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내 실수는 사랑을 하게 될 운명을 어떤 주어진 사람을 사랑할 운명과 혼동한 것이다. 그것은 사랑이 필연이 아니라 클로이가 필연이라고 생각하는 오류였다.
사람들은 필연속에서 우연을 가장하기도 한다.
분명 나에게 한 사람, 나의 사랑임에도 행여 보다 나은 사람, 사랑이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막연함을 가지고 있기에 필연보다는 우연을 강조하기도 한다.
아주 미련하게...
사람들은 우연을 필연으로 단정짓기도 한다.
분명 내 것이 아닌 사람, 사랑임이 틀림없음에도 누구나 꿈꾸는 객관적 이상형에 빠져 서로 자기의 것이라 싸운다.
아주 미련하게도...
나를 떠난 사람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여전히 그녀를 기다리고 그리워 하는 것을 두고 사람들은 비웃을지도 모른다.
바보같이 왜 그리 사냐고...
넌 버림받은 것에 아무런 화도 나지 않으냐고...
세상에는 그녀보다 더 나은 여자들이 얼마든지 있다고...
하지만 난 그럴 수 없다.
내 인연은 그녀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아무리 필연적인 사랑은 없다해도 난 있다.
사람들이 아무리 단언한다 해도 난 있다.
그녀는 나의 필연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그녀이므로...