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을 보고 (이준익 감독)
왕의남자, 라디오스타로 유명한 이준익 감독의 작품이다.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많은 사람들에게 관람순위 1순위인 영화중 하나이고, 제작과정에서 이미 5개나라에 선판매된 영화이다.
이 정도면 관객으로서 이 영화를 봐야할 이유는 충분한데, 영화를 보고난 지금의 느낌은 약간 실망스럽다는 느낌이다. 볼거리와 이야기거리는 충분히 제공해준다. 즐거운 영화관람시간을 가진다는 의미는 충족해주지만, 큰 재미와 의미전달과 감동은 없다고 말하고 싶다.
왕의남자에서는 독특한 이야기소재와 나름의 의미전달과 감동이 있었고, 라디오스타에서는 애틋한 인간관계에서 우러나오는 감동과 재미와 이야깃 거리의 참신함이 있었고, 이준익 감독의 성공과 특성은 이점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이번 영화에서는 이야기의 참신함도 지나친 과격한 영상신 구성에 가려 이야기의 참신함이 뭍혀져 버렸고, 감동과 의미전달부분에서는 아무런 감동과 의미전달이 없었다고 말하고 싶다.
영화의 줄거리는 조선시대 정여립모반사건을 전후한 인물들의 칼싸움이야기이다. 주인공들이 모두 칼싸움하고 찌르고 찔리고 하는 결말을 맺어나간다. 그러는 와중에 쫓고 쫓기는 이야기가 이어져 나가는데, 감독이 무슨의미깊은 이야기를 전달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의 인터뷰기사를 찾아보면 ‘결말을 통해서 현실세계의 냉정함과 … 관람객들에게 현실에 대한 거짓희망을 주기 싫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여러 언론소개 기사 등에서 이영화의 마지막 장면 대사 등을 주목하며, 영화의 흥행성과 대중성을 소개하는 광고성 기사가 상당수 인터넷에서 검색이 된다.
나로서 이 영화를 평가해보고자 한다면, 의미전달성, 메시지의 깊이, 사상의 심오함에 있어서 이 영화는 감독이 주장하는 듯 한 그런 커다란 깊이 있는 의미 찾기는 없다고 말해야하는 것이 옳다고 보인다.
영화 내내 드라마에서건 주인공들의 관계에서건 심오한 사상과 현실세계를 인식할만한 담론의 깊이와 틀을 영화는 보여주지 못했고, 만화와 액션영화 주인공들의 칼싸움과 일상의 재밌는 흐름만 있었던 것이 주류였기 때문이다.
감독이 주장하는 현실세계의 거짓희망과 삶을 이야기 하고자 했다면, 벌써 수많은 관객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지든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영화는 그냥 볼거리와 이야깃 거리의 흥행영화를 추구하는 것이어서 그와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무언가 대중성을 추구하더라도, 정말 관객이 보고나서 삶과 생활을 대하는 맘가짐과 태도가 바뀌고 결심이 서는 깊이 있는 의미전달을 해주는 거장감독의 역할추구를 분발하고 촉구하고 싶다.
제작자가 엄연히 존재하는 영화시장에서 흥행성과 상업성에 내몰린 감독의 입장도 있겠지만, 이준익 감독의 위치는 이미 국민 대중에게 깊이 있게 존재하는 인물이라는 의미를 감독이 인식하고 다음 작품에서 변환된 모습을 보이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