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 땀흘리는 선수들의 모습은 아름답다. 혼이 깃든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다. <국가대표> 역시 스포츠 영화다. 하얀 눈 위에 비상하는 스키점프를 눈이 아닌 물이 흐르는 맨 바닥에서 뛰어야 하는 선수들의 모습은 끝부분에 눈물을 자아내기 충분핟. 그들의 점프가 방황과 고생을 딛고, 높이 비상하는 모습임을 누구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한위씨 캐릭터처럼 무턱대고 아들의 운동을 반대하는 전형적인 인물들로 인해 상투적인 부분도 없지 않아 있다. 하지만 이 역시 감동의 클라이맥스에서 적절히 풀어나갔기에 큰 거부감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 물론 태극기를 걸어놓고 애국가를 부르는 장면처럼 조금은 낯간지러운 장면도 없지 않다. 이 영화는 성동일씨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다. 그가 완급조절하며 풀어나간 개그는 크게 튀지 않고 연습과정 전반에 걸쳐 잘 녹아들어갔다.
시원하게 허공을 가르는 스키점프의 모습은 이 영화의 최대 미덕이다. 이는 전반부에 연습 과정에서 한 여름의 물흐르는 맨땅에서 연습을 하는 이들의 모습이 있었기에 더 시원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영상적으로도 탁월하게 하강하는 장면을 잘 잡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