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썸머워즈 - Summer War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썸머워즈>는 독특한 영화다. 우리는 흔히 일본하면 대도시의 핵가족들, 이지메, 히끼꼬모리 등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이 애니메이션에서 담고 있는 가족은 대단한 대가족이다. 시골의 대저택에서 3대 이상이 어울리며 왁자지껄 소란을 피우는 모습은 일본 영화 어디서도 참 보기힘든 풍경이다. 그러한 전통에 맞서 영화는 가상 공간을 또 하나의 무대로 만들어낸다. 사이버스페이스에서 모든 일이 이뤄지는 가상 공간은 전세계를 하나로 연결하고 있고, 현실을 대체해 나가고 있다. 이 애니매이션에서 현실은 전통적인 풍경과 미래의 사이버 세계를 연결해주고 있는 곳이다.
고스톱으로 인류를 구한다는 이야기는 핑퐁으로 인류의 생존을 결정하는 박민규식 해법처럼 일약 황당해보이지만, 이 애니메이션 속에서 그 긴장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그려진다. 또한 핵에 대한 일본 국민의 잠재적인 공포도 잘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보면 볼수록 긴장감에 땀이 넘치고, 결국 선한 자들이 승리할 걸 알면서도 절망적인 상황의 연속 속에서 희망의 빛 한줄기를 찾아가는 과정 또한 흥미진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