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독서계획
클리프턴 패디먼.존 S. 메이저 지음, 이종인 옮김 / 연암서가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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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 대한 관심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사라지지않는 중요한 일거리이다. 고전에 대한 소개와 이야기는 늘 잠시 우리들의 시선을 멈추게 하고 그 이야기를 읽어보고 생각해보게 만든다. 그리고 좀 더 후에는 이 책을 읽어보아야 겠단 다짐까지 하기가 여러차례이다. 하지만 늘상 쉽지 않은게 고전 독서의 시작인것 같다. 시간과 삶의 여유의 제약들로 인해서 고전을 책상앞에 가져다 놓고 읽기 시작하기는 역시 많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약간의 결심과 중장기적인 독서계획을 짠후라든가 아니면 독서모임 참가를 통한 고전독서등이 유용한 방법일 듯하다.


클리프턴 패디먼이 지은 <평생독서계획>도 이러한 고전소개 책들중 하나인데, 이책은 133편의 저자가 선정한 고전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일반적인 도서요약이나 책소개가 아니고 저자가 직접읽어본후 다른 다양한 책들이나 저자들과 연계된 비평과 감상을 정리해서 요약해서 들려주고 있다. 책한권당 두서너페이지 정도로 간결하게 소개가 되어 있어 각 책들의 줄거리와 내용을 깊이있게 알기는 어렵고 역사적, 내용적 의미와 간단한 줄거리와 책의 가치를 저자들에게 들려주고 있다. 가벼운 요약식 줄거리 제시가 아닌 저자가 해당 책들을 몇 차례나 평생에 걸쳐 읽고 감사한 후의 깊이있는 견해와 내용제시이기에 평론, 비평에 가깝기도 하다.


클리프턴 패디먼은 ‘뉴요커’ 도서편집자로 일하는등 다방면의 저널리스트, 작가, 비평가, 방송 진행자로 활약한 인물인데 그의 다채로운 경력만큼 이 책에서 소개되는 책들의 면면도 다양하고, 통상 많이 들어오던 고전과는 많이 다른 새로운 책들 소개도 많이 되어 있다. 특히 일본작가들의 작품과 그들의 책소개가 많이 되어 있는 점이 흥미롭다. 더불어 이책은 궂이 처음부터 끝까지 통독하지 않더라도 읽고싶은 해당 부분을 발췌독하기에도 적절한 것같다. 일단 모든 고전을 순서데로 읽기는 어려운 만큼 제일 관심가고 흥미가 있는 저자의 책을 선택해서 읽고 이책의 소개를 읽는 것도 괜찮은 방법 같다.


저자는 책 서문에서 이 책들이 독자의 평생에 걸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될 책이라고 소개하며, 대부분 최근에 나온 베스트셀러보다 더 재밌을 것이라고 말한다. 또 여기 소개된 고전들은 재미보다는 한결 높은 차원의 의미를 추구하며 이책을 읽는다는 것은 남녀가 서로 사랑하는 것, 가정을 꾸리는 것 등과 대등한 행위라고 가치부여한다. 그리고 독서는 인생의 중요한 체험이며 꾸준한 내적 성장의 원천이라고 말한다.


단순한 요약형식의 줄거리 소개에서 벗어나 책의 깊이있는 느낌과 감상을 적어놓고 있는 서평모음이기에 이책에 대한 깊이있는 독서는 아무래도 해당 고전을 읽어본후 다시금 이책의 저자의 평가와 해설 그리고 가치부여를 읽어보는 것이 깊이있는 감상에는 더 적합해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여기 소개된 책들을 다 읽는데 50년이 걸릴수도 있으므로, 일단은 관심가는 한두권만이라도 읽어볼 수 있는 기회와 자극이 된다면 괜찮을 듯하다.


더불어서 이책 말미에는 100명의 추가로 읽어야할 고전작가를 소개해놓고 있는데 현대의 철학자인 사르트르부터 이중나선분자구조를 밝혀내 과학적 업적을 세운 제임스 왓슨의 ‘이중나선’이란 책도 소개해놓고 있다. 또 책 말미에는 참고문헌 식으로 해당 소개도서별로 국내출간된 책 목록과 출판사와 연도등을 기록하고 있어서 책을 찾아보기 좋게되어 있다.


이책의 저자인 페디먼이 한 말중 많이 알려지고 회자되는 것중 하나가 “고전을 다시 읽게 되면 당신은 그 책 속에서 전보다 더 많은 내용을 발견하지는 않는다. 단지 전보다 더 많이 당신 자신을 발견한다”는 말이라고 한다. 이 말처럼 독자들이 가벼운 책이 아닌 고전으로 통칭되는 깊이있는 내용의 책들을 읽고난후에는 자기자신의 삶과 경험에 살이되고 생각과 사고가 풍부해지고 윤택해지고 간접적인 교훈과 배움을 얻게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특히 고전은 40대이전에 읽고 40대이후에는 이고전들에 주석을 붙이는 것이 삶이라는 번역자의 말처럼, 꼭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서 고전작품들에 대한 독서를 시도해볼 것을 생각해보게 되는 책이다.
 

문화교양칼럼니스트 장재용    

(블로그 : blog.yes24.com/jangjy, 트위터 : @hufs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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