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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크로스 더 투니버스 ㅣ 트리플 4
임국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5월
평점 :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 역시 자음과모음의 트리플 시리즈답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책이다.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는 총 세 편의 단편 소설로 이루어져 있다.
[1]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
[2] 코인 노래방에서
[3] 추억은 보글보글
에세이: 꿈의 우주를 유영해
책을 읽으면서 내내 나의 어린 시절이 생각났다.
내가 좋아했던 <꾸러기 수비대>부터 웨스트라이프의 <My Love>까지 나의 추억 속에도 굳건히 자리하고 있는 다양한 매체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주인공들은 만화, 팝, 그리고 게임을 통해서 소통하고, 사랑하고, 서로를 알아간다. 좋아하는 것들과 관심사들이 모여 세계관을 구축하고 그들을 연결시키고 소통하게 함으로써 끈끈한 연대를 이루어 갔다는 점이 내게는 참 흥미로웠다. 나는 관심사도 많고 좋아하는 것이 많은 사람이라 더더욱 와닿았던 것일지도 모른다.
또 다른 관점 포인트는 이 책 속에 존재하는 다양한 사랑의 모양이다. 나는 <사랑>은 어떤 모양이든 존재 자체로 고귀하고 존중받아 마땅하며 그 누구도 다른 이의 사랑에 대해 무어라 말할 자격도, 손가락질할 자격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회 속에서 존재하는 여러 가지 모양을 한 사랑을 바라보는 것도, 그에 대해 이야기를 듣는 것도 무척이나 좋아하는데, 바로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가 내가 바라 왔던 사양의 여러 가지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책을 읽는 내내 <어머 어머!>를 외치며 읽었다.
이 책은 나처럼 사랑이 가진 여러 가지의 모양과 색깔들을 만끽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린다. 또한, 이 책을 타고 시간여행을 할 준비가 된 분들께도. 90년대를 살아온 분들께는 90년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단어들을 마주할 수 있는 기회가, 90년대를 경험해보지 못한 분들께는 90년대의 매력을 마음껏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