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 Bedevilled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최근 잔인한 복수와 관련한 영화들이 한국 영화계에 많이 개봉되고 있습니다. <아저씨>, <용서는 없다>그리고 이 영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까지 피해자의 가해자에 대한, 악의 무리에 대한 잔인한 복수를 그린 영화들입니다. 관객들은 통쾌하고 시원한 맘을 간접적으로나마 약간은 느끼는 것 같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적 상황 특히 정치적 상황을 바라보는 정상적인 보통의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한국사회에 대한 감정 및 일부 타인에 대한 감정이 이와 같은 복수심과 증오를 품고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해석 여지도 많은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이렇게 복수 영화가 흥행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저는 해석해보았습니다. 이 영화들 속에서 공통적으로 이와 같은 피해자로서의 정당방위성격의 복수가 아니라면 이 같은 작혹함과 잔인한 영화를 보러온 관객들의 공감을 끌어내기는 어려울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는 ‘해원’(저축은행 창구 대출 상담직원)이 고향 섬마을에 옛 친구 ‘김복남’을 만나러 가서 거기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여주는데, 김복남은 그곳에서 남편에게 구타당하고 살며, 남편의 동생에게 성적유린을 당하며, 모진 시집생활을 겪으며 섬에 갇혀 살고 있는 것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그러한 정도가 점점 심해져서 남편은 자신의 딸까지 성적으로 유린하는 것으로 영화에서는 묘사되고 있습니다. 그러다 김복남은 결국 섬을 탈출하기로 결심하고 실행에 옮기나 실패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폭행당하는 엄마를 말리던 딸을 밀치다가 딸은 돌에 부딪쳐 죽게 됩니다. 이 때문에 김복남은 극도의 분노감을 느끼게 되고, ‘알베르 까뮈’ 의 <이방인>에 나오는 주인공 ‘뫼르쏘’ 처럼 한참동안 태양을 바라본 후에 주변 인물들에 대한 복수를 시작합니다.

 


한참동안의 살인행각이 벌어지지만 관객들은 그렇게 큰 혐오감이나 반발감을 느끼지는 않는 듯합니다. 그렇다고 아주 적극적으로 김복남을 옹호하게 되는 것도 아닌 듯 합니다. 담담히 그리고 그냥 김복남의 복수 장면들을 지켜보게 됩니다. 아마도 우리 사회의 축소판을 바라보고 우리 사회, 우리 직장, 우리 일상생활의 모습들과 영화 속 섬마을의 모습을 비교하며 생각하는 듯합니다.

 


복수과정에서 김복남은 자신의 이러한 처지와 사정을 모르쇠로 일관하고 무관심하게 바라만 본 친구 ‘해원’에게도 흉기를 휘두륵 되는데 감독은 아마도 우리 사회 속에 버려지고 무관심 받고 있는 약자들에 대해서 관객을 포함한 우리 모든 사람의 책임을 묻고 있는 듯했습니다.

 


어려운 표현으로 우리사회전체의 부조리와 잘못 그리고 약자에 대한 악함을 고발하고 잘못됨을 지적하며, 우리관객들에게 일침을 가하기도 하는 영화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쉬운 표현으로는 우리들 모두 주변사람들과 약자들에게 나쁜 짓, 해서는 몹쓸 행동을 해서는 안 되며 기본적인 것을 지키며 올바르게 살라고 말해주는 영화입니다.

 


한편으로 영화 속 섬마을 세계와 우리 현실 사회와 비교 교차하면서 우리 현실이 저토록 척박하고 선하지 못한 부분이 많은 것에 답답함과 가슴 매여옴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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