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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 : 평균율 클라비어 전곡(4disc)
바흐 (Johann Sebastian Bach), 가브릴로프 (Andrei Gavrilov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5년 3월
평점 :
품절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을 이야기할 때 우리들은 이 음악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그냥 대위법의 선구자인 바흐가 만든 피아노 변주곡집이라고 말할까?
그냥 기술적인 음악학적으로 말해지는 평균율의 정의를 벗어나 우리가 이 음악을 감상하게 되는 청자의 입장에서, 음악애호가의 입장에서, 일반 청취자의 입장에서 이 음악을 정의할 때 우리각자는 어떤 평가를 내릴 수 있을까?
아마도 적지 않은 평자들의 이야기가 위에 적어놓은 제목의 '청명한 음악, 맑음, 순결,淸한 음악'이라고 적잖이 답할 것 같다.
물론 각자 취향과 생각에 따라 다양한 응답과 태도가 나올 수 있겠지만, 평균율을 듣고 있으면 우리는 맑고 깨끗하고 행복하고 산뜻함을 느끼게 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맑음 뒤에 조용한 우울과, 삶의 관조와 생각의 음악도 섞여있기는 하지만, 평균율은 무엇보다.
우리의 생활속에서 일상속의 분주함과 다사로움을 벗어나 조용한 세상의 평화와 조용한 맑음과 소리자체의 울림을 우리들에게 들려준다.
특히 피아노곡보다 하프시코드연주를 애청하는데, 그 이유는 바로 이곡과 잘 어울리는 맑은 소리의 울림 때문이다.
청아하고 단아한 맑고 단호한 우아하고 청청한 쳄발로의 소리로 평균율을 듣고 있는 것, 이게 바로 인생지락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글을 읽는 분 중에 혹시 평균율을 아직 모른다면 빨리 들어보시길 권해드린다.
모든 세상 사람들이 평균율을 듣고 즐기고 맑고 청아함을 애호하게 되는 그날, 바로 이 지상이 천국이 되는 날이 되지 않을까란 상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