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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 (1.2권 합본) - 우리 소설로의 초대 4 (양장본)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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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목적이 먹고 살기 위한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삶의 모습을 그려내기 위한 것인 사람들. 그걸 문화라고 하던가. 인생의, 인간의 다양한 모습, 또는 사람들의 기호, 문화적 코드의 변화를 감지해 그려 내거나, 그걸 증폭하는 사람들의 인생이 새롭다.

화려하다기 보다는 간결한 문체도 새롭다. 그리고 인생의 한 모습을 조망하는 힘이 가슴을 저리게 한다. 소설이....

 

책머리에서...제군들은 희망의 힘으로 살아 있는가. 그대들과 나누어 가질 희망이나 믿음이 나에게는 없다.

이 방책없는 세상에서 살아 있으라고 칼은 말하는 것 같았다.

싸움은 세상과 맞서는 몸의 일이다. 몸이 물에 포개져야만 나아가고 물러서고 돌아서고 펼치고 오므릴 수가 있고, 몸이 칼에 포개져야만 베고 찌를 수가 있다. 배와 몸과 칼과 생선이 다르지 않다.

나는 죽음을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희망을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언어로 개념화되는 어떠한 미래도 생각하지 않았다. 희망은 멀어서 보이지 않았고, 희망 없는 세상에서 죽음 또한 멀어서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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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이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호랑이 9
이미애 글, 이억배 그림 / 보림 / 199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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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오늘 유치원에서 반쪽이를 봤는데...." 하며 너무 재미있었다고 줄거리를 이야기하는 아이를 위해 반쪽이를 샀다.  자기 전에 다섯권씩 읽어 달라며 골라오는 아이의 손에 항상 같이 오는 책이다.

빨리 읽어버리고 재우려는 엄마의 마음을 알아채고는 천천히 읽으라는 성화에 때로는 느린 목소리로, 때로는 판소리체를 흉내내어 읽어보지만 반복해서 읽어주는 엄마에게는 고역이다 역시.  그런데 어느날 반쪽이 고양이를 찾았다는 아이의 말에 표지를 보니 정말 생선 반쪽을 먹어 치운 엄마고양이와 함께 반쪽이 고양이가  등장하는 것이다...." 이리 와봐!!누나야!!" 하며 모두 같이 즐거워했다.  건성으로 듣기만 하는 것 같더니 언제 반쪽이 고양이까지 찾아냈누....즐거운 책이다. 이억배 선생님의 그림은 정겨운 표정으로 따뜻한 마음을 가졌을 것 같은 등장인물들을 만들어 내고, 반복되는 어투는 소리내어 읽기 좋은 음율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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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에서의 왕의 하루 전통문화 즐기기 1
청동말굽 지음, 박동국 그림, 한영우 감수 / 문학동네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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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시절, 제일 못하는 과목이 국사였다. 국사는 외우는 과목으로 내 머리에 박혔고, 외우는 과목은 무조건 싫었다. 왜 화학이나 생물처럼 이해되지 않는걸까......

경복궁을 몇 번 가봐도 한 번도 내게 새롭게 느껴진 적은 없었다. 누가 이야기했던가, 아는 만큼 보인다고.

이해되지 않는 것이 어떻게 외워질 것인가. 나도 이런 책을 봤더라면 어렸을 때부터 더 잘 알 수 있지 않았을까...우리 딸은 행복하다. 이런 책을 사주는 엄마가 있어서.

한가지 아쉬운 점은 뛰어난 궁궐묘사에 비교되어 사람의 묘사가 아쉽다는 점이다. 그래도 정말 훌륭하다. 청동말굽, 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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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맥컬레이 건축 이야기 2
데이비드 맥컬레이 글 그림, 장석봉 옮김 / 한길사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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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새해 선물로 받은 책이었다. 나에게 주는 책인가 책을 좋아하는 초등학생에게 주는 선물인가 펼쳐본 첫페이지...너무나 어려운 유럽 이야기, 건축용어들....딸내미와 같이 한 페이지 한페이지 넘기다가 딸내미는 '영주가 머야?' '해자는 머야?' 하더니 일찌감치 물러나 앉아 읽던 '흰빛 검은빛'을 뒤적이고 나는 공부하던 학창시절의 자세로 다시 책으로 빠져 들었다. 아...그림을 이렇게도 그릴 수 있구나 하는 감탄과 함께 이런 책들을 보면서 자신의 과거에 대해 돌이켜 볼 수 있는 아이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우리나라엔 성이 없을까? 우리나라 성들은 어떻게 만들어 졌을까, 이렇게 아이들을 위한 책은 없을까 부러움이 절로 솟았다. 물론 이 성을 만든 모든 사람들이 책에서처럼 기꺼움에 즐거움에 가득차진 않았으리라만은, 잠시라도 그들의 힘겨운 노동은 잊고 성을 건축하는 아름다움에 빠져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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