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이러한 결심이 있어 남이 못하는 일을 해보겠다고 하다가도, 자칫하면 많은 가운데로 끌려가고, 시간을 따라 결심했던 것이 언젠지 모르게 쇠멸해 버리기 쉽습니다. 즉 다른 사람과 같은 행동을 취해야만 할 때에 일종의 고통을 깨닫게 되었으나, 어느덧 아무 고통을 깨닫지 않게 되면, 벌써 생활 개량이라든지 더 배우겠다는 여지가 없어지고 힘쓰지도 않을 뿐 아니라, 동화되는 것을 느끼지 못할 만큼 별로 살림 개량할 필요가 없어지며, 결국 아무렇게나 이럭저럭 되는 대로 살다가 죽으면 그만이지 하는 귀찮은 생활을 하게 되는 것을 몇이라도 볼 수가 있는 오늘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