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모토 무사시
시바 료타로 지음, 김성기 옮김 / 창해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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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뱀이 개구리를 잡아먹는 것은 뱀이 민첩하기 때문이 아니다. 뱀은 개구리와 대면한 순간, 단지 노려보기만 한다. 그러나 이때 개구리는 정신을 잃고, 꼼짝도 못하게 된다. 이때 뱀은 개구리에게 다가가 그냥 삼키기만 한다.' 이 글은 일본의 국민작가 시바 료타로가 쓴 <미야모토 무사시>의 본문 중에 나오는 말이다. 바로 이 소설의 주인공이자 실존인물이었떤 미야모토 무사시를 설명하면서 작가는 그가 어떠한 인물이었는지, 예리한 비유로 우리들에게 제시하고 있다.

난세의 영웅들 특히, 어려운 세상에서 태어나 살아간 인물들의 이야기를 접할 때 우리들은 그 진솔함에 귀가 솔깃해진다. 우리들이 살아가고 있는 현실도, 그 어떤시대 못지않게 난세라고 할 정도로 살아가기가 만만치만은 않은 곳이기에, 이런 이야기는 더욱 우리들에게 의미있게 다가온다. 이 책은 아무런 배경도, 후원자도 없이, 자기혼자서 떳떳이 홀로서기하여 입신한 한 로닌(떠돌이무사)의 인생여정을 통해 우리들에게 삶이란 어떠한 것이며, 또 난세를 살아가는 방법과 그 속에서의 성공이란 무엇인지를 이야기 해주고 있다.

이 책의 작가는 일본인들 사이에서 가장 존경받는 작가중 한 명이자, 최고의 인기작가이다. 이 작품도 이 같은 명성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고, 또 내용 설명은 구체적이고 사실적이다. 이 책의 배경은 임진왜란 직후,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일본의 패권을 자기손에서 잃은후, 새로운 패권인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일본을 장악하기 시작할 즈음인 에도막부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시골서 태어나 이름없이 살던 어린 소년인 주인공이 어린시절 불우한 가정환경을 벗어나 무사(검객)로 살아나가는 인생역정이 아주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일견 평범한 역사 인물중의 한 명인 미야모토 무사시를 작가는 이책에서 다시 한 번 의미있게 바라볼수 있는 대상으로 그려 놓았다. 이 책의 주인공의 삶을 바라모며 다음과 같은 몇가지 교훈을 느낄 수가 있는데, 첫째, 그는 일개 로닌(무사)에 지나지 않은 신분이었지만, 일본 최고 무사가 되기 위해 평생 꿈꾸고 노력한점, 둘째, 에도막부시대의 난세를 살아갔으면서도 치밀한 노력과 적절한 처신을 통해서 시대의 흐름을 충분이 이용하면서 살았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무사의 길을 가는 동안 최고의 검법을 갈고딱아 최고경지에 다다랐다는 것이다.

남들이 보기에는 한 명의 무사신분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 스스로는 어느 곳에도 평생 소속되지 않고 살다간 뚜렷한 의지와 목표의 인생을 살다간 인물을 그린 이 책은, 우리 독자들에게 인생 끝까지 자기 인생 목표를 위해 쉬지않고 노력하기를 독려해주는 것 같다. 작가는 이런 메시지를 전해주려 했던 것 같다. 즉, '타인을 의식하는 목표가 아닌 나 자신만의 목표를 찾아 추구하자. 그리고 그 달성을 위해 악착같이 노력하자. 그래야만, 진정 역사에 의미있는 삶을 살수 있고, 한번뿐인 인생을 후회없이 멋지게 살다가게 되는 것이다.' 라고 말이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한국의 독자들도 주인공이 살았던 시대와 비교해, 그 못지 않게 힘든 세상의 흐름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때로는 삶에 지치고, 암울한 미래의 청사진 때문에 힘들어 하기도 한다. 그럴때, '시바 료타로' 의 <미야모토 무사시> 를 한 번 읽어 보는 건 어떨까? 나약해진 마음과 약해진 우리들의 의지력에 무언가 새로운 에너지를 충분히 공급해 줄 수 있다고 믿는다. 여러분에게 이책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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