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대통령들

대한민국의 대통령들 - 누구나 대통령을 알지만 누구도 대통령을 모른다
강준식 지음 / 김영사 / 2017년 2월

대선이 있는 올 해 2017년, 대선에 관련된 책 두 권을 읽었다. 그 중 첫 번째, 대한민국의 대통령들. 

대선이 언제일진 사실 모르지만(?) 곧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바, 이 책이 상당한 시의성이 있다 여겨진다. 일단 저자분을 살펴보자.

이 책을 보기 전까지 이 저자분을 알던건 아니지만, 이 책을 읽으며 느낀 바로는 사람을 중심에 두고 그 사람의 저변을 말하는 글쓰기가 굉장히 능숙하신 듯하다는 것이었다. 특히 이 책은 대통령들을 쭉 다루고 있는데, 외신에 실린 보도자료 등도 인용하는 등 폭넓게 다루려 한 것이 느껴졌다. 저자소개에서 그 연원을 찾을 수 있었는데 일대기를 써 보신 경험이 있는 분이었다.

이승만에 대한 정리를 말하는 부분이다. 이 책은 전반적으로 정치색을 안 드러내려 하지만, 아마도 객관적 사실을 전달하기 위해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는 것까지 포함해서 행동을 한다. 그래서 어떤 부분들에서는 비판하는 듯이 보여서 일견 그렇게 느껴지기도 한다. 아무튼 이 부분에서는 그의 친미주의 및 반민특위 해체라는 가장 굵직한 이슈에 대해 말하고 있다.

책의 중간중간에 다음 대통령으로 넘어가며 나오는 장인데, 장면에 대해서는 이 한 장이 제대로 설명을 하고 있는 듯 하다. 시대적 아젠다가 있으나 거기에 부합하지 못했던 비운의..

가장 찬반이 뜨거운 대통령이라 볼 수 있는 박정희 부분. 뒤에 전두환 부분도 약간 연결되면서 쿠데타 대통령들의 이야기가 꽤 길게 서술된다. 이 시대를 살아보지 못한 나같은 경우 이 책에서 상당히 살아있는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었다. 전두환의 경우 대통령으로서 이루기 힘든 여러 훌륭한 지표들을 이끌었으나 아주 인기가 없어 놀랍다는 외신의 기사 인용 등이 또 기억에 남는다. 그는 시대를 타고나 국가가 부흥했을 뿐, 특별히 대단한 수완을 발휘하지도 않았는데 시작과 그 유지 과정, 그리고 그 이후의 행동들이 전부 문제가 되기 때문에 인기가 없다는 걸 외신에서 좀 더 공부했으면 좋았을걸..ㅎ

2기 진보정권의 시작. 김대중 대통령 이야기 이다. 앞에서 나오던 노태우 김영삼의 이야기와 연결되는 부분이 많고 특히 IMF부분이 잘 다뤄져 있다. 이 뒤로 이제 MB 및 박근혜 정권이 나오는데...박근혜 정권에 대한 설명은 사진은 가져오지 않았다. 이미 상당히 큰 국란을 초래한 것을 책에 전부 서술해 놓아서 약간 놀라기도 했다. (아무튼 헌법재판소에서 재판 중이니까) 하지만 일단 사실로 밝혀진게 이미 꽤 있기에 그 틀안에서 적으려 노력한 기색이 있다.

이 시기에 읽기 딱 좋은 책, 조금 두껍지만 즐거운 책이었다.

힉스, 신의 입자 속으로

힉스, 신의 입자 속으로 - 무엇으로 세상은 이루어져 있는가
짐 배것 지음, 박병철 옮김 / 김영사 / 2016년 12월

무엇으로 세상은 이루어져 있는가 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책, '힉스, 신의 입자 속으로'를 이번에 스터디원들과 함께 읽고 토론 해 보았다. 

일단 표지, 정말 예쁘게 표지가 만들어졌다. 인상적이다. 책은 생각보다 두껍지 않고 실제로 내용도 깊이 다룬다기 보다 과학사를 철학적 관점 등으로 가볍게 넓게 다루고 있어서 부담없는 느낌인지라 표지도 이렇게 한건가 싶다.

이 책을 쓴 저자가 참 중요하다. 짐 배것은 상당히 유명한 사람이고 특히나 어마어마한 저널 등에 꾸준히 기고를 하고 있는 과학작가이다. 이번 힉스입자 역시 세계적으로 아주 중요한 발견인데, 그에 비해 알려진 바가 적다. 그래서 그런지 이런 유명인이 발벗고 나서서 이런 책을 쓴 게 아닐까 싶다. 실제로 스터디원들 중에도 짐 배것의 팬도 있었다.

책의 내용은 기본적으로 잘 설계되어있는데, 역사적 그리고 중요한 사실가치를 중심으로 해서 힉스입자의 전후와 관련된 사항들을 이야기 하고 있다. 역사적 이야기는 흥미롭게 읽히며 그 외에도 물리적 계산이 수반되는 이론설명 등은 없기 때문에 대중과학서로서의 역할을 하기 좋다는 느낌이다. 스포일러를 줄줄 할 생각은 없으나 몇몇 인상적이었다는 부분을 가져와서 이야기 해 보려 한다.

우리 스터디원들 사이에서도 이 어마어마한 과학적 발견이 일어난 1900년대 초반, 비록 전쟁이 수반되지만 그만큼 눈부신 발전이 있던 시기의 역사서술이 즐거웠다는 총평이었다. 이 시기는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여러모로 충격적이면서 흥미로울 수 밖에 없는데, 그 이유는 우리가 발전이 아주 빠른 시대에 살고 있으면서도 그 발전을 살고있는 우리는 못 느끼는 만큼 과거의 이야기에서 더 크게 감흥을 받는 다는 것이다. 아무튼 이 시기의 물리논쟁 등은 참 흥미롭기 때문에 이 책에서 만나고 또 다들 반가워 하기도 했다.

역사적으로 마치 퀀텀점프와 같은 훌쩍 뛰어넘는 발전 등은 사실 우연히, 그러면서 놀라운 방식으로 일어나곤 한다. 이게 참 재미있었고 인상적인 구절이었다. 토프트의 대꾸, '그건 제가 할 수 있습니다.'

힉스는 사실 처음 이론을 냈을 때 제대로 된 반향을 받지 못했다. 저널도 그렇게 엄청난 저널은 아니라고도 볼 수 있는(발견의 크기에 비교해볼 때) 곳인 만큼 그래서 그의 나중에 받은 어워드 등이 참 좋았고, 괜히 나도 기뻤다. 그래서 인상적이었던 한 부분이 있어서 마지막으로 가져와 본다. 

CERN에서 써준 간행물의 한 부분. 그리고 힉스의 말이 참 울림이 있다. '내가 살아 있을 때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곤...' 이런 엄청난 생각을 해낸 물리학자도 이 시대에는 불가능하리라 생각한 걸 이뤘다는 것. 그리고 지금 CERN은 중성자를 찾기 위한 새로운 훨씬 큰 입자 충돌 가속기를 돌리고 있는 만큼, 또 다른 발견이 기대되기도 하는 부분이다.

지금 우리 시대 과학의 발전은 놀랍다. 인공지능이 현재 최대의 화두이지만 그 외에도 천문학 분야나 물리 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업적이 나오고 있으며, 생물에서도 CRISPER를 필두로 하는 인간 편집까지 가능하게 하는 다양한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힉스 입자는 사실 그 발견의 큰 가능성에 비해 아직 대중적으로도 많이 알려지진 않은게 사실이다. 그래서 이런 책이 더 필요한 이유고, 이런 대중 과학서가 좀 더 많은 이들에게 읽히길 바라는 마음이다.

선대인의 대한민국 경제학

선대인의 대한민국 경제학 - 5천만 경제 호구를 위한
선대인 지음, 오종철 기획 / 다산북스 / 2017년 1월

선대인의 대한민국 경제학

저자 선대인

출판 다산북스

발매 2017.01.10.

선대인 씨는 상당히 이름이 알려진 분이다. 이명박 정권 때 특히 유명해 진 거로 아는데, 선대인 연구소에서(책은 선대인씨가 쓴 것이지만 아마 같이 했으리라) 나온 이번 책, 선대인의 대한민국 경제학.

지은이에 대해 더 알아보려 가져왔다. 재미있는 부분이 있는데 이 책을 기획한 분이 오종철 씨라는 것이다. 소통테이너로 일하고 있다니, 잘 몰랐는데 이번 책으로 알게 되었다. 그리고 경호를 부탁해는 나도 들어본 적이 있는강연이라 그런지 뭔가 괜히 신기한 느낌이었다.

책의 내용을 구구절절 말하는 건 스포가 되겠지만 몇몇 인상적이었던 부분들로 책을 읽었던 감상을 이야기 해 보려 한다. 첫 번째는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한 이야기이다. 당연한데 여기서 잘 편하게 설명을 하고 있다. 뒤에 중국 이야기가 같이 겹치면서 내게는 특히나 크게 와닿았던 것 같은데 특히 미국 금리가 이제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뉴스에서도 나오기 대문에, 좀 더 주의깊게 읽은 걸지도 모르겠다. 인상이 되는 경우 우리나라에 오는 가장 큰 중요한 변화는 우리의 금리 역시 올라가면서 소비시장 위축 등이 있겠다.

수익형 부동산을 가지려는 사람에 주변에 많다. 요즘은 오피스텔이 제일 돈을 잘 버는 거이라고 하고. 매매차익보다도 이제는 이용가치 자체가 높은 곳이 월세가 계속 들어오니 좋은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나도 상당히 동의를 하는데 왜냐하면 자취를 하면서 부동산을 많이 다녀보며 느낀 부분이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은 매매가가 변동할 것 같은 걸 사려 할 수도 있겠으나 월세로 내놓는 거라면 이용가치가 높은게 가장 으뜸이고 그래서 사실 대학가 주변이 너무나 비싸게 형성된 것 아닌가.

국민연금에 대해 이 책에서는 섬뜩한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 당연히 가입하는 의무적 느낌이 들 정도라 나도 가입이 되어 있고 돈을 내고 있는데, 요즘도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이 그래프를 보면 50년이 되면 훨씬 더 심각해 진다는 거싱다. 저때면 내 나이가 대략 70쯤 되니 딱 저 연금이 중요한 시기일 것 같은데....물론 인생이 어찌 풀릴지 모르고 요즘은 정년 등에 대한 새로운 개혁이 필요하지만. 아무튼 이 연금에 대해 그래서 제대로 된 설명이 정부 차원에서 필요하단 생각이다.

책은 보기보다 두껍다. 그리고 내용도 실제로 많고 특히나 통계자료, 그래프 등이 많아서 읽는데는 상당히 도움이 된다. 나같이 경제 문외한인 사람도 쉽게 읽었고 어려운 부분이 없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 아닌가 싶다.

지상 최대의 쇼

지상 최대의 쇼 - 진화가 펼쳐낸 경이롭고 찬란한 생명의 역사
리처드 도킨스 지음, 김명남 옮김 / 김영사 / 2009년 12월

이번에 읽은 리처드 도킨스의 저서는 '지상 최대의 쇼' 그의 어떤 책보다도 가장 진화에 집중해서 쓰인, 하지만 전체적 논지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그의 책과 비슷한 그런 책이었다. 두꺼운 만큼 그 안에 진화 지식들이 꽉꽉 엑기스처럼 차있어서 읽는 재미가 있었다.

저자 분이야 워낙에 유명하시지만 그래도 언급을 안 하고 넘어갈 수가 없다. 이기적 유전자는 워낙에 유명하고 세계 많은 이들이 관심을 두고 있는 책. 거기 등장한 밈이란 단어는 공공연하게 쓰이는 단어가 됐기도 하고. 그의 책에 관심이 생겨 쭉 읽고 있는 요즘이다. 리뷰는 스포를 할 수도 없는 정도의 책이지만 인상적인 부분 위주로 발췌해서 책에서 느낀 내 감상 위주로 더 적어보려 한다.

내가 수의학을 전공해서 동물이 가깝기도 하고 그래서 이 책에서 등장하는 동물 이야기들이 상당히 재미있었다. 여기는 유전학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부분인데, 우리가 자연선택에 대해 알게 된 첫 교훈을 이야기 한다. 바로 이 과정은 몇백년에 걸쳐서 이뤄지고 있는 과정이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직관으로 이해하려 하기는 힘들 수 있겠다는, 창조론자들의 논지에 반박하는 그런 이야기.

다른 책에서도 충분히 이야기가 나오지만, 리처드 도킨스는 가장 존경하는 과학자로 항상 다윈을 뽑는다. 그리고 그 다윈의 최대발견을 정리했는데 바로 자연선택, 그리고 이 자연선택을 단계적 유인으로 나눠서 설명하기에 남겨 두었다. 우리에겐 이제 상식이 되어있는 지식이기도 하다.

missing link가 가장 창조론자들이 많이 언급하고 문제삼는 부분이다. 도킨스는 이 책에서 다양하게 그걸 거부하고 아니라고 말한다. 그 중에 가장 강력하게 말하는 부분이라 여겨져서 남겼다. 우리에게 잃어버린 고리는 없다는 사실. 우리가 진화를 이해하는 걸 직관에서 멈추지 말고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볼 수록 이것이 당연한 사실이라는 것을 알 거라는 이야기. 나도 역시나 적극 동감하는 이야기이다.

아주 중요한 개념이 등장하기에 남겼다. "발생에는 전체적인 계획도 청사진도 건축가의 설계도 건축가도 없다." 신을 부정하는 말이 될 수도 있다. 도킨스는 무신론자니까 특히나. 그러나 정말 그렇기 때문에, 이 자체만으로 충분히 훌륭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 중에 하나이기도 하고

마지막은 요즘 인터넷에서도 많이 회자가 되는 무어의 법칙을 이야기하는 부분이다. 많은 진화에 대한 이야기가 여기서 설명이 가능하고 최근에 이야기가 되고 있는 인공지능 역시 이 틀에서 크게 이야기가 가능하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법칙이라 반드시 알아둬야 할!

도킨스의 책들을 쭉 읽는 요즘,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정말 달변가이고 글을 정말 재미있게 쓴다는 점이다. 그리고 날선 비판이 들어가긴 하지만 위트와 함께 버무리기도 하고. 그의 글은 읽는 재미가 있다. 이게 정말 큰 장점이 아닐까?

당연한 상식을 상식이 되게 하는 세상이 빨리 오길 빌며 리뷰를 마쳐본다.

공부는 이쯤에서 마치는 거로 한다

공부는 이쯤에서 마치는 거로 한다
한창훈 지음 / 한겨레출판 / 2017년 1월

제목에 확 이끌려서 신청했던 책, 공부는 이쯤에서 마치는 거로 한다. 예전에 내 밥상 위의 자산어보 라는 책을 읽고 이 작가님이 글을 재미있게 쓴다는 것을 알았기에, 이번 산문집도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안고 시작했다.

아무래도 일단 작가님에 대해 좀 더 알아봐야 겠다. 가장 재미있는 부분, 이 작가님은 글쓰기를 따로 수학한 적이 없으시다. 자연스럽게 얻어진 한글의 맛을 살려서 전업작가로 살아가고 있는 분. 이 산문집에서도 그의 그런 글빨들이 느껴지고 동시에 바다에 대한 사랑이 느껴진다.

책 내용을 구구절절히 스포해선 안되겠으나, 마음에 들었던 부분을 가지고 와서 좀 더 책에 대한 내 감상을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 

이 바로 뒤의 산다이 이야기와 이어지며 마음에 들었던 첫 부분. '미래에 대한 불안은 현대사회 최고의 상품이다'. 그리고 하나 더, 자유란 삶을 누리는 시간을 갖는 것. 적극 동감하면서 나 역시 그렇게 '여유'를 가지는 것을 목표로 살아야 겠단 생각을 다시 한 번 다짐해 본다.

자, 가장 인상적이었던 책의 제목이 달린 장이다. 하지만 사실 이 책은 공부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 왜 그만두는지 어떻게 그만두는지 등도. 다만,,, 이 에세이의 전체적 느낌에서 '여유' 그리고 '산다이'를 위해 공부는 마치는 것으로 고등학교때 정한 게 아닐까. 미눚화 운동 등으로 그 덧없음을 경험한 게 아닐까 추측이 되는 부분이다.

이 외에 중간중간 투박하지만 정겨운 삽화들도 글과 어울리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고, 몇몇 칼럼은 그 시국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상당히 센 발언으로 내 주목 역시 환기시켜주는 역할을 해줬다. 그런 부분에서는 이 책은 정치색이 있다고 말해야 할 듯 하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이 책을 감싸안고 있는 주제는 역시 '산다이', 그리고 '여유'이다. 나 역시도 그런 삶을! 그렇게 생각해 보며 리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