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경영학 - 당신의 비즈니스를 위협하는 경영학의 진실
매튜 스튜어트 지음, 이원재.이현숙 옮김 / 청림출판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매튜 스튜어트가 지은 〈위험한 경영학〉(원제:The management myth)는 영어책제목 그대로 경영학이 일종의 신화라고, 즉 허구라는 저자의 주장을 담고 있는 책이다. 그가 이 같은 주장을 하게 된 데는 원래 프린스턴대학에서 정치철학과 옥스퍼드에서 박사학위까지 받았던 인문학도인 저자가, 우연히 경영컨설팅회사에 입사해서 생활하게 된후 회사를 그만두게 된 지금, 경영학에 대해서 저자가 가지게 된 가치관을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크게 두 가지 이야기가 동시에 전개되는 구성으로 되어있다. 첫째는 저자의 학교 졸업 후 컨설팅회사 입사 후 거기서 겪게 되는 컨설팅회사 내부의 이야기와 퇴사 때까지 겪었던 여러 다양한 인간 군상들과 저자의 경험담을 들려주고 있고, 컨설팅내부 업계의 관행과 파트너들의 모습이 무척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이야기 해주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다른 책의 한 부분은 저자가 기존 경영학 교과서에 나오는 테일러의 과학적 관리기법이나, 메이오의 호손실험(인간중심경영), 그리고 마이클 포터 같은 대가의 전략경영시스템, 그리고 톰피터스와 피터드러커, 잭웰치를 비롯한 현대의 경영사상가들에 대한 저자의 통렬한 비판을 담고 있는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가장 눈에 뜨이는 것은 저자가 기존의 테일러식 관리기법, 호손실험의 결과 등에 대해서 깡그리 무시하고 이것들은 허구라고 강력히 주장하는 부분이다. 무엇보다 이 같은 주장이 새삼스럽고 처음 접하는 것이라 우선 우리 독자들의 눈과 관심을 확잡아끄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주장에 대한 근거로서 나타나 있는 내용이 저자의 주장일뿐인것 같아 좀 아쉬움이 남는다.

 

 왜냐하면, 저자의 주장데로, 기존의 테일러 기법의 조건변수들이 아주 조잡했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그것에 관련한 관련 근거와 증거를 각주나 참고자료로 반드시 제공했었어야 했을 것 같다.

 


일면 저자의 말에 공감은 하면서도, 도대체 저자의 주장은 어느근거자료에 기반하고 있는 거야라는 의구심을 책을 읽는 내내 떨쳐 버릴 수 없었다.

 


저자의 비판방식은 이런 것이다. 가령 톰피터스의 강연과 경영컨설팅의 경우, 그의 강연참석자들의 대부분은 중산층(경영자가 아닌)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부자가 되고자하는, 성공하고자하는 환상을 품고 그의 강연에 참석하는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이라고 비꼬고 있고, 사실상 이들은 그의 강연을 듣는다고 부자가 되지는 못한다고 꼬집는다.

 


그러면서, 사실상 톰피터스의 강의 내용은 우리가 어머니로부터 주의사항으로 교훈 받던, 일상생활의 삶의 방식과 다른 것이 무엇있는가?라며 비판하는 식이다.

 


물론 어떻게 본다면 저자의 주장도 일면 맞고 참고할 내용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전적으로 기존의 경영학 이론시스템과 방법에 대한 내용을 깡그리 무시하고 반대만하고있다. 좀더 설득적이기 위해선 관련근거와 각주, 논문, 참고자료의 정확한 출처와 페이지, 쪽수, 내용까지 제시했어야 일반독자들이 저자의 말을 받아들일수 있을 것이다.

 


또 한 가지 색다른 것은, 저자가 그의 컨설팅회사의 경험을 말해주는 것인데, 역시 컨설팅회사가 하는 일도 별다른 것이 아닌, 아무 특별한 것도 , 대단한 것도 아닌 것을, 보고서를 각종 현란한 그래프(책에서는 고래라고 지칭한다, 그래프가 고래모양이라서)를 그리고 어렵고 희한한 용어를 섞어가면서 회사들에게 위기를 표현하고 걱정을 끼치고 조언을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일견 컨설팅으로 도움 되는 부분도 많겠지만, 저자는 자신이 했던 업계와 일들에 대해서 역시 내부자적 입장에서 비판적인 모습을 보여주어 신선함을 주기도 한다.

 


그리고 지금은 퇴사한 컨설팅업계의 내부의 비열한모습(가령 저자가 퇴사 몇 개월 앞두고 관계가 나빠졌을 때, 월급을 받지 못하고 결국 소송을 통해 지분과 밀린 월급을 받게된이야기)과 잘못된 행태와 그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닷컴버블과 최근의 서브프라임공황을 통한 미국의 경제흐름을 보자면 저자의 비판이 일면 맞아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의 내용은 우리 일반인들에게 기존 경영학 이론의 내용에 대해서 새로운 내용과 비판사항을 제시하고 신선한 환기감을 안겨주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언급했다시피 근거자료의 제시가 미약하기에, 일면 정치적 반대의견의 주장으로 들려지는 것도 사실이다.

 


의미있다면, 경영컨설팅의 원조격인 미국 컨설팅업계의 내부이야기와 그들도 직장, 회사생활이 얼마나 비열한 것이 많고, 답답한 생활을 해야 하는 것인지, 또 일 때문에 모든 것을 일 중심으로 살아가는 비참한 모습 등등 여러 가지 우리들이 알 수 없었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은 무척 흥미롭게 느껴진다.

 


경영학에 관심 있고, 또 경영학에 너무 과도한 관심과 신념을 가진 분들이라면 균형감을 찾기 위해 일독의 가치가 있을듯하다. 그리고 자본주의 경영 시스템의 근원적 미래방향에 대한 길 찾기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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