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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름이 엄마의 육아메시지
신영일 지음 / 푸른육아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2016년에 읽은 첫 번째 책.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몇 권의 육아서적 중 한 권이었다. 첫아이가 올해 다섯 살이 되었다. 아이가 자라가고 차츰 자아가 확장되고 자기주장이 강해지면서, 아이를 어떻게 지혜롭게 양육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커졌다. 먼저 키운 이들 혹은 전문가들의 팁을 적극적으로 얻어야겠다는 생각에 육아서적 몇 권을 선별해 탐독했다. 이 책도 그 중 하나였는데, 도서관에서 눈에 띄는 육아책을 네 권인가 한꺼번에 빌린 날이었다. 그 중 서천석 의사의 책도 있었고, 뱃속에 있는 둘째를 위해 읽은 임신과 출산에 관한 책도 있었다.

영재로 유명했다는 푸름이 엄마의 순한 에세이를 묶은 책이다. 생각보다 푸름이네 집이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기도 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다. 그 와중에 책을 오백 권인가를 사서 읽혔다는 이야기에는 가벼운 충격도 받고 놀라기도 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 새로운 전집을 하나 더 들이기도 했다. 세계명작전집인데, 글이 많고 내용이 꽤 긴데도 아이가 끝까지 열심히 들어 놀라기도 했었다. 다만, 어릴 때는 무심코 읽었던 소위 명작이라는 이야기들이 전개의 비약이 심하고 주인공은 비도덕적이거나 불법적인 방법을 통해서라도 부자가 되거나 화려한 결혼을 하게 되는 결말을 대하면서는 황당하거나 마음에 들지 않아 책을 읽어주다 중단하기도 했었다. 혹은 선인과 악인이 너무 분명하게 나뉘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고. 그러나저러나 어차피 아이가 알게 될 이야기들이기는 하지만. 그보다는, 보통의 평범한 아이들이 삶의 크고작은 문제나 갈등을 경험하면서 요령껏, 자기답게 해결해나가는 그런 이야기들을 더 많이 들려주고 싶다. 앞으로는 전집보다 좋은 그림책이나 동화책들을 하나씩 직접 선택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 그러려면 시간과 노력, 그리고 경제적인 여유가 많이 필요하다는 게 어려운 점이긴 하지만)

쓰여진 지 좀 된 책이라 요즈음의 육아스타일과는 동떨어진 면이 있기도 하지만. 그래도 육아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 거니까. 변함없는 사랑, 끝없는 관심, 그리고 함께 성장하는 것. 


"아이가 지뢰밭으로 발걸음을 돌릴 때는, 살며시 푸른 초원으로 인도해 주어야 하지요. 땀을 뻘뻘 흘리며 아이에게 질질 끌려가는 것이 배려라고 잘못 이해하는 경우도 있는데, 아이에게 매사 끌려다닌다면 버릇없는 아이를 만듭니다. 아이는 분별력이 약하기 때문에 들어주고 공감해 주어야 하지만, 마지막 분별해 줄 수 있는 리더는 엄마여야 하지요. 엄마는 부드러운 지휘자이며, 때로는 단호한 선장입니다." (34쪽)


아이의 따뜻한 지지자일 뿐만 아니라 지휘자이며 선장과 같은 리더가 되어야 한다는 것. 그러려면 좀더 나은 부모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배워야 한다는 걸 잊지 말아야겠다. 되는 대로, 내 맘대로가 아닌, 할 수 있는 만큼의 최선으로, 배우고 짜낼 수 있는 최대한의 지혜로, 그렇게 현명한 열심과 지각있는 사랑으로 동행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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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살림월령가 - 자연주의 푸드스타일리스트가 그리는 시골살림 이야기
양은숙 글.사진 / 컬처그라퍼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동네 작은 도서관에 갔다가 만난 책이다. 모처럼 신간이몇 권 들어와 있길래 살펴보다가 이 어여쁜 책을 냉큼 집어왔다. 전에 서점에서도 한 번 펼쳐본 기억이 났다. 그 때도 살까말까 하는 고민을 잠깐 했었는데 이렇게 가까운 도서관에서 만나니 얼마나 반갑던지.

책에 실린 사진들이 참 곱다 했는데 읽어보니 기대 이상으로 글도 참 기품이 있었다. 시골살이의 소박하고 정겨운 문장들 사이사이에 우리말의 풍성하고 다채로운 결들을 챙겨 적어둔 저자의 솜씨와 섬세함에 과연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살큼하게 다가오는 문장들을 읽고 있으면 저자가 보는 풍경을 직접 눈으로 보는 것 같고, 그가 맛보는 음식들의 아삭거림이 입으로 전해져오는 느낌이었달까.

책이 참 좋아 저자의 다른 책이 있는지 찾아보았지만 아마 이 책이 처음이었나보다. 앞으로 써주실 이야기들도 기대가 된다.

실린 사진들도 하나같이 곱고 아름다워 소장하고 오래오래 보고플 정도. 우리의 아주 가까이에 이렇게 귀하고어여쁜 것들이 많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아기 자는 틈틈이 읽느라 책 반납 시기를 그만 깜빡 며칠 넘기게 되었다. 다 읽었으니 더 연체하기 전에 오늘 꼭 반납함에 넣어두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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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4-01-06 0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골살이는 아무래도 '먹는것'이 재미있을까 싶기도 해요.
참말, 어디에서나 '먹는 재미'가 크지요~

그루 2014-01-09 12:25   좋아요 0 | URL
제철에 나는 싱싱하고 결 고운 음식들을 맛보는 재미가 정말 크겠어요. ^^
그래서인지 티브이에서 그런 장면이 나오면 침흘리며 보게 되네요~ㅎㅎ
 
나는 아주, 예쁘게 웃었다 - 일러스트로 만나는 감성 여행에세이
봉현 지음 / 푸른지식 / 201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너무나 예쁜 그림여행책.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손으로 쓰담쓰담 하며 아깝게 읽고 있다. 솔직담백한 언어들도 마음에 들어. 이 어여쁜 책과 누리는 행복한 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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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않는다는 말
김연수 지음 / 마음의숲 / 201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이 나온 지 꽤 됐는데, 동네 서점 신간 코너에 놓인 걸 보고도 딱히 마음이 가지 않아 갈 때마다 몇 번이나 들춰보고 그 자리에 내려놓곤 했었다. 김연수가 이번에는 굳이 왜 이 출판사에서 책을 냈을까도 싶고, 표지나 편집디자인이 딱히 마음을 잡아끄는 것도 아니고, 몇 군데 펼쳐 읽은 문장들도 다 그게 그거 같다는 생각.

그런데 최근 이 책이 자꾸 생각이 나고 궁금해진데다, 마침 전자책 목록에도 올라와 있길래 이걸 그냥 종이책으로 사서 읽자 싶어 주문해서 읽기 시작. 그런데 읽기 시작하니 생각 이상으로 문장 하나하나 너무 좋고, 공감될 뿐만 아니라 심지어 웃기기까지 했다는. 김연수가 원래 이렇게 웃기게 쓰는 작가였나, 아니면 절친 김중혁과 같이 글을 쓰면서 이렇게 재미있어졌나 하는 생각도 했지.

읽으면서 옮겨 적어두고 싶은 문장이 얼마나 많은지, 알라딘 서재 밑줄긋기로 두 편에 걸쳐 수십 개의 문장들을 정리해 두었다.

담백하고 정갈한 문장들을 읽으며 무척 즐거웠다. 아기 자는 틈틈이, 앉은뱅이 책상 앞에 앉아 커피 한 잔 타들고 문장을 음미하는 순간의 그 행복이란.

촌스러워 보였던 표지도 귀여워 보이고, 무심해 보이는 편집도 깔끔하게 여겨졌다. 김연수의 문장들이 가진 힘 때문이겠지.

덕분에 지난 며칠이 참 즐거웠다. 역시 그의 소설에는 아무래도 손이 잘 안 가지만.. 그의 에세이는 앞으로도 주저 말고 읽어야겠다는 생각이(미안해요 소설가님*_*). 마지막 책장을 덮고 글을 다 쓰기까지 아가가 낮잠을 곤히 잔다. 고맙고, 덥고도, 그렇지만 어쩐지 충만한 순간.

그의 글에 자주 등장하는 뜨거운 여름 햇살처럼 맑고, 환하고, 뜨거운 그런 여름 오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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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3-06-24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구름 지나가더니
더위 많이 가시면서
책도 이야기도 즐거운
여름이 되었습니다

그루 2013-06-26 01:17   좋아요 0 | URL
오늘 한결 선선해서 좋았어요. 남쪽은 좀더 더우려나요?
아기랑 유모차 끌며 산책하기에도 좋더라구요.
책을 맘껏 읽기엔 시간은 부족하지만 말이에요. ^^
 
북유럽에서 보낸 여름방학 여름방학 시리즈 2
조인숙 지음 / 버튼티 / 201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별다섯개! 이런 편애라니. 그래도 이 작가분 책들이 하나같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얇고 작은 책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주 섬세하고 작은 부분에까지 공을 들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기자기 정말 귀엽다. 쏠쏠한 여행 팁들도 쑉쑉! 

언젠가 나도 우리 딸과 함께 북유럽에 꼭 가봐야지. 읽는 내내 얼마나 가슴이 두근거리고 설렜는지 모른다. 

조인숙님 다른 책들도 구입해서 봐야지. 그리고 이 책에 소개된 북유럽 작가들의 동화책들도 볼테야. 일단 삐삐 롱스타킹부터. :) 그리고 무민 시리즈도 봐야지. 언젠가 아가랑 함께 읽을 날을 기다리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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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3-06-18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닐스의 신기한 여행>도 스웨덴 작가가 썼답니다.
아름다운 스웨덴에서
아름다운 문학
참 아름답게 많이 태어났어요

그루 2013-06-19 01:07   좋아요 0 | URL
어, 사진책도서관 관장님 아니신가요? 네이버 블로그 이웃인데 아이디가 낯이 익어서요.
이 책에 닐스의 모험 시리즈도 소개되어 있더라구요. 안 그래도 그것도 궁금했답니다.
언젠가 아름다운 북유럽에 꼭 가보고 싶네요!

프레이야 2013-06-23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ᆞᆢ이 책도 담아갑니다. 아주 이쁜 책이군요. ♥
그런데 제목에 조인숙을 조은숙으로ㅠ 오타같아요^^

그루 2013-06-23 17:08   좋아요 0 | URL
앗..!! 그렇군요! 제가 아는 언니 이름과 비슷해서 그만..^^;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얼른 바꿔야겠네요~ 이 작가님 책들이 참 아기자기 어여쁘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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