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 Haeunda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한국형 재난 영화의 길을 보여준 영화가 <해운대>다. 이 영화는 재난 그 자체에 주목하기보다는 이를 겪고 극복해가는 사람들에 주목하고 있다. 이 영화의 미덕은 영웅이 등장하지 않아 헐리웃 영화들의 폐단을 극복했다는 점이고, 재난보다 사람과 스토리에 주목해 <용가리>같은 영화가 밟은 전철을 피했다는 점이다.  

  물론 이 영화도 상투적인 캐릭터가 등장하여 식상함을 주는 면도 없지 않아있다. 하지만 다수의 인물들을 내세움으로서 몇몇 캐릭터의 상투성을 상쇄시킬 수 있었다.  

  영화 후반부의 쓰나미 장면 또한 압권으로 여겨진다. 익숙한 부산의 풍경을 쓰나미가 할퀴고 지나가는 장면은 충격적이다. 또한 그 속에서 평범한 일상의 사람들이 하나 둘 죽어가는 장면은 보는 이로 하여금 숙연하게 만들어낸다. 자연의 힘 앞에 무기력하게 쓸려나가는 사람들의 모습, 이기적으로 살기위해 발버둥치는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재난의 황폐함 속에서도 살아남아 다시 삶을 살아가는 모습 속에서 희망을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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