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시작이 큰 변화를 가져오는 경우가 가끔 있다. 작은 모임이나 인터넷카페 모임이 확대되어서 전국적 모임이나 인터넷카페가 되는 경우도 있다. 음악분야에 있어서 최근 가장 많이 화재가된 것 중 하나가 베네수엘라의 엘시스테마와 이 단체가 창출한 시몬볼리바르청소년교향악단, 구스타보 두다멜이다.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라고 하는 베네수엘라의 경제학자가 1975년 창설한 엘시스테마는 ‘음악을 위한 사회 행동’ 으로 불려진다. 그는 현재 유네스코의 "세계 청년 및 유소년 오케스트라 및 합창단 운동" 산하 특별 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에서 살인사건 발생률이 1위이며, 극심한 빈부격차와 실업, 불법무기류 유통, 마약 등으로 인해 무척 불안하고 위험한 치안환경을 가진 나라이다.
엘시스테마는 마약과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된 빈민 아이들을 구하고, 아이들을 가르치고 재활하고 범죄 행위를 예방하여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음악을 이용하는 것이다.
현재 이 프로그램은 약10만 명의 청소년이 활동 중이며 2015년까지 50만 명의 청소년을 지원하도록 계획되어 있는데, 그야말로 음악을 통한 국가적인 문화 사회운동이라고 할만하다.
클래식음악을 처음 접하고 본격적으로 듣기 시작하던 당시 필자는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에 몰입하고 빠졌던 적이 있었다.
당시 이곡을 하루에도 수십 번 감상하면서 느꼈던 이곡에 대한 사회적 느낌은, 모든 사람들이 이곡과 같은 청명하고 맑고 즐겁고 지상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는 곡을 진정으로 느끼고 애호하고 감상하고 정말 즐길 수 있게 된다면 이 세상 모든 사람은 착하고 선하며, 악한 사람과 나쁜 사람은 없어질 수도 있겠다는 것이었다.
그만큼 맑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선율이 감상자의 마음으로부터 행복감, 맑음을 만들어 내주었고 행복과 즐거움의 극치를 느끼게 해주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엘시스테마 운동이 베네수엘라에서 성공을 거둔 이유를 알 수 있다.
이 영화는 베네수엘라의 도시슬럼가의 학생들의 모습과 그들 가족의 생활모습을 화면에 담아 보여준다. 그리고 엘시스테마의 수혜를 입고 음악학교수업을 받고 음악을 배우고 연주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데 그 연주하는 실력이 또한 빼어나고 수준급이다. 거의 프로수준에 근접하고 있고 전문 음악학교에 입학해서 음악가의 길을 가도 괜찮을 듯 한 모습이 여럿 나오고, 오케스트라 연주모습도 나오는데 대단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특히 말러 5번 교향곡의 1악장 트럼펫 독주부분을 연주하는 10대 소년의 장면이 나오는데, 프로연주자도 실수하고 제대로 연주하기 어려운 부분을 거의 완벽하게 연주해내는 모습에서는 입을 딱 벌어지게 만든다.
이와 같은 사회문화활동으로서 클래식음악의 교육은 다시금 이사회에 대한 우리들의 봉사와 사랑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 국가가 그리고 공동체와 학교가 나아가야할 방향은 어떤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생각을 해보게 만든다.
영화장면 곳곳에서는 총격과 폭력이 난무하는 베네수엘라의 사회 환경이 묘사되는데 무척 위험해보이고 긴박해 보인다.
반면 학교와 가정에서는 그와 같은 척박한 사회 환경에도 불구하고 엘시스테마 음악학교의 교육과 학생들의 공부하는 모습이 나온다. 아무리 어렵고 척박한 환경이지만 우리들이 나아가야할 방향은 계속적인 공부와 노력이란 것을 나타내는 것 같다.
영화가 끝나면서 엘시스테마의 시몬볼리바르청소년교향악단 장면이 나오면서 ‘기적의 오케스트라’라는 자막이 나오는데, 필자는 이를 ‘천상의 오케스트라, 위대한 오케스트라’라고 말하고 싶다.
이 세상에 정말 구원과 희망은 있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엘시스테마를 잘 보여주는 잘 만들어진 훌륭한 다큐멘터리영화이고, 위대한 영화작품이다. 유로아트 지원으로 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