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희는 장보고의 부하였던 사람으로 혼자 먹고 살 능력이 충분하다.
계략을 꾈 지혜가 있으며
그 지혜를 바로 활용할 말솜씨, 상대를 홀릴 춤과 노래실력,
여성에게 주어지기 힘든 적당한 무예 실력까지.
(상잠이 한수생을 말로 궁지에 몰려고 하자 바로 장희는 상잠이 한 말로 받아쳐주는 장면이 장희의 능력을 작은 면으로 바로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기존 남성 캐릭터들에게 많이 부여됐던 클리셰적 모습이 여성 주인공에게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큰 메리트를 지녔다고 본다.
더불어 같이 나오는 한수생은 은혜를 은혜로 알고 갚으려는 착한 캐릭터로 나온다.
(게다가 공주의 말이라면 다 들어주는... 공주는 거의 그를 하인처럼 부리는데 그 사이에 정이 들었는지 정말 부부의 연이라 생각하고 공주를 끝까지 책임지려는, 현대에서 굉장히 보기 힘든 이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이 둘이 서로를 위하는 마음으로 헤쳐나가는 모습이 독자로 하여금 다음을 기대하게 만든다.
이는 가독성과도 연결된다.
장희의 다음 해적질 혹은 그 해피엔딩까지 가는 과정이 너무 궁금하고 한수생과 공주의 사랑이야기도 더 보고 싶은데
그 다음은 없다니...
그만큼 캐릭터들이 좋고 이야기가 재밌으니
'전'이라는 특성 때문에 옛문체가 쓰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빠르고 몰입해서 읽을 수 있던 게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