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추천사가 이 책의 의미를 한층 더한다. 사랑에 관한 에세이. 연인뿐만 아니라 내 주변의 다른 사람들까지도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어지는 말들.
아끼고 위하는 마음이 얼마나 서로에게 힘이 되며 따뜻한 건지 이 책을 읽으며 느꼈다.

양산 속에 들어온 한 사람과 나란히 걷는 동반자가 있다면 어떤 길이라도 걸을 수 있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신라 공주 해적전 소설Q
곽재식 지음 / 창비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설이나 설화로 전개하지 않은 것이 이 이야기의 장점이다.

이 둘이었어도 큰 차이가 있지는 않겠으나

'전'의 형식이 보다 장희의 능력을 돋보이게 해준다.

'전'에서는 여성이 주인공이기 힘들다.

기껏해야 유명한 걸로는 박씨전이 대표적일테니.

박씨전은 심지어 이름도 없다.

성만 남아 박씨부인이라 불리니 말이다.

물론 이 신라 공주 해적전은 현대에서 '전'의 문체를 빌린 것이지만

'전'의 주인공이 여성이며 이름이 있다는 것에서 인정받을만하다.


장희는 장보고의 부하였던 사람으로 혼자 먹고 살 능력이 충분하다.

계략을 꾈 지혜가 있으며

그 지혜를 바로 활용할 말솜씨, 상대를 홀릴 춤과 노래실력,

여성에게 주어지기 힘든 적당한 무예 실력까지.

(상잠이 한수생을 말로 궁지에 몰려고 하자 바로 장희는 상잠이 한 말로 받아쳐주는 장면이 장희의 능력을 작은 면으로 바로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기존 남성 캐릭터들에게 많이 부여됐던 클리셰적 모습이 여성 주인공에게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큰 메리트를 지녔다고 본다.

더불어 같이 나오는 한수생은 은혜를 은혜로 알고 갚으려는 착한 캐릭터로 나온다.

(게다가 공주의 말이라면 다 들어주는... 공주는 거의 그를 하인처럼 부리는데 그 사이에 정이 들었는지 정말 부부의 연이라 생각하고 공주를 끝까지 책임지려는, 현대에서 굉장히 보기 힘든 이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이 둘이 서로를 위하는 마음으로 헤쳐나가는 모습이 독자로 하여금 다음을 기대하게 만든다.

이는 가독성과도 연결된다.

장희의 다음 해적질 혹은 그 해피엔딩까지 가는 과정이 너무 궁금하고 한수생과 공주의 사랑이야기도 더 보고 싶은데

그 다음은 없다니...

그만큼 캐릭터들이 좋고 이야기가 재밌으니

'전'이라는 특성 때문에 옛문체가 쓰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빠르고 몰입해서 읽을 수 있던 게 아닌가,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원 (반양장) - 제13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96
백온유 지음 / 창비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원 #창비사전서평단

소녀들의 이야기. 남아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생존자들의 이야기. 이제껏 많은 영화와 소설들은 살아남은 자들 보다 그들을 살게 한 이들에 더욱 주목했다. 그 비극성이 커서 그랬을까, 남아있는 이들에게 희극을 강요했고, 이제 그들은 본인으로 생존하기 위해 테두리 밖으로 한걸음을 딛는다.

 

유원에게는 많은 그림자가 뒤따른다. 자신을 살려준 언니, 그리고 아저씨. 숨막히게 드리워서 혼자 싫다고 말해보지만 누구도 듣지 않고 들리지도 않는다.

원치 않는 관심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편한지는 터득하였으나 완벽히 편하지는 못했다.

 

11층에서 떨어졌던 아기는 그것이 그저 재밌었다고 느낄 수밖에 없는 아무것도 모르는 애였다. 아기는 아기을뿐인데 자라면서 왜들 그렇게 암묵적인 시선을 던졌는지. 그 애는 그저 유원일뿐이었다. 언니가 구한, 아저씨가 구한 유원이 아니라.

 

유원도 사람이기에 실수를 한다. 아저씨로부터 벗어나고 싶어서 수현에게 아무 말이나 던진다. 하지만 아저씨나 주변인들과 다르게 유원은 후에 사과를 하고, 수현도 다른 이들과 다르게 사과를 받고 둘은 화해한다. 그들에게 그것은 작은 해프닝일뿐.

 

옥상에 서면 오금이 저렸던 유원은 아기였을 때는 떨어지는 것에 스릴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다시금 떨어지는 비행을 하는 마무리. 이 구성이 절묘하고 정확해서 책을 덮은 이후에 나는 표지를 그저 어루만질 수밖에 없었다.

"너보고 언니 몫까지 행복하라고 하지? 두 배로 열심히 살라고, 그런 말 안 해?"
"해."
"적당히 행복하기도 힘든데, 어떻게 두 배나 행복하게 살라는 거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음 시툰 : 너무 애쓰지 말고 마음 시툰
앵무 지음, 박성우 시 선정 / 창비교육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여물 때까지 시간이 걸리는 열매, 우리의 삶도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나무에 비유될 때가 많은데
갖은 풍파를 겪을 때면 내 열매가 언제 열릴 지, 내 노력이 결실을 맺기는 할 지.
고민이 많고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다. 이 책은 많은 이들에게 위로가 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