하지 않는다.

그림을 그리지 않았으면 닭을 키웠을 거라면서,

누군가의 도움을 기다리기보다는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갔던 사랑스러운 분.

그래서 미국인이 사랑하는 국민화가라는 호칭이 붙었는지도 모른다.

 

성급한 결과지상주의 한국사회에 모지스 할머니는 이렇게 말한다.

"좋아하는 일을 천천히 하세요. 때로 삶이 재촉하더라도 서두르지 마세요."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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