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1년에 막내아들 클리어가 태어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할아버지는 내륙 깊숙한 티크나무숲 속에 있었다. 그 소식에 흥분한 할아버지는 다른 교통편이 마련되기를 기다리지 못하고, 자전거로 80km를 달려 아내 이니드의 침상으로 달려갔다. 그러고는 새로 얻은 아들의 코가 딱 '도킨스 집안 코'라고 자랑스레 말했다. 진화심리학자들은 사람들이 신생아의 외모에서 모계와 닮은 점보다 부계와 닮은 점을 찾으려고 유달리 애쓴다는 사실을 오래전부터 지적했다. 이런 행동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아버지가 누군지 정확히 말하기는 어머니가 누군지 말하는 것보다 더 어렵기 때문이다.
콜리어는 세 아들 중 막내였고, 내 아버지 존은 첫째였다. 세 형제는 모두 버마에서 태어나서 믿음직한 하인들이 장대에 매단 아기 바구니에 담긴 채 밀림 속을 이동했고, 셋 다 나중에 아버지의 뒤를 이어 식민지 공무원이 되었다. 그리고 셋 다 아프리카에 머물렀지만 지역은 달랐다. 나의 아버지는 니아살랜드(현재의 말라위), 둘째 아들인 빌 삼촌은 시에라리온, 콜리어 삼촌은 우간다였다.
이런 식이니 재미 없을 수가 없지!ㅎㅎ 그의 글빨(?)이야 워낙 유명하지만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