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때로는 이 모성애에 얽매여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고 비참한 운명 속에서 울고 있는 여성도 적지 아니하외다. 그러면 이 모성애는 여성에게 최고 행복인 동시에 최고 불행한 것이 되고 말았습니다. 여자가 자기 개성을 잊고 살 때, 모든 생활 보장을 남자에게 받을 때 무한이 편했고 행복스러웠나이다마는, 여자도 인권을 주장하고 개성을 발휘하려고 하며, 남자만 믿고 있지 못할 생활 전선에 나서게 된 금일에는 무한한 고통이요, 불행을 느낄 때도 있는 것이외다.

-알라딘 eBook <나혜석의 말> (나혜석 지음, 조일동 옮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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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가 내 감상기 중 “책임을 면하려는”, “자식이란 모체의”, “어머니의 사랑” 몇 구절을 빗대 놓고 “자각이 없느니”, “예속이니”, “구도덕을 배척하고 신도덕을” 하는 아는 대로의 숙어를 전개해 반박의 중요점을 삼으려 했다. 옳다. 씨의 반박의 중요 문구는 내 감상기 전문 중 나의 제일 확실한 감정이었다. 제일 무책임한 말이었고, 제일 유치한 말이었고, 제일 거슬리는 말이었다. 그러나 이 몇 구절은 나의 제일 정직한 말이었고, 제일 용감한 말이었다.

-알라딘 eBook <나혜석의 말> (나혜석 지음, 조일동 옮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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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나혜석의 말
나혜석 지음, 조일동 옮김 / 이다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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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얼마나 귀중히 여기고 보호하던 생명조차 하루아침 하룻밤에 끊어지지를 않는가! 철석같이 맹세한 연인 동지의 마음이 변하지 않는가. 최고 행복도 아무렇지도 않게 없어지고 마는 것이 아닌가. 연인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고 벗에게 깊은 믿음을 얻는다 해도 상당한 시기가 지나면 싫증이 나고 변하는 것이다. 그 뜻이 길이 있지 못할 것을 미리 짐작해야 한다. 왜 그러냐 하면 만일 그 행복을 잃어버리는 때는 오직 무능자가 될 것이요, 실망자로 자처할 수밖에 없을 터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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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나혜석의 말
나혜석 지음, 조일동 옮김 / 이다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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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장차는 살기 위해 사는 것이 되지 말고, 사는 그것이 유쾌하도록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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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나혜석의 말
나혜석 지음, 조일동 옮김 / 이다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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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이러한 결심이 있어 남이 못하는 일을 해보겠다고 하다가도, 자칫하면 많은 가운데로 끌려가고, 시간을 따라 결심했던 것이 언젠지 모르게 쇠멸해 버리기 쉽습니다. 즉 다른 사람과 같은 행동을 취해야만 할 때에 일종의 고통을 깨닫게 되었으나, 어느덧 아무 고통을 깨닫지 않게 되면, 벌써 생활 개량이라든지 더 배우겠다는 여지가 없어지고 힘쓰지도 않을 뿐 아니라, 동화되는 것을 느끼지 못할 만큼 별로 살림 개량할 필요가 없어지며, 결국 아무렇게나 이럭저럭 되는 대로 살다가 죽으면 그만이지 하는 귀찮은 생활을 하게 되는 것을 몇이라도 볼 수가 있는 오늘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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