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트 로커 - The Hurt Locke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영화 <허트로커>를 보고

 

허트로커,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 2010년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등 수상

 

무척 재미없는 전쟁영화를 한편 본 기분이다.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등 무려 6개부분에 걸쳐 수상한 작품이라, 놓치지 않고 봐야 겠다는 생각으로 챙겨보았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작품으로 평가하고 싶다. 상업성 짙은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이라 내심 진지한 작품성을 기대한건 아니지만 이작품은 내용면에서도 밑밑한것 같았다. 상업성 있는 커다란 재미와 더불어 의미 있는 메시지 전달을 깊이 해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이 영화는 재미도 주지 못했고, 깊이 있는 메시지 전달에도 실패한 것 같다. 아니 깊이 있는 메시지 전달이 없다고 하는 것이 더더욱 맞겠다.

 

영화는 이라크 전쟁에 파병된 미군부대 폭탄해체반 소대원들의 일상을 보여주는데, 무척 단편적인 장면들의 반복을 보여준다. 얼마 전 맷데이먼 주연의 ‘그린 존’이라는 이라크전 소재의 영화가 개봉했었는데, 그 영화보다 더욱 재미없고 지루한 기분이 들었다. 모름지기 액션과 볼거리를 추구한다면 그것에 충실한 사운드와 영상을 제공해준다면 관람객으로서는 대만족일 것이다. 작품성과 생각거리를 던져준다고 한다면 깊이 있는 사상과 메시지를 관객이 느끼게 해주도록 확실히 작품에서 나타내 주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지난번 ‘그린 존’은 재미와 의미 찾기에서 밑밑한 재미없는 영화였는데, 이 영화 ‘허트로커’는 의미와 메시지 전달 추구를 목적으로한 영화 같았지만 무척 재미없고 큰 의미가 없었다고 평가하고 싶다.

 

줄거리와 작품의 메시지는 무척 단순하다 전쟁으로 한 명의 소대장이 악착같은 성격적 특징을 보여주며 빗나가는 정신상태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영화는 소대장과 그 부하들의 전투장면과 일상을 보여주며 다급해진 비인간화된 군인들의 모습, 그로인한 인간성 파괴 그리고 전쟁의 무의미함들을 전달해주려고 했던것 같았다. 그러나 그 전달 방식이 무척이나 재미없고 지루했다. 적어도 아카데미상 수상작이라면 자본적 배경은 든든할 것인데, 재미가 있어야 할 것 아닌가.

 

뿐만 아니라, 군대를 다녀온 예비역으로서 이 영화는 무척 비현실적인거 같아 재미없었다. 그리고 주인공들의 행태가 전쟁의 영향이라기 보다는 개인적인 인격 미성숙자들의 문제로 보였다. 실제 군대와 전쟁의 모습은 영화와 같지 않기 때문이다. 전투장면중에서 8백여 미터 떨어진 곳의 적군을 나의 총이 아닌 다른 사람의 총을 집어서 저격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한마디로 비현실적인 장면 묘사이다. 내 눈에 맞게 영(0)점 조준이 되지 않은 무기로 수백 미터를 적중사격하는것은 말이 되지 않는 묘사이다. 더더군다나 네댓 명을 연달아 명중시킨다. 실제 사격경험자로서는 한마디로 뭐 저런 장면묘사가 다있어?라는 의구심과 엉터리 같은 느낌을 받는데, 영화는 그 장면에서 무척이나 긴 시간을 할애하며 황량한 사막바람을 보여주며 주인공들의 헐떡이는 모습을 보여주며 긴박감과 전쟁의 비극성을 쥐어 짜내어 묘사하려는듯하다. 영화관안의 기운도 엄숙하고 조용하다.

 

나로서는 이전쟁영화가 작품상을 타고 감독상을 탈수 있었던 이유로 다음과 같은 이유를 꼽고 싶다. 즉, 전쟁을 모르고, 군경험이 없는 일반 아카데미 심사위원들이 단지 전쟁의 심각성을 억지춘향식으로 묘사하고 그려준 영화에 그럴듯한 상을 그냥준것이라는것.

 

실제로 군인들의 모습은 영화에서 나타나듯 그렇게 나약하지도 않을 것이고, 또 전쟁 상황의 장면들이 영화에서 처럼 리얼리티 떨어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 상황을 배경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한다면 현실성, 실제성 있는 모습 속에서 논리의 주장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이 영화는 그렇지 못했다.

 

또한 영화 속에서 주인공들은 오로지 자기들만의 자체기획으로 행동하고 전투에 임하고 전장에 투입된다. 그들의 상관과 사령관들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실제 군대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모든 상황과 장면은 실시간으로 통제되고 보고되고 관찰되고 콘트롤 되기에 영화에서와 같은 억지적 상황은 발생하기 어렵다.

 

이상과 같은 전체적인 이유들로 인해 이번 영화감상은 기대에 비해 감동은 무척 낮아서 크게 실망하였던 영화이고, 그리고 너무 재미없는 장면의 연속들이라 실망스러웠다. 메시지와 의미를 전달하고자 한다면 영화 아마데우스 같은 감동을 주든지, 그렇지 않고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한다면 라이언일병 구하기와 같은 액션과 전생신이라도 화려하게 보여주던지 하여야 할 것 아닌가? 별 재미없는 영화 보느라 시간, 자본의 소비가 있었다고 기록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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