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씽킹 - 원하는 미래를 현실로 끌어당기는 퓨처 매핑 완벽 가이드
간다 마사노리 지음, 김형숙 옮김 / 초록비책공방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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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미래를 현실로 끌어당기는 퓨처 매핑 완벽 가이드 - 스토리 씽킹> 


"이 책은 지식을 얻기 위한 책이 아니라, 성과를 얻기 위한 책이다." 


내가 직면한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 전, 대개는 나의 과거로 돌아가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해 집중하라고 한다.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되었을까?라는 질문에서부터 시작하라는 거다. 하지만 <스토리 씽킹>은 내가 해결해 나아가야 할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미래를 그려보라고 한다. 앞으로 3일, 7일, 12일 등 내게 허락된 시간별로 그릴 수 있고, 그려지는 선은 반드시 곡선이어야만 한다. 문제를 해결할 때 굴곡이 없으면 그것은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평평한 직선을 그리는 것이 아닌, 굴곡이 있는 곡선을 그리라는 점이 참으로 흥미로웠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원하는 결과를 향해 올라가는 지점이 있으면 미끄러져 내려가는 지점도 있다는 뜻이다. 원하는 바를 이루고자 노력하는 과정에서는 내려가는 부분이 없으면 좋으련만, 삶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한 걸까. 그런 점에서 <스토리 씽킹>은 100% 현실주의다. 


또한, <스토리>가 핵심 포인트라는 점도 흥미로웠다. 모든 문제를 문제 자체로 바라보지 말고, 스토리 텔링 형식으로 바꿔서 나와 상대가 이해할 수 있게 만들고, 스토리의 굴곡을 통해 문제 또는 과제의 본질을 찾는다. 


책은 총 3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 스토리씽킹의 5가지 원동력 

2부: 스토리씽킹을 익히기 위한 7가지 실험 

3부: 씽킹에서 행동으로 


이 외에 <부록> 부분에는 <퓨처 매핑에 대해 자주 묻는 13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과, <퓨처 매핑하는 법> 그리고 <연습 차트>까지 수록되어 있어 스토리씽킹법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들은 3주간 책과 함께 실천해볼 수 있다. 물론 나도 3주 동안 실천해볼 예정이다. 


내가 스토리씽킹법을 실천해보겠다는 다짐을 한 이유는 <스토리씽킹이 가져다주는 5가지 원동력> 부분에서 내 머릿속에 존재하는 물음표들을 다뤄줄 중요한 힌트를 얻었기 때문이다. 이번 기회에 내가 평소에 책을 읽으면서 <문제 해결법>에 대해 차마 생각해보지 못했던 포인트들을 다뤄보고 싶다. 


스토리씽킹이 가져다주는 다섯 가지 원동력

1) 스토리는 머릿속에 박힌다 

2) 스토리는 위기를 기회로 바꾼다 

3) 스토리는 진짜 문제를 드러낸다 

4) 스토리는 팔리는 이름을 낳는다 

5) 스토리는 서로 다른 재능을 통합한다 


특히 3번, <스토리는 위기를 기회로 바꾼다> 부분이 인상 깊었다. 우리는 크나큰 문제를 직면하게 되면 그 크기에 압도당한다. 그래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제의 본질을 찾는 것이 핵심인데도 불구하고 핵심을 찾지 못한다. 그때 <스토리씽킹>을 통해 문제를 만들어냈던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시점 전환을 통해 해결책을 찾는 것이다. 역설적이게도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자신을 문제로부터 분리할 필요가 있는데, 이를 위한 돌파구가 바로 스토리의 힘인 것이다. 


실제로 책에서는 다양한 비즈니스 사례와 작가 개인의 일화가 담겨 있어 <스토리씽킹>이라는 개념에 대한 설명이 더더욱 잘 되어있다. 나의 리뷰를 읽고 <스토리씽킹>이라는 콘셉트가 궁금해졌다면, 이 책을 꼭 삶에 들이셔서 일본 비즈니스계의 구루 <간다 마사노리>가 개발한 강력한 무기에 대해 더 자세하게 배워보시기를 추천드린다. 아주 매력적인 방법임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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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 1만 년 나이테에 켜켜이 새겨진 나무의 기쁨과 슬픔
발레리 트루에 지음, 조은영 옮김 / 부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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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남기는 기록에 실수는 존재하지 않는다. 나무는 역사를 기록한다. 나무는 거짓말하지 않는다. 나무가 남기는 나이테를 정확히 세기만 하면 역사가 읽힌다." P.5


어렸을 적, 과학시간에서 나무의 나이를 알아보려면 나이테를 보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굉장히 흥미롭다고 생각했었다. 자연의 신비라는 말이 이래서 나오는구나 싶었고, 앞으로 내가 살면서 배우게 될 <과학>이라는 세계의 무궁무진함이 나를 설레게 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그 설렘은 그로부터 20년이 훌쩍 넘은 지금도 유효하다. 


<나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나이테를 연구하는 학문인 연륜연대학을 전공한 세계적인 연륜연대 학자 발레리 트루에가 썼다. 사실 이 책을 통해서 <연륜연대학>이라는 학문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책을 읽기 전에는 나무의 나이테를 연구한다는 것은 무엇을 알아내는 과정일까?라는 막연한 궁금증이 있었다. 하지만 책을 덮은 후, 나는 깨달았다. 나무의 나이테를 통해 기후의 변천사부터 과거 제국들의 흥망성쇠까지 역사, 기후, 사회, 미술, 그리고 음악까지 폭넓은 학문을 연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책은 총 16장으로 구성되어있다. 

너무 길어서 하나하나 나열할 수는 없고, 내가 인상 깊게 읽었던 5장으로 추려서 적어보겠다.

1장: 사막 한가운데서 천문학자가 나이테 연구를 시작한 이유 

2장: 나무를 베지 않고도 안전하게 나이테를 세는 방법 

9장: 나이테가 넓어지면 폭풍은 잦아들고 해적선은 날뛴다 

12장: 칭기즈 칸의 정복과 아즈텍의 멸망을 부르는 숲 

16장: 우리의 과거, 나무의 현재, 지구의 미래 


이 책의 또 다른 묘미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점이다. 

16장을 끝으로 <부록>같이 추가적인 요소들이 있는데, 나는 이 뒷부분을 세세하게 살피느라 책 본문을 읽는 만큼이나의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이 책에 나온 곡 목록>부터 <이 책에 나온 나무 종 목록>까지. 그리고 <추천 도서>와 <용어 설명>은 내가 책을 덮고 나서 구글링의 세계로 푹 빠져들게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특히 <용어 설명>은 영어 단어까지 있어서 본의 아니게 한국어 공부를 했다. Moraine이라는 단어는 알고 있었으나, 한국어로는 <빙퇴석: 빙하에 의해 운반된 암석, 모래 등의 퇴적물>이라고 부르는지 몰랐기 때문이다. 이처럼 책의 연장선으로써 의미 있는 공부를 할 수 있어서 더더욱 좋았다. 


"외진 곳에서 혹독한 날씨를 감내하며 자라 온 오래된 나무를 찾아다니는 나이테 과학자들은 종종 경외심을 일으키는 아름다운 풍경을 만난다. 가파른 경사를 따라 산을 오르다 보면 인적이 드문 어느 곳에서 숨 막히는 경치와 마주치곤 하는 것이다. 나이테 과학자들에게 이 일을 하면서 제일 좋은 게 뭐냐고 물으면 대부분 필드라고 답한다. 애초에 이들을 이런 연구로 끌어들인 게 필드 작업이고 또 계속해서 돌아오게 만드는 것도 그것이니까." P.54

-벌레를 무서워하는 나는 멋진 풍경을 그저 "보는 것만" 좋아한다. 멋진 풍경을 보기 위해서라면 산 정상까지 올라가는 고통을 감내하고자 하는 마음은 있다만, 워낙 벌레를 싫어하는지라 산에 갈 엄두가 안 난다. 그래서 예쁜 풍경을 보고 싶으면 <영상앨범 산>이나 유튜브에 올라와있는 각종 자연/힐링 영상을 찾아보곤 하는데, 이 부분을 읽고 감히 나이테 과학자들의 머릿속으로 들어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적게는 1000년, 많게는 5000년을 살아낸 나무들을 두 눈으로 본다는 것은 과연 어떤 느낌일까. 벌레를 그렇게 무서워하면서도 내심 직접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걸 보니 나는 아직 영상보다는 직접적인 경험이 우선적인 사람인가 보다. 


 "이 책의 마지막 단락을 쓰는 지금, 인간이 바꿔 버린 기후는 우리가 인류의 번영을 보장하기 위해 정복해야 할 큰 적이 되었다. 수 세기에 걸친 과학적 발견과 연구 덕분에 우리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우리 앞에 놓인 기후 변화에 대한 선견지명이 생겼다. 나이테는 우리가 예상치 못한 기후 변화에 과거 사회가 어떻게 대처했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뿐 아닐 나이테는 속삭임과 고함을 통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최악의 결과를 완화하거나 거기에 적응할 수 있는 혁신적인 방법을 발견하도록 격려한다." P.301

- <인간이 바꿔 버린 기후는 우리가 인류의 번영을 보장하기 위해 정복해야 할 큰 적>이라는 말이 내 마음을 아프게 한다. 내가 현재의 편안함을 아무렇지 않게 누릴 수 있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자연과 환경이 훼손되었을까. 이제는 인간이 자연에게 돌려줄 차례다. 우리가 함부로 뺏어왔으니 말이다.


-

이 책은 <나무의 나이테>가 가진 것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께 추천드린다. 나이테가 가진 이야기와 지식은 당신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크고 깊기 때문이다. 이로써 나무가 우리에게 주는 것은 깨끗한 공기와 종이 그 이상이었음이 확인되는 순간이다.


"세상의 모든 나무에게는 각자 하고 싶은 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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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와 권력의 비밀, 지도력(地圖力) - 지도를 읽으면 부와 권력의 미래가 보인다
김이재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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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US History 나 AP World History 과목을 가르치다 보면, 세계 지도를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여실히 깨닫게 된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어떤 나라를 이루고 있고, 땅의 소유자가 어떻게 바뀌었고, 그 땅을 갖기 위해 일어난 전쟁사까지. 이처럼, 역사 공부의 기본은 <지도>를 아는데에서 시작한다. 


그런 의미에서 김이재의 <부와 권력의 비밀, 지도력>은 역사를 가르치는 나에게 너무나 필요했던 책이다. 또한, 학생들에게도 적극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책은 총 3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권력의 지도: 호모 지오그래피쿠스의 승리 

2장: 부의 지도: 그들은 돈이 흐르는 길목을 선점했다 

3장: 미래의 지도: 세상에 없던 여러 겹의 지도로 완성된 지구 


"금융 문맹뿐 아니라 지리 문맹을 벗어나야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되어 살아갈 수 있죠. 어쩌면 생존이 달린 지리 문맹 탈출이 금융 문맹 탈출보다 먼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P.286

-이 부분을 읽고 한대 쿵 하고 맞은 느낌이 들었다. 내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우선순위가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 상기시켜준 고마운 구절이다. 역사를 가르치는 선생님으로서 나도 지도에 대해 나름 잘 안다고 자부해왔는데, 더더욱 열심히 공부하고 역사와 지리학 그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금융문맹을 탈출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지리 문맹은 되면 안 되니까.


"공간이 마음을 살린다." P.288

-사람이 살면서 빼놓을 수 없는 <공간>이라는 것을 공부하는 지리학. <지도>라고 생각하면 뭔가 내 삶과는 동떨어진 느낌이 들 수 있겠지만, <공간>이라고 생각해보면 어떨까.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공간>, 그리고 그 <공간>을 정리해둔 <지도>. 반드시 지도를 공부해서 부와 권력을 쥘 수 있는 사람이 되자.



-

이 책은 지도의 중요성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께 추천드린다. 평소에 지도를 잘 못 보거나 볼 필요가 없다고 느끼신 분들께도. 역사와 지리학이 골고루 버무려져 <지도력>의 중요성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리더가 되고 싶다면 반드시 이 책을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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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행복하라 - 10만 부 기념 에디션
법정 지음 / 샘터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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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의 <스스로 행복하라>가 10만 부를 기념하여 스페셜 에디션으로 세상에 나왔다. 초록색 배경의 양장본이라 그런지 더더욱 특별하게 느껴졌고, 그만큼 나에게 좋은 깨우침을 많이 준 책이기도 하다. 

책은 총 4장으로 탄탄히 지어져 있다.

1장: 행복

2장: 자연

3장: 책

4장: 나눔 


목차만 봤는데 이미 힐링을 받은 건 처음이었다. 4개의 키워드 다 내가 좋아하는 단어들이기도 하고, 바라만 봐도 마음이 따뜻해져서 어떤 페이지를 펴도 내 마음에 와닿지 않는 구절이 없을 정도였으니. 


"은퇴한다는 것은 나에게는 죽기 시작하는 것을 뜻한다. 일을 하며 싫증을 내지 않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 가치 있는 것에 대하여 흥미를 가지고 일하는 것은 늙음을 밀어내는 가장 좋은 처방이다. 나는 날마다 거듭 태어나며 날마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 P.158

- 유명한 첼리스트 파블로 카살스가 한 말이라고 한다. 역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고, 내가 사랑하는 일을 멈추지 않는 것이 삶을 대하는 태도 중에서 중요한 마음가짐 중에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런 멋진 말을 남길 수 있는 이유 역시 본인이 일에 진심이고 일을 대하는 태도가 곧 삶을 대하는 태도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겠지. 멋진 카살스의 말대로 살아갈 수 있는 내가 되기를 바라본다.


"자연은 참으로 아름답고 신비롭습니다. 이런 자연을 가까이 대하면 사람의 마음도 한없이 아름답고 신비로워질 것입니다. 자연을 등진 인류 문명은 결국 쓰레기로 처지고 말 것입니다. 우리가 지키고 가꾸어야 할 일은 자연을 자연대로 지키면서 우리 안에서 그 아름다움과 신비를 캐내는 일이 아닐는지요." P.110

-요즘 지구와 자연의 안녕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내 눈에 딱 들어온 구절. 인간들이 지구에서 살아가면서 하고 싶은 것을 다 한다고 한들, 자연이 훼손되지 않는 선에서 해야 하는 게 핵심 아닐까. 나는 인간이 자연을 지켜가며 우리가 원하는 것들을 이뤄갈 수 있는 능력이 충분히 있다고 믿는다. 여태까지 인간은 원하는 것에 눈에 멀어 자연을 생각하지 않았으니, 이제는 자연을 생각할 때도 되었다. 원하는 것은 충분히 이루지 않았는가.


-

이 책의 모든 페이지는 주옥같은 메시지가 담겨 있다. 따라서, 삶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신 분, 혹은 책을 읽는 모든 순간마다 깊은 깨우침과 힐링이 필요하신 분들께 적극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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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학자의 노트 - 식물이 내게 들려준 이야기
신혜우 지음 / 김영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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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나 식물을 그렇게 썩 좋아하지는 않는다. 관리를 해줘야 하는 의무를 지니는 것, 그리고 식물에는 벌레가 자주 꼬인다는 사실도 나를 꽤나 불편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낭만>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제일 먼저 꽃을 떠올리는 꽤나 모순적인 마음을 갖고 있는 나. 그래서 내 삶에 꽃과 식물이 없을 수는 없다. 낭만은 <나>라는 사람을 설명하는 데에 빼놓을 수 없는 단어이기에.


신혜 우의 <식물학자의 노트>를 읽고 나서는 확신에 확신을 더했다. 꽃과 식물은 반드시 나와 함께 가야 하는 동반자와도 같은 것이라고. 


책 제목이 <식물학자의 노트>라고 해서 식물에 대해 알려주는 과학책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꽃의 일생부터 꽃말, 꽃이 피고 지는 세세한 과정에 대한 설명은 물론이거니와, 식물학자이자 화가인 작가의 예쁜 일러스트까지, 읽는 내내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르겠는 행복감마저 충만하게 느낄 수 있다. 또한, 식물과 꽃을 탐구하는 과정에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응용해 볼 수 있는 다양한 메시지까지 담겨 있어서 더더욱 좋았다. <식물학자의 노트> 속에는 지식과 감성, 두 마리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텍스트와 일러스트레이션이 숨 쉬고 있던 것이다.   



이 책은 영국왕립원예협회 보태니컬 아트 국제전시회에서 금메달과 최고 전시상을 수상한 책이다. 그 명성에 걸맞게 굉장히 촘촘한 구성이 돋보인다. 

1장: 빛나는 시작 

2장: 들녘에 홀로 서서 

3장: 억센 몽상가들

4장: 함께 모여 하늘을 향해 

5장: 숲의 마음 


"식물은 각자 자신에게 적합한 시간에 꽃을 피우고, 삶의 다음 고리로 연결해갑니다. 사람도 저마다 꽃을 피우는 시간이 다를 겁니다. 어떤 사람은 일찍 찾아올 수도, 어떤 사람은 늦게 찾아올 수도 있겠죠. 중요한 건 일찍 꽃을 피우는 것보다 나에게 맞는 시간에 꽃을 피우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아닐까요? 꽃이 피는 순간을 기대하면서 말입니다." P.39


-속도보단 방향. 내가 LA에 있을 시절 찬양팀을 이끄시던 존경하는 선생님께서 일깨워주신 소중한 메시지다. 주변 사람들이 나보다 앞서간다고 해서 절대 조바심 내지 말고 쉬어가면서 주변도 둘러보고, 제대로 가고 있는지 방향을 살피라며 해주신 말씀인데, 그게 그렇게 내 마음속에 깊게 남아있다. 고등학생 때 들었던 말인데 지금까지도 이 말을 마음속에 새기고 방향성에 대해 늘 점검하고 있는 나를 보면 이 메시지가 나에게 크게 와닿긴 했나 보다. 속도보다 방향을 선택한 것에 대한 후회는 없다. 지금도 내가 가고 있는 이 길이 언제 끝나는지에 대한 조바심보다 잘 가고 있는지에 대한 걱정이 앞서는 걸 보면, 정말로 <잘 가고 싶다>는 욕심이 큰 것 같다. 하지만 경계해야 할 것은 <나에게 맞는 시간에 꽃을 피우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다. 잘 가고 있는지 확인만 할 뿐, 정작 제대로 가기 위해 노력을 게을리하지는 않았는지 확인해본다. 열정만 앞서기보다는 생각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이 되자. 꽃이 피는 그날까지 말이다.


-

이 책은 꽃과 식물을 사랑하는 분들에게는 당연히 추천드린다. 다양한 식물에 대한 지식은 물론, 작가만의 섬세한 표현을 통해 힐링까지 잡을 수 있다. 나처럼 식물이 때론 귀찮은 존재라고 느껴지시는 분들이라면 더더욱 이 책을 읽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다. 식물학자이자 화가인 작가의 따뜻한 일러스트레이션을 통해 얻는 감동과 푸른 이파리들이, 하얀 꽃들이 말없이 건네는 위로와 응원을 읽고 있자면 식물을 사랑하지 아니할 수 없게 될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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