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리처드 도킨스 자서전 - 전2권
리처드 도킨스 지음, 김명남 옮김 / 김영사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리처드 도킨스 자서전 1

저자 리처드 도킨스

출판 김영사

발매 2016.12.02.

리처드 도킨스 자서전 2

저자 리처드 도킨스

출판 김영사

발매 2016.12.02.

리처드 도킨스, 그 이름만으로도 가지는 전사의 이미지가 있는 과학자. 그의 자서전이 '드디어'나왔다. (정말 드디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그의 개인적인 이야기들은 정말 알려진 게 별로 없기 때문에. )



총 두권으로 이루어진 그의 자서전. 표지만으로 알 수 있듯 1권은 그의 어린시절 부터 그의 대표 저작인 <이기적 유전자>의 발간 까지를 다루고 있고, 2권은 그 이후의 그의 저작들 및 라이벌들과의 관계 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한다. 2권은 수미상관법을 이루고 있는데 70세 생일의 만찬 자리에서 시작해서 70세 생일의 만찬 자리에서 끝을 맺는다 ㅎ 더 자세한 건 스포가 될 테니 자제를 ㅎ



아무래도 리처드 도킨스라는 사람에 대해 좀 더 알아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가지고 온 사진. 국내에서는 특히 회의주의자로서 매우 유명한 분이고,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대중과학서를 가장 잘 쓰는 사람 중 한명으로 유명하다. 그의 자서전은 과학 도서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아주 큰 선물이나 다름없다.

책은 그의 위트 적에 중간중간도 흐름이 끊이지 않고 재미있게 읽히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초반은 그의 가족사를 이야기하는데, 식물학자 아버지 등등 인물 이야기도 재미있고, 그의 일대기를 워낙 위트있게 써서 오히려 그의 이기적 유전자나 만들어진 신을 재밌게 본 나마저도, 책 설명하는 부분보다 초반의 가족사 이야기가 더 재미있었다. (유머로는 초반부가 넘버 원 ㅎㅎ 흥미로운건 물론 뒤쪽의 책 이야기나 다른 학자들과의 이야기 ㅎ)



도킨스의 유머감각이 들어있는 페이지 중 한 부분. 이 외에도 아주 재미있는 부분이 많은데 아래에 조금 필사를 해 두어서 그 부분을 보자.

…1921년에 막내아들 클리어가 태어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할아버지는 내륙 깊숙한 티크나무숲 속에 있었다. 그 소식에 흥분한 할아버지는 다른 교통편이 마련되기를 기다리지 못하고, 자전거로 80km를 달려 아내 이니드의 침상으로 달려갔다. 그러고는 새로 얻은 아들의 코가 딱 '도킨스 집안 코'라고 자랑스레 말했다. 진화심리학자들은 사람들이 신생아의 외모에서 모계와 닮은 점보다 부계와 닮은 점을 찾으려고 유달리 애쓴다는 사실을 오래전부터 지적했다. 이런 행동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아버지가 누군지 정확히 말하기는 어머니가 누군지 말하는 것보다 더 어렵기 때문이다.
  콜리어는 세 아들 중 막내였고, 내 아버지 존은 첫째였다. 세 형제는 모두 버마에서 태어나서 믿음직한 하인들이 장대에 매단 아기 바구니에 담긴 채 밀림 속을 이동했고, 셋 다 나중에 아버지의 뒤를 이어 식민지 공무원이 되었다. 그리고 셋 다 아프리카에 머물렀지만 지역은 달랐다. 나의 아버지는 니아살랜드(현재의 말라위), 둘째 아들인 빌 삼촌은 시에라리온, 콜리어 삼촌은 우간다였다.

 이런 식이니 재미 없을 수가 없지!ㅎㅎ 그의 글빨(?)이야 워낙 유명하지만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다.



1권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게 된 것은 리처드 도킨스라는, 사실은 어릴 때 케냐에 살았음에도 동물에 큰 관심이 없던 사람이 어떻게 동물학자가 되었는지, 그것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동물학자가 될 수 있었는지를 설명하는 부분이다. 그래서 아무래도 이튼 스쿨 이야기, 그리고 옥스포드 튜터링 이야기가 기억에 남아서 스포를 자제하고자 일단 이튼 스쿨 이야기를 가져와 본다.



책 중간 중간에는 이렇게 사진 자료도 풍부히 들어있다. 자서전 답게 생동감을 주기도 하고, 특히 도킨스 어머니(정말 강단있는 멋진 분)덕에 많은 사진이 남을 수 있었다 하니 이 점에서도 감사를 드려야 할 것 같은 ㅎㅎ



본인의 동물학 실험 방식과 어떤 식으로 진행하는 지를 보여주는 부분이다. 나도 과학을 공부하는 학생이다 보니 이 부분은 특히 많이 와닿기도 하고, 동시에 매우 익숙했다. 자신의 가설을 입증해 나가는 과정을 대중과학서에서 이렇게 표현하는구나, 라는 것도 이기적 유전자 때 처럼 다시 한 번 떠올리게 되고 ㅎ 여러모로 인상적인 부분이다.

1권이 이런 식으로 진행되고, 그의 저작이자 그의 말에 따르면 인생의 전반기의 마침표인 <이기적 유전자>가 발간된다. 그 이후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2권!
 2권은 이제 세계적인 유명 과학자, 심지어 만들어진 신으로는 사상가 까지 뻗어나간 그의 명성과 그에 걸맞는 다른 과학자들과의 설전 등을 심도있게 이야기한다. 디테일들이 매우 즐겁게 느껴지는, 그리고 그의 회의적인 시각 뿐만 아니라 위트있고 따뜻한 부분까지도 느끼게 하는 이야기가 많다. 



자신이 옥스포드의 튜터 제도의 좋은 아웃풋이라 생각하는 그의, 또 다른 야심. 옥스포드에서 제대로 된 제자를 키우려는 모습의 일부다. 나도 강의를 하는 사람이다 보니 또 관심이 생겨서 찍어 둔 것. 뒤에서 나오지만 그의 제자 중에는 현재 유명한 교수들도 많고, 특히 제자일 때도 수학적 도움을 주던 제자 등등 다양한 관계들을 책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그와 가장 제대로 된 연구를 함께 한 것으로 보인 제인, 그리고 제자이면서 동시에 현재도 함께 활동하는 교수인 앨런 그래펀. 특히나 제자에게도 조언을 구하는 스승의 역할을 부여할 수 있는 그의 열린 시각과 사고. 그게 가장 놀라웠던 부분이다.



그에게 영향을 미친 과학자들이라는데 나에게도 존경하는 과학자들 가득이다. 물론 가장 크게 위치하고 있는 것은 찰스 다윈, 진화론의 창시자이다.



히친스의 신은 위대하지 않다 이것을 워낙 즐겁게 봐서 여기 나온 것을 보고 반가워 남겼다. 이 외에도 내가 아주 좋아하는 스티브 제이 굴드, 그리고 리처드 도킨스가 매우 칭찬한(?) 제러미 다이아몬드 등 반가운 이름들이 속속 등장한다. 그리고 그와의 설전 이야기 등에 잘 담겨있는데 정말 즐겁게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저명하고 세상을 울린 과학자들의 야사를 보는 느낌이라 더더욱 재미있는 지도.



확장된 표현형, 이기적 유전자라는 단어에서 제대로 된 의미전달이 안된다 생각하고 새롭게 낸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여기서 가장 크게 느껴진 건 하나다. 아, 리처드 도킨스는 아직 떠나기엔 이른 학자구나. 그의 왕성한 지식이 더더욱 멀리 퍼져서 많ㅎ은 회의주의적인 그리고 합리적인 시각이 대중들에게 전달되길 빌게 된다.

 최근에 자서전을 읽은지가 좀 됐던 것 같다. 그런데 오랜만에 읽은 게 내가 이렇게도 좋아하는 리처드 도킨스의 자서전이라니. 상당히 몰입해서 읽었던 것 같다. 특히 2권은 꽤 두꺼운 분량을 자랑하지만 건너 뛸 곳도 없을 만큼 빽빽한 이야기 밀도를 자랑한다. 아마 그 누구도 이 책을 보고 리처드 도킨스에 대해 새로운 걸 알 게 될 것 같고, 동시에 팬이 되지 않을까? 과학도서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꼭 봤으면 좋겠는, 즐거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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