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회사 오신 날 - 사무실에서 따라 하면 성과가 오르는 부처의 말씀들
댄 지그몬드 지음, 최영열 옮김 / 자음과모음 / 2021년 5월
평점 :
절판


<부처님 회사 오신 날>


독특한 상상력이 발단이 되어 이 책이 만들어졌을까? 

부처가 회사에 온다면 어떻게 일할까?라는 물음에 답을 주는 <부처님 회사 오신 날>은 종교를 막론하고 우리네 마음을 챙겨가며 일 할 수 있는 현명한 방식을 독자들에게 제시한다.


책은 총 4장으로 지어졌다.

1장: 부처가 회사에 온다면? - 통찰력

2장: 부처가 있는 사무실을 엿보다 - 수행법

3장: 부처를 유혹하는 것들에 대하여 - 방해물 

4장: 부처가 내 어깨를 두드렸다 - 완성 


4장 모두 나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깨우침을 선사했지만, 그중 <수행법>이 담긴 <3장: 부처가 있는 사무실을 엿보다> 부분이 특별히 좋았던 것 같다. <깨기 위해 잠들어라> 부분이 정말 나에게 와닿았던 이유는 나의 생활패턴이나 습관 중 가장 등한시되는 것이 <잠>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나는 내가 혼자 고요히 일하고 책 읽고 글을 쓸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새벽에 <예슬 타임>이라는 특별한 시간을 갖는데, 그때 내가 해야 할 일을 다 하다 보면 해가 뜨고 자는 건 예사다. 그리고 낮에 일하다가 졸기도 하고, 잠이 부족한 탓에 눈이 따끔거리기도 한다. 


그런 인간(((나)))에게 부처는 말한다:

"늦게 자고, 간통하고, 다투고, 해를 끼치고, 사악한 친구들을 만나고, 인색해지는 이 여섯 가지가 사람을 망친다." P. 96


그만큼 부족한 수면은 사람의 삶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데, 비만, 당뇨, 심장병 등 수십 가지의 병을 얻는 건 물론이거니와, 직장에서 역시 큰 대가를 치르게 된다. 반면, 사람이 잠을 충분히 잔다면 장기적으로는 5% 소득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내 수면 패턴을 되돌아본다. 나의 욕심 때문에 늘 잠을 뒤로했었는데, 잠을 우선시하는 내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감히 해본다. 최소 8시간은 잘 수 있도록 - 아, 그럼 오늘도 틀렸네. 

책에 나온 대로 나만의 수면 리츄얼을 만들어봐야겠다. 편히 잘 수 있도록 말이다. 


-

이 책은 삶에 통찰력을 불러일으켜야 할 필요가 있는 분들, 나의 데일리 패턴을 제삼자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선구안이 필요한 분들께 추천드린다. 읽다 보면 내 삶 속에 고쳐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님을 깨닫고 아뿔싸를 외치게 될 수도 있겠지만 뭐 어떤가. 할 건 해야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 트리플 4
임국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 역시 자음과모음의 트리플 시리즈답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책이다.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는 총 세 편의 단편 소설로 이루어져 있다.

[1]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

[2] 코인 노래방에서 

[3] 추억은 보글보글 

에세이: 꿈의 우주를 유영해 


책을 읽으면서 내내 나의 어린 시절이 생각났다.

내가 좋아했던 <꾸러기 수비대>부터 웨스트라이프의 <My Love>까지 나의 추억 속에도 굳건히 자리하고 있는 다양한 매체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주인공들은 만화, 팝, 그리고 게임을 통해서 소통하고, 사랑하고, 서로를 알아간다. 좋아하는 것들과 관심사들이 모여 세계관을 구축하고 그들을 연결시키고 소통하게 함으로써 끈끈한 연대를 이루어 갔다는 점이 내게는 참 흥미로웠다. 나는 관심사도 많고 좋아하는 것이 많은 사람이라 더더욱 와닿았던 것일지도 모른다. 


또 다른 관점 포인트는 이 책 속에 존재하는 다양한 사랑의 모양이다. 나는 <사랑>은 어떤 모양이든 존재 자체로 고귀하고 존중받아 마땅하며 그 누구도 다른 이의 사랑에 대해 무어라 말할 자격도, 손가락질할 자격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회 속에서 존재하는 여러 가지 모양을 한 사랑을 바라보는 것도, 그에 대해 이야기를 듣는 것도 무척이나 좋아하는데, 바로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가 내가 바라 왔던 사양의 여러 가지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책을 읽는 내내 <어머 어머!>를 외치며 읽었다. 


이 책은 나처럼 사랑이 가진 여러 가지의 모양과 색깔들을 만끽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린다. 또한, 이 책을 타고 시간여행을 할 준비가 된 분들께도. 90년대를 살아온 분들께는 90년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단어들을 마주할 수 있는 기회가, 90년대를 경험해보지 못한 분들께는 90년대의 매력을 마음껏 느낄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최소한의 일만하며 여유롭게 사는 법
박하루 지음 / 슬로라이프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박하루의 <최소한의 일만 하며 여유롭게 사는 법>은 워라밸이라는 것이 없는 나에게 -- 일이 곧 내 삶 -- 여유를 갖고 내 삶을 되돌아보는 것의 필요성을 느끼게 해 준 고마운 책이다. 


사실 나는 여태까지 나의 삶을 되돌아보는 과정으로 <일기>를 매일매일 쓰며 나의 하루를 끊임없이 기록을 해왔다. 그렇게 쌓인 일기장만 해도 수십 권인데, 어찌 보면 그 마저 <쓰기>이고 <일>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내가 너무 기록에 집착 아닌 집착을 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하지만, 이내 나에게 있어 <쓰기>라는 행위는 나의 정체성이라고 봐도 무관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내 삶의 여유는 박하루 작가가 이야기했던 <일 줄이기>를 시도해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아, 물론 커리어적으로 말이다. 


책은 총 6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최소한의 일만 하며 살 수 없을까

2장. 일단, 퇴사부터 여유롭게 

3장. 독립, 준비부터 견고하게 

4장. 창업, 시작부터 자유롭게

5장. 최소한의 일만 하며 여유롭게 사는 법 I

6장. 최소한의 일만 하며 여유롭게 사는 법 II


"일을 최소화하는 것만으로 인생에서 겪고 있는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순 없지만, 적어도 일을 줄이면 그간 고심하고 있던 골칫덩어리들이 한 번에 해결될 수 있다." P.18

- 이 구절이 내게 와닿았던 이유는 나는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나서 일을 줄여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말 일을 줄이면 내게 골칫덩어리처럼 느껴지는 일들이 해결되는지가 참으로 궁금하다. 그래서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해봤다. 


내가 지금 벌려놓은 일들을 조금 줄인다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은? 여행. 북 스테이. 사진 찍고 블로그 쓰기. (생산적인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쳐서 블로그 쓰기를 안 넣으래야 안 넣을 수가 없었다.)


위의 세 가지를 한다면 골칫덩어리가 해결될 수 있을까? Yes. 

How? 여행과 북 스테이를 통해서 힐링을 얻고 마음속 여유를 찾을 수 있다. 내게 버겁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품에 안고 한참을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나는 생각을 통해서, 내 머릿속에서 문제들을 이리저리 굴리면서 대안을 찾는 사람인지라, 내가 당면한 문제와 simply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설루션 준비가 가능하기 때문에 여유와 시간을 갖고 천천히 풀어나간다면 가능한 일임을 확인했다. 따라서, 이번 여름 세션이 끝나고 나면 여유롭게 내 삶을 이루는 다양한 aspects들을 가지고 놀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봐야겠다. 


-

이 책은 벌려놓은 일이 너무 많아 번아웃으로 가기 직전의 상황을 직면한 분들께 추천드린다. 나도 일중독이고 일이 곧 내 삶인 사람이지만, 계획 없이 무턱대고 일에 덤볐다간 언젠가는 한번 크게 데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늘 한다. 일도 좋고 일이 삶인 것도 좋지만, 한 번쯤은 여유를 갖고 나 자신에게 물어볼 필요가 반드시 있다. 


"일상을 누리는 삶에 더 가까운가?" P.2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어쩌다 그만두지 않았을까
정옥희 지음, 강한 그림 / 엘도라도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이 살면서 한 분야에 1만 시간을 할애한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나도 언젠가는 1만 시간을 채우게 될 텐데, 그때 나도 이런 멋진 책을 쓸 수 있을까 싶다.

정옥희의 <나는 어쩌다 그만두지 않았을까>는 그가 오랜 시간 동안 발레라는 한 분야를 꾸준히 고수해오면서 겪은 이야기들을 담았다.

그리고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도 한 분야의 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수없이 했다.

<발끝으로 서는 로망>이라는 이야기를 읽을 때는, 나의 로망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했다.

사람이 살면서 커리어적인 면이던, 인생에 있어서 든 꼭 이루고 싶은 로망이 있는 법인데,

나는 로망이라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그것이 목표나 금전적으로 이루고 싶은 무언가가 될 수도 있겠지만, 왠지 <로망>이라는 단어를 들으니

더 낭만적이고 달콤한 무언가가 떠오를 것만 같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고 앞으로 내 삶에서의 로망을 무엇이 되면 좋을지 생각해 보기로 했다.

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상상이 되겠지.

또한, <정상에서 버티는 힘>이라는 이야기가 전체적으로 좋았다.

사람이 한 분야에서 정상에 오르는 것도 힘들지만, 전쟁터 같은 사회에서 정상에 꾸준히 머무르는 것은 더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도 내 분야에서 정상이 되고, 또 정상의 자리를 나의 자리로 유지하기 위해 이뤄야 할 것들에 대해 고민을 해보고 싶다.

이 책은 나의 커리어에 대해 진지한 물음에 대해 생각해 볼 여유가 있는 분들께 추천드린다. 가볍게 읽으려면 읽을 수 있는 에세이 형식의 책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기 때문이다. 일과 삶, 그 사이에 어딘가 있는 당신에게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 장도연·장성규·장항준이 들려주는 가장 사적인 근현대사 실황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1
SBS〈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제작팀 지음 / 동아시아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미국에서 오래 살다 한국에 와서 가장 좋았던 것 중에 하나는 TV의 <다시 보기> 기능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미국에 있을 땐 내가 보고 싶은 것을 찾아서 돈을 주고 다운로드를 하여서 봐야 했기에 내가 직접 발품을 팔아 보고 싶은 것들을 찾는 것이 꽤나 불편했다. 하지만, 한국에 와서 <다시 보기> 기능을 사용하여 내가 보고 싶은 것들을 맘껏 볼 수 있었고, 더 나아가 내가 모르고 있던 프로그램들도 한 번씩 눌러보면서 그에 존재에 대해 자연스레 알게 될 수 있었다. 아마, 내가 <다시 보기> 기능의 최대 수혜자 중 한 명이 아닐까 싶다. 


내가 가장 큰 기쁨을 누릴 수 있게 해 준 부분은 바로 <시사/교양> 채널이었다. 미국에 있을 때, 상대적으로 인기가 없는 시사/교양 프로그램들은 다운로드를 돈을 주고받으려고 해도 찾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보고 싶어도 못 본 프로그램들이 수없이 많았지만 한국에 와서는 그런 걱정은 할 이유가 없었다. 그때부터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정말 <원 없이> 봤다. PD수첩으로 시작해서 궁금한 이야기Y를 거쳐 그것이 알고 싶다 까지, <다시 보기> 기능이 선사한 최고의 선물을 즐겼다, to the fullest. 


그 정도로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즐겨 보는 나에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이하 꼬꼬무)는 두 팔 벌려 환영할 프로그램이다. 나는 한국에서 학교를 3년 남짓 다니고 해외로 간 탓에, 부끄럽지만 살짝 레벨이 있는 한국어는 잘 모른다. (한자는 정말 아예 몰라서 대학교 막 학기 때 Easy A 받겠다고 Korean (중학생 레벨) 들었다가 정말 아슬아슬하게 A- 를 받은 적도 있다.) 그래서 가끔 교양 프로그램을 볼 때 못 알아듣는 단어들이 꽤 있었는데, 자칫 어려울 수 있는 현대사를 몰입해서 재밌게 배울 수 있게 도와주는 <꼬꼬무>! 당연히 요즘 나의 최애 프로그램이다. 


그런 꼬꼬무가 책으로 나왔다! (Yay!) 



실제 스토리텔러들이 설명해주듯이 책 역시 아주 친절하게 설명해주는데, 읽다 보면 너무 재밌어서 잠자는 것도 잊을뻔했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우리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여러 사건들에 대해 이렇게 쉽고 재밌게 배울 수 있다는 것은 크나큰 축복이라 생각이 들 정도로 귀한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책은 총 7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1: 보호받아야 할 정조, 보호받을 수 없는 정조: 카사노바 박인수 사건 

2: 미궁 속에 남은 정치 테러: 공작명 KT 납치 사건 

3: 개돼지보다 못했던 사람들: 무등산 타잔 박흥숙 사건 

4: 미워할 수밖에 없는 죄, 미워할 수 없는 사람: 서진룸살롱 살인 사건

5: 유전 유죄 무전유죄!: 탈옥수 지강헌 인질극 사건 

6: 사람이 증발한다, 지구 최후의 날 1992 휴거 소동

7: 꽃분홍 아지트의 괴물들: 지존파 납치 살인사건 


워낙 유명해서 내가 알고 있었던 사건들도 있지만, <무등상 타잔> 사건 같은 경우 내가 전혀 몰랐기 때문에 근현대사를 잘 모르는 나로서는 공부도 하고, 책도 읽고, 글도 쓸 수 있게 해 준 아주 고마운 책이 아닐 리 없다. 또한, 처음부터 끝까지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쓰여 있어서 이야기 자체가 생동감이 넘친다. 정말이지 스릴 넘치는 스토리텔링에 끝없이 몰입하다 보면, 시간이 순식간에 흐르는 마법을 경험할 수 있다. 


-

꼬꼬무의 시즌 1이 이렇게 책으로 탄생했다. 이 책을 읽고 갖게 된 작은 바람이 있다면, 앞으로 시즌 2, 3, 4, 5, 혹은 100 이상까지 가서 계속해서 우리나라가 지니고 있는 가지각색의 이야기들을 쉽고 재밌게 풀어줬으면 좋겠다. 한 권 한 권 모으는 재미도 있고, 책을 통해 얻는 지식과 상식은 덤이다. 영어로도 나와서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이 마저도 우리나라의 일부분이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