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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짓 존스의 애인 ㅣ 브리짓 존스 시리즈
헬렌 필딩 지음, 임지현 옮김 / 문학사상사 / 200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브리짓 존스의 일기...의 속편인 브리짓 존스의 애인.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약간은 버거운 이 책의 두께에도 당황치 않고 달려들 것이다.
나는 1편은 읽지 않고 영화만 본 상태로 2권에 도전했다.
영화에 대해 말해 보자면...너무도 할 말이 많지만...
우선 영화 개봉당시 포스터를 보고는 전혀 땡기질 않았다는게 솔직한 기억이다(호감도 0% 증가).그러나 재밌다는 친구의 말에 못이긴 척 보았더니...햐...영국영화 괜찮단 말이 절로 나왔다. (당시 원작소설에 대해선 무지했으므로 영화 자체에 대해서만 우선 생각했음)
느끼한 로맨틱 코미디만 보다가 간만에 담백한 수작을 건진 기분이랄까...
특히, 원작자가 BBC의 미니시리즈 오만과 편견에 다아시 역으로 나온 콜린퍼스에 꽂혀서 이 영화의 다아시역에 그를 캐스팅했다는 이야기는 참 재미가 있다.
제인 오스틴의 원작도 아니고, 그걸 드라마(BBC에선 두번째였단다)로 만든 걸 보고 영감을 얻다니..참 재미난 연결고리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2편에선 한 술 더뜬다..ㅋㅋ
브리짓이 콜린퍼스를 인터뷰하는 장면이 나오는 것이다!!!!
오....영화에선 어떻게 표현될지 정말정말정말 기대된다..마크로 나오는 콜린퍼스와 콜린퍼스로 나올 콜린퍼스...효효효..
그리고 브리짓은 제인 오스틴의 원작엔 나오지 않고 드라마에서 추가된 "젖은 셔츠"사건에 대해서 집요하게 캐묻는다.
(하긴 그 드라마에 주연으로 나온 배우를 인터뷰하는거니까..)
"원작-드라마-작가의 애정"이 교묘히 연결되어 정말 색다른 재미를 준다.
2편의 내용은 제인 오스틴의 마지막 소설을 차용한 것이라고 어디선가 읽은적이 있다.
어쨌든 주인공들은 또 우왕좌왕 고민하고 오해하고 다시 서로를 이해한다(짧게 줄이니 이게 전부지만 참 재미가 있다).
영화를 재밌게 보고 난지라 2편을 읽으면서는 모든 장면에 등장인물의 얼굴과 말투가 매치가 되어 더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그렇지 않고는 번역체의 특성상 아무래도 주인공과 거리감을 느끼지 않았을까?
뭐..브리짓이 너무 결혼에만 집착한다고, 남자에, 다이어트에 목숨건다고 욕할 사람들도 있겠지.
하지만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열심히 고민하고 답을 찾으려고 허둥대는 그녀를 미워할 수 없다.
또 특이하지만 한편으로 이해가 가는 그녀의 친구들도 애정이 간다.
새벽까지 잠을 쫓으며 읽고 나니 며칠간 유쾌한 기분이다..
어서 영화 속편이 개봉하길 기다리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되겠다...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